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조회 수 1856 추천 수 67 2008.05.12 18:59:16


금요일 밤 기차를 타고 홀로 구례로 떠났습니다.

새벽 5시 성삼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봉우리, 봉우리를 지나

저녁 6시에야 '세석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산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일단 촛대봉으로 올라갔습니다.

너무 지치고 다리가 아파와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바로 촛대봉 바위 아래에서 곰들이 나타날까 밤새 겁 먹은 채로 비박을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 침낭과 신발이 꽁꽁 얼어 있고 찬 바람이 저의 의지를

꺽었지만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보니 그 아름다움에 한 발, 한 발 천왕봉으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올라 섰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이 너무나 크고 붉게 다가와

저의 눈을 태울 것만 같았습니다.

10년 전 지리산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빌려 주었고

오늘의 지리산은 나에게 ‘삶의 의지’를 빌려 주었습니다.

내가 숨쉬는 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살아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워 갑니다.



"술독 회원님들께 천왕봉 일출의 氣를 전합니다."  2008년 5월 11일 새벽 5시 40분에,, 酒人

酒人

2008.05.12 22:25:42
116.47.

십중팔구님의 전국일주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꼭 한 번은 해보고 싶거든요.^^

산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정리가 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곰한테 잡혀 먹히는 줄 알았어요. ^^

아~ 지리산에 종주하는 길에 '반야봉'이라고 있는데요.
십중팔구님의 '반야주'가 생각나더라고요.

캬~ 반야봉에서 반야주라.... ~

더블엑스

2008.05.13 07:47:12
203.248

밤에 어찌 오르셨습니까?? 대단하십니다..ㅋㅋ

봇뜰

2008.05.13 15:56:55
218.159

잊을수 없는 산행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저두 산행 좋아하거든요...
우리술독모임도 서울근교 가까운 산행도 괜찮을것 같네요...

주인님! 짐승들은요...무조건 들이데지 않는데요...
앞으로 할일이 많은 사람은 알아본데요...ㅋㅋㅋ

넘 좋은곳을 다녀 오셨는데 술독을 사랑하는 회원님들 지리산 천황봉 기를 빨리 받아가세요... 저도 쬐금 가져 갈께요...

팔구님! 전국일주 사진도 좀 올려 주세요... 구경좀 합시다...^^


은시기

2008.05.25 21:00:10
202.136

천왕봉일출보셨을때...정말 가슴이뜨거웠을거 같아여..
제가슴도 뜨뜻해지는거 같은데..ㅎㅎㅎ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9462
184 4월 남양주 봇뜰 모임(사진9) file [4] 책에봐라 2008-04-27 1856
» 지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file [4] 酒人 2008-05-12 1856
182 2009년 신년회에 다녀와서......... file [11] 도사 2009-01-11 1855
181 2009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참관기 file [1] 강마에 2009-05-18 1846
180 [re] 나는 왜 비과학적으로 술을 빚는가. [1] 酒人 2008-11-23 1843
179 완성된 오종주 ^^ 기름이 철철철 file [1] 酒人 2008-04-21 1840
178 <b>숭례문... 가슴아프다.</b> [2] 酒人 2008-02-11 1838
177 수락산에 오른 8명의 산악인들,, ^^ file [5] 酒人 2008-09-08 1832
176 8월 정기모임--봇뜰님 정원 file [2] 도사 2008-08-24 1831
175 다래로 만들 수 있는 술에 대하여 알고싶은데요 [1] 이강훈 2007-09-24 1828
174 초대합니다~ 이상균 file [1] 무창 이상 2008-12-16 1825
173 <b>정기모임이 3일 남았네요. 정모요약 ^^</b> [2] 酒人 2008-06-17 1824
172 포도주 한 잔으로 피곤함을 달래며.. file [5] 도사 2009-02-04 1824
171 NGO등록 고대하겠습니다. [1] 반딧불 2008-05-19 1823
170 다녀오겠습니다!! [3] 인생의달인 2008-05-29 1818
169 25일 강좌내용 동영상 올려주세요~~ [1] 비야 2007-11-27 1816
168 봄 정기모임 사진모음 4 [1] 酒人 2008-05-01 1814
167 <우리술의 향연> 술독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file [1] 술아술아 2008-05-30 1813
166 막걸리 축제를 다녀와서.... file [1] 강마에 2009-04-27 1813
165 4월 남양주 봇뜰 모임(사진7) file [7] 책에봐라 2008-04-27 1812
164 4월 정기모임 쑥술 중간 보고 드립니다...^^ file [2] 봇뜰 2008-05-18 1810
163 끓어 터질 것 같은 이 술 어떻게 될까? [3] 내사랑 2008-10-12 1809
162 즐거운 표정... file [1] 봇뜰 2008-07-16 1808
161 깨진 비중계 [1] 설야 2007-12-05 1807
160 전통주산업진흥법안 발의 [3] 강마에 2009-06-24 1806
159 4월 남양주 봇뜰 모임(사진5) file [4] 책에봐라 2008-04-27 1804
158 막걸리 향연에 초대합니다~ file [3] 무창 이상 2009-03-03 1801
157 <b>"설날" 즐겁게 보내세요. ~ ^^</b> file [3] 酒人 2009-01-22 1800
156 순까칠님의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酒人 2008-12-19 1800
155 봄 정기모임 사진모음 1 [2] 酒人 2008-05-01 1798
154 그리워 지는 것 [2] 도연명 2008-05-19 1797
153 2008년 송년모임--녹야님 "공무도하가" 피리연주 file [2] 도사 2008-12-02 1797
152 쪽지 보내기가 안되요. ???? [2] 산우 2007-09-28 1796
151 세월의 어딘가엔 file [2] 도연명 2008-05-17 1793
150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2] 酒人 2009-03-05 1793
149 삼백주에 도전해보고 싶은데요... [4] 공주 2008-03-10 1790
148 맛은 어떨까요?... file [1] 이창원 2007-06-03 1789
147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file [3] 모락산(진 2008-08-25 1789
146 새해인사를 핑계삼아 ^ ^ [1] 민酒 2008-12-31 1787
145 울산축제는 어떠셨어여? [1] 술과 함께. 2007-10-16 17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