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해거름에 서로 등비비며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이끌려 작은 산을 올랐습니다.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저녁 노을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다 줄기를 타고 내려와 귀 간지럽게 속삭이기도 하네요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보았습니다 풀 냄새 가나는 파란잠이 오려나 하고요 하늘을 쳐다보니 걸림 없이 흐르는 흰구름에 계절은 나그네 뒷모습처럼 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발자국처럼 떨어진 구름에 빗물처럼 추억이 고입니다 가고 오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구름만이 알고 있을 무상함이 바람이 되어 솔 가지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08.06.04 08:26:00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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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파란잠을 청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