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지역별 우리술에 대해

조회 수 2203 추천 수 57 2008.03.26 00:18:00
달빛아래님 안녕하세요.^^

술독에 나와있는 분류 방법은 여러분들의 편의를 위해 제가 인위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우리의 옛 분류방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1827년 [임원십육지]에의 분류 방법만 봐도 우리술을 11종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류, 주류, 시양류, 향양류, 과라양류, 순내양류, 제차류, 앙로류, 예류, 소로류, 의주) 즉, 두 번에 빚는 술, 세 번에 걸쳐 빚는 술, 시간/계절에 따라 빚는 술, 향기를 얻고자 하는 술, 과실이 들어가는 술, 단 시일 내에 빚어지는 술, 단맛이 강한 술, 소주 등 이러한 방식으로 술을 분류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술의 분류 방법은 시대에 따라서 또한, 분류하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술을 빚었을 것이라 하셨는데요. 당연합니다. 옥수수를 구하기 쉬운 강원도의 경우는 옥수수를 이용한 술들이, 제주도와 같이 쌀이 귀한 곳에서는(옛날) 차조를 이용한 술이, 대추, 구기자, 인삼, 감자, 연잎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이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사탕수수가 많이 나는 곳에서는 럼, 아가베가 많은 곳에서는 메즈칼(데킬라), 동남아시아에서는 코코아를 이용한 술이, 감자 등을 이용한 보드카, 수수를 이용한 고량주, 몽골의 젖을 이용한 마유주 등등등^^ 이렇게 크게 보면 각기 그 나라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술을 빚는 것이 자연스럽겠죠.

당연히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각 지방마다 나오는 특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술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옛날에는(100년 전) 지금과 같이 각 지역의 이름을 붙인 술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전통주가 상업적 성격을 많이 띄면서 각 지역의 이름을 넣어 특산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술 이름 앞에 지역의 이름을 넣은 술들 대부분이 이러한 술들이죠.

요즘에는 흑미가 많이 나오니까. 흑미주도 시장에 나오고 있죠. 이렇듯 시대에 따라서 인기를 많이 갖는 곡물로 술을 빚곤 했습니다. 따라서 각 지역별 술을 살펴 보는 것은 곧 각 지역의 특산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크게 공부 거리가 되진 않겠죠.?^^

공부가 되는 것들은 각 지역별 술 제조의 특성입니다. 즉, 더운 지방에서는 누룩을 어떻게 제조하였는가, 지역별로 발효조(항아리)의 모양은 어떤 모습을 띄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별로 술을 어디에서 발효 시켰는가 등에서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찾아 보시지요. 술독 어디엔가 올린 자료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어디에 글을 올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어르신들 죄송합니다.^^)


재미있게… 술독 www.suldoc.com  


달빛아래

2008.03.26 00:58:34
118.44.

바쁜시간내주셔서 설명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우리술에 대해 발표수업을 해야되는데 솔직히 제가 우리술에 대해 잘모르고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읽고 봤지만 머리속은 더 복잡하고 답답했었어요. 근데 주인님께서 답해주신 글을 보고 어떤식으로 발표하고 조사해야할지 알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酒人

2008.03.26 19:42:57
116.46.

별말씀을요.^^
발빛아래님께서 우리술,우리술 하니까 좋네요.

달빛아래님께서 꼭 참고하셔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뭐냐하면요.
제가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런것은 도움이
안되요. 제가 올린 모든 글들은 스스로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면서 찾아가야지 달빛아래님의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잘 아시겠지만 괜히 그대로 받아드릴실까봐
걱정스런 마음에 몇 글자 적어 봅니다.

발표 잘 하세요.~~^^

달빛아래

2008.03.27 20:55:03
221.146

끝내 자료를 못찾았어요. 밤새고 새벽 5시가 되서야 우리술에 대해 발표할 것을 포기하고 청국장에 대해 고찰하여 발표했어요.
아쉬워요. 하지만 제가 이 카페를 찾게되어 기쁘고요.
정모에도 꼭 참여하고 싶은데.. 정확히 갈수 있을지 몰라서요.
그 때쯤에 제가 졸업작품전 준비를 해야되서요.
확실하지 않아도 연락처랑 적어놔도 되나요?

酒人

2008.03.29 08:41:11
116.46.

