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하나 .....

조회 수 2078 추천 수 130 2007.07.13 22:01:10
그럴듯 해서 퍼왔네요.....

인터넷 시대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새로운 문화, 바로 닉네임입니다.
이제는 이름만큼 중요한 식별도구로 쓰입니다.
누군가 호칭을 할 때도 닉네임을 부르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와 동호회도 마찬가지였지요.

얼마 전, 내가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평범하게 이순신.홍길동,변학도 등으로 쓰면
상주인 회윈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酒人

2007.07.14 00:08:01
116.46.

잘 지내시죠.?^^ 날씨가 많이 더운데 잘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니 이창원님께서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재밌게,,그리고 많이 생각하면서 잘 읽었구요.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 연락드릴께요.~~

이창원

2007.07.15 18:35:52
222.112

^^*..인수씨야 항상 바쁘시니.
더운날씨에 공부하시고 좋은술 연구하시느라
땀 빼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걍 가볍게 보시고
가벼운 미소라도 띄우실수 있으면 좋지요...
인수씨와 회원님들
장마와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항상 건강 하세요.....

산우

2007.07.23 12:49:56
61.72.8

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
에헤라디야~~
저승사자~~

진짜로 우껴요~~ 오라버님!!!!!

다행히 우린 저승사자 없죠??~~~ ㅋㅋ

"안녕하시죠~~"

이창원

2007.07.23 21:38:58
222.112

^^*ㅎㅎㅎ...
산우님 더위와 장마가
서로 잘 났다 싸우는데
괜찮은 가요?
허긴 산우님의 밝은 모습에
아직 까지는 장마도 무서워 제대로
비다운 비를 못내리고
더위도 쬐끔 은 주눅 들어 있고......

다행이 저승사자는 없는뎅...
그럼 내가 ?ㅎㅎ참자....
건강 하시죠.....
밝은 모습 또한번 봐야할텐데.........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힘내요..
산우님 홧팅.....

청산애

2007.08.13 22:20:28
124.51.

그래두 재미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0538
784 그간 무고한지요? [1] 김상현 2006-05-26 2052
783 누룩 작업하러 안성에 갑니다. 酒人 2006-07-28 2052
782 술독 홈페이지가 다시 열렸네요 ^^?? [1] 사과쨈 2009-10-05 2053
781 <b>23일 토요일 오후 5시 인사동 모임.</b> 酒人 2007-06-21 2053
780 [re]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1] 酒人 2008-10-31 2054
779 한산 소곡주를 한 잔 들며.. [2] 한국인 2009-03-30 2054
778 <b>울산 축제를 준비하면서..</b> [1] 酒人 2007-09-27 2054
777 경기도 화성 술 여행 (2017.08.26) 관련으로 질문이 있습니다. [2] 창공 2017-08-10 2054
776 <b>이달의 회원 = 아침이슬님 ^^ </b> [2] 관리자 2007-03-25 2056
775 오랜만에.... [1] 이군 2009-10-05 2057
774 눈이 많이 왔네여...ㅎㅎㅎ [1] 최소희 2006-12-17 2059
773 안성 술 박물간 kbs 2 다큐 30분!! [1] 전통주 lov 2009-05-15 2065
772 정회원 [1] 강현윤 2006-07-06 2066
771 더 늦기전에.... [3] SG오션 2007-04-10 2066
770 흩임누룩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초보아빠 2017-06-26 2068
769 세번째 쑥술이 완성되었습니다. 酒人 2006-07-01 2069
768 감사드립니다. file [4] 무창 이상균 2009-12-22 2069
767 11월 막걸리 엑스포 열립니다. [1] 허허술 2009-11-11 2070
766 6월, 7월 제천농업기술센터 전통주 강의 [2] 관리자 2009-06-10 2070
765 쑥술 담기에 대한 질문? [3] 국태 2009-06-22 2070
764 <b>술독 교육생 전용공간 개설</b> 酒人 2007-03-19 2070
763 <b>2009 잡곡 가양주 품평회 </b> file [1] 관리자 2009-11-12 2072
762 오랫만 입니다...^^* [1] SG오션 2006-06-11 2075
761 아일랜드 여행기록집 <I wish, Irish> 출판기념회 (11기/지도자3기 신동호님) file 누룩 2017-08-25 2076
760 송순막걸리...먹는 시기??? [4] 국태 2009-07-21 2078
» 웃어야 하나 ..... [5] 이창원 2007-07-13 2078
758 추카추카 회장님 [5] 공주 2009-12-03 2079
757 [잡곡가양주] 품평회에 다녀오다 file [1] 도사 2009-11-15 2080
756 경주 술과떡잔치 [1] 곰돌이 2007-03-05 2081
75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강마에 2009-12-29 2081
754 초보자교육1기..... [1] 색종이 2007-03-11 2082
753 <11기 전통식초학교 모집안내> 누룩 2016-02-28 2082
752 전통주 행사에 초대합니다. file [3] 무창 이상 2009-09-11 2084
751 안녕하세요~! 주인장님~ [2] 술바치 2010-01-16 2084
750 송절주 채주(12월1일)하였습니다. file [5] 도사 2008-12-02 2085
749 전주전통주대향연 사무국입니다. [3] 하얀날개 2009-09-11 2086
748 오늘의 명언 [1] 가오리짱짱맨 2019-05-09 2087
747 오늘은 단오날입니다. [1] 김상현 2006-05-31 2088
746 <b>우리술이 얼마나 과학적이었는가.</b> 酒人 2006-08-03 2089
745 피곤이 아직은좀 남아들있으시지요? [1] 자연사랑 2007-02-21 20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