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잠은 오지않고..

조회 수 1581 추천 수 18 2008.06.02 19:07:50

 

    
    
    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해거름에

    서로 등비비며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이끌려 작은 산을 올랐습니다.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저녁 노을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다 줄기를 타고 내려와

    귀 간지럽게 속삭이기도 하네요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보았습니다

    풀 냄새 가나는 파란잠이 오려나 하고요

    하늘을 쳐다보니 걸림 없이 흐르는 흰구름에

    계절은 나그네 뒷모습처럼 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발자국처럼 떨어진 구름에

    빗물처럼 추억이 고입니다

    가고 오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구름만이 알고 있을 무상함이

    바람이 되어 솔 가지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酒人

2008.06.04 08:26:00
211.212

이번에 산에 오르게 되면
저도 파란잠을 청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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