[re]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조회 수 2073 추천 수 13 2008.11.01 08:41:09
기대이상의 답글..감사합니다
>>나름 손맛에 자신있었고 김치등 발효 음식도 담가먹는 편이라
>>막걸리도 쉽게 생각했는데..(두번을 만들었는데) 맛이 이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독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막걸리맛이  절절하게 느껴지지않고 약간 시큼하고 텁텁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력이 깃든 막걸리맛은 뭔가 다른가요?
>>영양있고 누룩냄세도 정겹지만 ....."캬"소리가 나오질 않네요
>
>
>주관적인 생각을 말할 수 밖에 없겠네요.
>
>사람 입맛이 다 달라서 무슨 맛이 나야 하니, 무슨 향기 나야 한다. 이런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에요. 개인의 입 맛에 맞으면 그 술이 좋은 술이니까요. 다만, 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도 말씀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의 전통 막걸리는 결코 쉬운 술이 아닙니다. 시고 텁텁한 것이 정답입니다.
>그 술이 잘 못된 것이 아니에요. 원래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술을 빚어서 여기에 물을 혼합하게 되면 알코올 도수가 5-8도 사이가 됩니다.
>초산발효가 일어나기 딱 좋은 알코올 도수에요. 신맛이 순식간에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양조장에서는 설탕보다 몇 백배 되는 감미료를 사용해서
>술의 당도를 높이게 됩니다. 신맛을 당으로 덮어 버리는 것이죠.
>
>그러나 우리가 집에서 빚는 술은 그렇지가 않죠.
>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물을 타면 알코올 도수도 내려가고 당도도 거의 없게 됩니다.
>물론, 물을 적게 타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막걸리가 아니라 아주 진한 탁주처럼 되어
>물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없죠.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물을 많이 타자니 싱겁고 맛도 없고, 물을 적게 타자니 너무 걸죽해서 마시기 부담스럽죠.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 입니다. 물도 많이 타고 단맛도 있게 하는 방법. 물 대신 식혜와 같은 단맛을 가진 물을 만들어 넣던지 아니면 술을 빚고 36시간 안에 물을 타서 먹던지 택하면 됩니다.
>
>밑술을 빚고 24시간이 조금 지나기 시작하면 단맛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물을 타서 마시면 막걸리 맛이 좋습니다. 쌀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탄산도 가지고 있어 충분히 맛 좋은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요. 또한, 밑술은 쌀의 양 보다 물의 양이 3-4배 많기 때문에 물을 많이 타지 않아도 그리 걸죽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밑술은 가능하면 죽으로 만들어야 하고 막걸리를 만들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시던지 아니면 급 냉동시켜서 보관했다가 마셔야 할 때 꺼내 마시면 됩니다.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좋죠.
>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드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물을 적게 넣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어 막걸리를 만든다고 해도 걸죽함은 피할 수 없으니까요.
>
>그러나 예외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호산춘’이나 ‘삼해주’와 같이 세 번에 걸쳐 빚는 삼양주의 경우인데요. 이 술은 청주를 다 뜨고 남은 지게미에 물을 타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진정한 막걸리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당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순수한 곡물의 맛과 배꽃처럼 맑은 막걸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공력이 깃든 막걸리 맛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아주 주관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눈으로 봐서 우유보다 희고, 입에 넣으면 단맛과 산미가 살짝 느껴지면서 청량미를 느끼고, 물처럼 묽어 물 마시듯 목 넘김이 편해야 합니다. 여기에 알코올 도수가 7-8% 되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면 좋은 막걸리라 생각됩니다.
>
>답변이 너무 길죠.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
>우리는,,,,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9788
1143 보슬보슬내리는비에 약주한잔 생각나는 하루 [1] 민주누 2021-01-26 178277
1142 <b>담양 대다무 용수(1세트 남음)</b> [7] 관리자 2007-02-12 57923
1141 재미있는 건배사 [1] 音美 2011-06-10 18085
1140 쌀 누룩의 효능 yung 2014-03-17 14157
1139 산주-예봉산 감로주 [1] 최동환 2006-10-19 13175
1138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3일째 (검은 반점같은것들은뭔가요) 술승민 2021-01-20 13020
1137 [오늘 날씨] 곳곳 소나기, 습도 높아 '후텁지근'…주말 장마전선 다시 북상, 전국에 '비 감빵굿 2019-06-28 11965
1136 <b>쌀을 불리는 시간 @ 1시간이면 충분하다. </b> [2] 酒人 2006-04-18 11531
1135 이스트 막걸리 도전기 [1] 조나골드 2020-02-12 11405
1134 주정분온도환산표 다운받기 file 누룩 2011-05-13 11326
1133 청소년 많은 거리서 수차례 음란행위…프로농구선수 정병국 영장 감빵굿 2019-07-19 11120
1132 쌀 흩임누룩과 이화곡 file [3] 酒人 2012-04-30 10992
1131 쌀누룩 알고싶어요 [3] 곰킹짱 2011-05-11 10226
1130 술 빚을 때 옹기를 사용하는 이유?? 酒人 2006-01-13 10083
1129 우리술 이야기꾼 '전통주해설사자격증' 생겼다. 누룩 2012-01-23 10012
1128 양주방-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구했네요. ^^ file [5] 酒人 2012-03-12 9910
1127 술 관련 자격증 file 音美 2011-05-24 9746
1126 9월 대구 술공방 모임. file [5] 김선호 2011-09-30 9549
1125 오랜만에 들ㄹㅕ요. 이지예 2019-06-04 9360
1124 국비지원 - 전통주소믈리에과정(전통주소믈리에 자격증 수여) [12] 누룩 2013-01-07 9267
1123 넌센스퀴즈 ~ [2] 김우빈 2019-11-22 9247
1122 명주특강 - 조선최고의 名酒 백화주(마감) file [10] 누룩 2012-02-03 9093
1121 실패하여 시어진 막걸리로 식초 만들기 [펌] [3] 소동파 2009-01-20 8628
1120 <b>초파리 제거하는 방법</b> [3] 酒人 2006-10-25 8598
1119 제 8기 정규과정(전통주기능사) 모집 3월 5일 개강(마감) 누룩 2012-01-27 8469
1118 7월 13일 초복 누룩만들기(벼누룩 시연) 행사 (마감) file [3] 누룩 2013-06-25 8427
1117 식초학교 '제 2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마감) file [4] 누룩 2012-11-06 8407
1116 MBC 특집 < 한국의 전통주 > [4] 아리랑 2012-03-07 8393
1115 막걸리-천상병 [1] 音美 2011-04-27 8190
1114 <b>2월 28일(토) "술독정기모임" - 잣술 빚기</b> file [14] 관리자 2009-02-04 8046
1113 名酒 시음회 - 백수환동주(백발의 노인이 아이가 된다는 술) [12] 누룩 2012-02-05 8036
1112 증류시 메틸알콜을 버리는 시점은? [2] 비야 2007-12-06 7873
1111 전통주 전문가과정 마스터반 교육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1-12-26 7779
1110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7684
1109 역사속으로 - 1. 삼일주와 부의주 [3] 酒人 2006-03-08 7603
1108 농림수산식품부 지원 교육프로그램(마감) file [8] 누룩 2012-06-04 7594
1107 감압여과기 사용시 규조토와 필터 구매처가 궁금 합니다 [1] 죽림산방 2019-09-29 7564
1106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트-작센하우젠 전통주~ file [2] 모수 2010-06-22 7553
1105 국비지원 - 9월 농림부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 file 누룩 2013-05-29 75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