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 지는 것

조회 수 1841 추천 수 34 2008.05.19 07:03:26

    
    
    人間은 누구 나가 현재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날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세월이었을 지라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지고,

    추억이라면 그저 막연히 아름다울 것이리라는 생각이

    앞서는지도 모르겠고

    또 한편으로는 내일은 아무도 기약 할 수 없으므로

    내일이 기다려지고 그래서 가슴속에

    오색 영롱한 호롱불을 걸어 두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다정하고 구수한 대화의 분위기를 찾아

    시래기 국 한 그릇을 앞에 놓고

    그 구수한 시래깃국 냄세 와 시래깃국 한 숟갈에
    철철 넘치는 정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만 있다면

    지금 같이 각박하고 험악한 세상이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보며


    그 옛날 막걸리 한잔에 가슴이 찡 해 오고

    시래깃국 한 그릇으로 허기를 때우며 가난을 이겨 가던

    지난날의 우리들은 가뭄에 흉년이 들어도

    시골 우물가 바래기에는 항상 삶은 시래기가 담겨져 있었고

    물 길러 온 아낙들은 자기네 것이 아니라도

    물 몇 두레박 더 길어서 시래기에 물을 갈아주곤 하다가,

    아침에 물을 길러 온 아낙이 한줌 건져 호박잎에 싸 가며

    “순이네 내가 한 줌 가져가네” 하면

    “그래요 성님 맛있을 란가 좀더 가져 가제”

    하는 소리가 물동이를 이고 가는 아낙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곤 했는데

    오늘에 사는 우리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의 넉넉하고
    풋풋한 정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텔이 없어도 객이 지나다 아무 집이고 들어가

    하룻밤 유하자 하면 생면 부지의 식객이 사랑방으로 안내되어

    밥 한 그릇을 물에 말아 신 김치 몇 조각으로 뚝딱 삼키고

    주안상에 하룻밤을 유하면서 밤이 이슥토록 정담을 나누다

    떠날 때는 노자 돈까지 얻어 가던 그때가

    오늘보다 더 풍요로운 게 있었다면

    넉넉한 인심이요 넘치는 정이었을 것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 나날이 잃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인정 아닐까?

    너나없이 바쁜 세상에 아직도 인정에 연연한다는 것이

    어쩌면

    구시대적 사고에서 오는 미련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나는

    시골집 우물 같은 인정이 못내 그립다.


    텃밭가 여기저기 수줍게 매달린 애호박은 아무나 따 가고 열무니

    상추니 아욱이니 먼 밭 가기 바쁘면 아무데나 가까운 밭에서

    뽑아가도 흉이 아니던 인심이 그리워

    그래서 우리는 시골로 돌아 가려하고 전통주를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그 전통주 속에 그런 그리움들이 녹아있고 풋풋한 인정이
    녹아있지 않겠는가?
출처 : my homepage
 


酒人

2008.05.19 12:07:24
116.46.

잘 읽었습니다.^^

도연명님께서 올려 주신 것을 읽으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요.
치열하게 돌아가는 뇌가
잠시 계산을 멈추고 쉬는 기분입니다.

운인

2008.05.19 21:44:12
59.13.1

사설이 옷깃과 눈물을 여미게 하네요.
어차피 가져 가지 못할 줄 알면서도 ....
어차피 한낱과 같은것...
어차피 한올에도 못 미치는 것을 ....
자연속에서 살다가 인간문화를 만나니 사람들의 정신이 어디있는지 서로를 모를 뿐이라고 봅니다.
의식이 깨어나면 다 제자리에 오듯 마취제에 빠진 인간들이라고 쳐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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