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해거름에 서로 등비비며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이끌려 작은 산을 올랐습니다.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저녁 노을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다 줄기를 타고 내려와 귀 간지럽게 속삭이기도 하네요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보았습니다 풀 냄새 가나는 파란잠이 오려나 하고요 하늘을 쳐다보니 걸림 없이 흐르는 흰구름에 계절은 나그네 뒷모습처럼 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발자국처럼 떨어진 구름에 빗물처럼 추억이 고입니다 가고 오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구름만이 알고 있을 무상함이 바람이 되어 솔 가지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08.06.04 08:26:00 211.212
1104
1103
1102
1101
1100
1099
1098
1097
1096
1095
1094
1093
1092
1091
1090
1089
1088
1087
1086
1085
1084
1083
1082
1081
1080
1079
1078
1077
1076
1075
1074
1073
1072
1071
1070
1069
1068
1067
1066
1065
로그인 유지
저도 파란잠을 청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