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해거름에 서로 등비비며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이끌려 작은 산을 올랐습니다.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저녁 노을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다 줄기를 타고 내려와 귀 간지럽게 속삭이기도 하네요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보았습니다 풀 냄새 가나는 파란잠이 오려나 하고요 하늘을 쳐다보니 걸림 없이 흐르는 흰구름에 계절은 나그네 뒷모습처럼 가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발자국처럼 떨어진 구름에 빗물처럼 추억이 고입니다 가고 오는 것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구름만이 알고 있을 무상함이 바람이 되어 솔 가지를 흔들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08.06.04 08:26:00 211.212
784
783
782
781
780
779
778
777
776
775
774
773
772
771
770
769
768
767
766
765
764
763
762
761
760
759
758
757
756
755
754
753
752
751
»
749
748
747
746
745
로그인 유지
저도 파란잠을 청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