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여름에는 낱개로 겨울에는 복수로...</b>

조회 수 1910 추천 수 95 2007.07.31 00:12:37
여름에는 낱개로 겨울에는 복수로...


이게 무슨 말인가 궁금하시죠.^^ 다름 아닌 누룩 이야기 입니다. 초복, 중복이 지나고 이제는 말복만 남았네요.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100여년 이전에 만들어진 음식 조리와 관련된 문헌들에 누룩 만드는 법이 아주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기록된 문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삼복(三伏)날 누룩을 띄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럼 왜 삼복날 누룩이 잘 될까요.??

어떤 사람들은 봄이나 가을에 누룩의 품질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여름 보다는 가을에 누룩을 만드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누룩을 낱개로 띄울 때는 여름이 좋고, 여러개를 한 번에(복수) 띄울 때는 봄과 가을이 좋다는 것입니다. 즉, 봄과 가을에 띄우는 방식을 여름에 적용하기 때문에 여름에 누룩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날씨,,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납니다. 온도도 높고, 습도도 높아서 숨이 찹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놓지 않으면 반나절이면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죠.^^ 음식이 빨리 부패한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 중에 곰팡이나 잡균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룩을 만드는 이유는 알코올을 생성하기 위한 효소와 효모를 얻기 위한 것으로 봄이나 가을 보다는 요즘 같은 여름에 우리가 얻고자 하는 미생물을 보다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몇 개월 전에 누룩전문가 교실에서 했었죠.^^)

이렇게 여름에 우리가 원하는 미생물을 얻기 쉬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름에는 누룩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가을에는 가을에 띄우는 방식이 있고, 봄에는 봄, 겨울에는 겨울에 띄우는 방식이 있는데 봄과 가을에 띄우는 방식을 여름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봄과 가을에 어떤 방식으로 했고 이것을 여름에 적용했는데 왜 누룩이 안됐을까요.?

생각해 봅시다.

1. 봄과 가을에는 누룩을 낱개로 띄우는 것이 좋을까, 복수로 띄우는 것이 좋을까?
2. 복수로 띄우는 것이 좋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그럼 복수로 띄우는 방식을 여름에 적용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일단 여기까지 일차적으로 접근을 하였다면 다음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1. 복수로 띄우는 방식을 여름에 적용했더니 썩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 또한, 검은 곰팡이가 많이 피고 벌레들이 많이 생겼다. 무엇이 문제일까.?


여기까지 이러한 문제에 접근을 하고 해결해 냈다면 당신은 정말 멋쟁이 입니다.^^


지난번 교육에 참석했던 분들은 대부분이 이해가 가시리라 봅니다. 여러분들 바쁘신데 한 번에 글을 정리해서 써 놓으면 저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별 도움은 안돼요. 함께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보는 재미도 있으니 술을 빚을 때, 술 버무릴 때 한 번씩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룩을 이해하면 술이 쉬워집니다. ^^


여담..^^

이전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선택한다 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많은 걱정과 관심을 가져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하고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늘을 날아보자.      술독   www.suld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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