우리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자료도 많지 않았을 거에요. 발표 못 하셨다니 아쉽기도 하지만, 다음 다른 곳에서도 멋진 발표를 위해 꾸준히 자료를 축적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일단, 연락처 적어 놓으셨다가 사정이 있어 못 오게되면 연락주세요. (달빛아래님께서 얻고자 하는 정보를 시간을 가지고 하나 둘씩 올려 놓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8185
1143 보슬보슬내리는비에 약주한잔 생각나는 하루 [1] 민주누 2021-01-26 178022
1142 <b>담양 대다무 용수(1세트 남음)</b> [7] 관리자 2007-02-12 57838
1141 재미있는 건배사 [1] 音美 2011-06-10 17914
1140 쌀 누룩의 효능 yung 2014-03-17 14061
1139 산주-예봉산 감로주 [1] 최동환 2006-10-19 13075
1138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3일째 (검은 반점같은것들은뭔가요) 술승민 2021-01-20 12825
1137 [오늘 날씨] 곳곳 소나기, 습도 높아 '후텁지근'…주말 장마전선 다시 북상, 전국에 '비 감빵굿 2019-06-28 11858
1136 <b>쌀을 불리는 시간 @ 1시간이면 충분하다. </b> [2] 酒人 2006-04-18 11409
1135 이스트 막걸리 도전기 [1] 조나골드 2020-02-12 11206
1134 주정분온도환산표 다운받기 file 누룩 2011-05-13 11174
1133 청소년 많은 거리서 수차례 음란행위…프로농구선수 정병국 영장 감빵굿 2019-07-19 11001
1132 쌀 흩임누룩과 이화곡 file [3] 酒人 2012-04-30 10809
1131 쌀누룩 알고싶어요 [3] 곰킹짱 2011-05-11 10082
1130 술 빚을 때 옹기를 사용하는 이유?? 酒人 2006-01-13 9941
1129 우리술 이야기꾼 '전통주해설사자격증' 생겼다. 누룩 2012-01-23 9870
1128 양주방-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구했네요. ^^ file [5] 酒人 2012-03-12 9740
1127 술 관련 자격증 file 音美 2011-05-24 9591
1126 9월 대구 술공방 모임. file [5] 김선호 2011-09-30 9385
1125 오랜만에 들ㄹㅕ요. 이지예 2019-06-04 9278
1124 국비지원 - 전통주소믈리에과정(전통주소믈리에 자격증 수여) [12] 누룩 2013-01-07 9090
1123 넌센스퀴즈 ~ [2] 김우빈 2019-11-22 9038
1122 명주특강 - 조선최고의 名酒 백화주(마감) file [10] 누룩 2012-02-03 8963
1121 실패하여 시어진 막걸리로 식초 만들기 [펌] [3] 소동파 2009-01-20 8560
1120 <b>초파리 제거하는 방법</b> [3] 酒人 2006-10-25 8525
1119 제 8기 정규과정(전통주기능사) 모집 3월 5일 개강(마감) 누룩 2012-01-27 8341
1118 7월 13일 초복 누룩만들기(벼누룩 시연) 행사 (마감) file [3] 누룩 2013-06-25 8302
1117 MBC 특집 < 한국의 전통주 > [4] 아리랑 2012-03-07 8276
1116 식초학교 '제 2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마감) file [4] 누룩 2012-11-06 8250
1115 막걸리-천상병 [1] 音美 2011-04-27 8054
1114 <b>2월 28일(토) "술독정기모임" - 잣술 빚기</b> file [14] 관리자 2009-02-04 7955
1113 名酒 시음회 - 백수환동주(백발의 노인이 아이가 된다는 술) [12] 누룩 2012-02-05 7925
1112 증류시 메틸알콜을 버리는 시점은? [2] 비야 2007-12-06 7787
1111 전통주 전문가과정 마스터반 교육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1-12-26 7678
1110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7548
1109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트-작센하우젠 전통주~ file [2] 모수 2010-06-22 7479
1108 역사속으로 - 1. 삼일주와 부의주 [3] 酒人 2006-03-08 7476
1107 농림수산식품부 지원 교육프로그램(마감) file [8] 누룩 2012-06-04 7452
1106 국비지원 - 9월 농림부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 file 누룩 2013-05-29 7388
1105 감압여과기 사용시 규조토와 필터 구매처가 궁금 합니다 [1] 죽림산방 2019-09-29 73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