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숭례문... 가슴아프다.</b>

조회 수 1729 추천 수 60 2008.02.11 15:17:07
문화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숭례문에 불길이 솟아 오르고 기와가 쏟아지는 것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의해 생긴 일도 아닌 것 같고 우리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 된 것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단지 오래된 것이 아닌 한 민족의 마음을 품고 있어서 없을때는 모르다가도 막상 문제가 생기고 사라지게 되면 마음 한 곳이 떨어져나간 듯 허전한 것이 문화인 것 같습니다.

반짝 하겠지요. 매일 언론에서는 우리 문화재에 대해 떠들겠죠. 그러다 그 관심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떠나버린 자리에는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들만 덩그러니 남게 될 것입니다. 경제, 경제 하는데 문화가 없는 나라는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버텨온 이유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뿌리 깊은 피(문화)가 통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몇 백년을 지켜온 것들도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모든 것을 망쳐 놓을 수 있습니다. 문화재 뿐만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손에 닺는 것들을 아끼는 마음, 그 마음이 곧 문화입니다. 우리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린 이유도 불에 타 버린 마음 한 조각 때문은 아닐까요.

술...

참 힘듭니다. 우리술은 완성되어 타버릴 것도 없이 항상 불타고 있는 것 같아요. 넘처나는 칵테일(전통주)이 전통주로 평가받는 세상입니다. 술에 문화는 없고 알코올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이 쓰러진 숭례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숭례문은 관심이나 많이 받죠. 우리술은 짝퉁 전통주가 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세워 보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것만 보는 것은 아닌지 요즘 마음이 아픈데, 오늘 숭례문까지,,,

우리술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술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고, 이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터전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그것인데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항상 말하는 것 처럼 먼 훗날 칵테일이 전통주로 평가받는 세상이 올까 두렵습니다. 희석식 소주가 한국의 소주로 평가 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우리술은 문화라고 소리처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 두렵습니다.

관심이 없는 것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서 살릴려고 하면 늦은 것이지요. 사람은 언젠가 23g이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용을 써 보지만 현실은 그리 호록호락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거리로 술을 즐기지만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우리술이 쓰러지는 숭례문처럼 되지 않길 간절히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명복을 빕니다.


말만 하는 酒人... 내 스스로가 부끄럽다.   싫다.

酒客

2008.02.11 17:07:00
125.190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남대문의 소실을 보면서, 그간 수많은 대형 참사가 발생 할 때마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높았지만, 아직도 철밥통이라는 더러운 작태를 버리지 못하는 무뇌아적인 그들을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우리의 전통 가양주에 대한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쥔장님과 같은 분들의 열성이 있기에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통 가양주가 빛을 발하는 그날까지 힘내십시오~

관리자

2008.02.12 15:50:01
116.46.

주객님^^ 잘 지내셨죠.?
얼굴뵌지 너무 오래입니다. 잘하면 이번 봄에도 경주에 갈 것
같아요. 그때 꼭 뵜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2987
984 질문입니다. 하나다 2013-11-12 2688
983 증류기 공동구매 (증류기+발효조+증숙기+찜기) 30개 확정 file [1] 누룩 2013-11-10 6176
982 오늘(10월17일) KBS2 아침뉴스 가양주 연구소 (인터뷰) 여의도지기 2013-10-17 2849
981 제 5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모집안내 file 누룩 2013-10-16 4281
980 2014년 1월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마감) file 누룩 2013-10-08 4364
979 호산춘덧술 예그린 2013-09-29 3593
978 2013 졸업생 '보수교육' 酒人 2013-08-11 4700
977 물어볼 게시판이 없어서.. 종초요. [5] 하제 2013-08-06 4430
976 식초 [2] 송학산방 2013-08-02 3769
975 2013 전국 가양주 주인선발대회 모집안내 누룩 2013-08-02 4616
974 일본 흑초 및 주조산업탐방 [2] 누룩 2013-07-30 5341
973 백수환동곡 전과 후 file 酒人 2013-07-29 4926
972 13기 졸업식 - 김학용 명창 초대 공연 酒人 2013-07-18 4216
971 13기 졸업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의도지기 2013-07-03 4079
970 7월 13일 초복 누룩만들기(벼누룩 시연) 행사 (마감) file [3] 누룩 2013-06-25 7816
969 제 4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모집안내 file [1] 누룩 2013-06-13 4374
968 국비지원 - 9월 농림부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 file 누룩 2013-05-29 6903
967 12기 졸업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누룩 2013-05-19 3631
966 강원도 홍천 양조장 탐방 안내(마감) file 누룩 2013-05-16 4901
965 동문 이명희님 강릉전통주대회 대상 수상 누룩 2013-05-16 4793
964 제 2기 전통주 최고지도자과정 모집안내 (마감) file 누룩 2013-05-07 4110
963 제7회 고문헌 주인반 5월6일 개강 모집 안내(마감) 누룩 2013-04-22 4451
962 농가형 식초 제조장 탐방 안내(마감) 누룩 2013-04-22 4230
961 송명섭명인탐방 - 죽력고내리기체험 (모집마감) 누룩 2013-04-18 4302
960 전문가반일정이요 [1] 반애주가 2013-04-17 3685
959 2013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 지원 기관 선정 [3] 누룩 2013-04-05 3885
958 2013 전통주페스티벌 4월 25일~27일 file 누룩 2013-04-05 5253
957 행복에 대하여... 둘레길 2013-04-01 3553
956 식초학교 '제 3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마감) file 누룩 2013-03-07 5170
955 알콜농도측정기구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1] 빅툴 2013-02-25 4401
954 오랜만에 들르네요~! ^^ [2] 술바치 2013-02-21 3843
953 한국가양주연구소 3-4월 행사 일정표 누룩 2013-02-21 4184
952 술탐방 사진들입니다.^^ file 酒人 2013-02-18 4225
951 설에 공지뜬거보고 연락드렸는데 [1] 일소일배 2013-02-10 3652
950 2013년 술탐방 - 탐방단 모집 file 누룩 2013-02-09 3649
949 전통주소믈리에과정 - 국비지원 수강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3-02-05 4343
948 3월 전통주 명주반(입문과정) - 모집(마감) file 누룩 2013-01-30 4508
947 [한국예총] '한국예술문화명인인증' 신청공고 file 한국예총 명인사업단 2013-01-29 3767
946 에쎈 2월호 - 류인수 소장의 누룩이야기 누룩 2013-01-25 4805
945 꼭 등록 하겠습니다 [1] 크리스탈 2013-01-14 372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