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날 위해 빚어지는 술,,,</b>

조회 수 2162 추천 수 221 2007.06.04 22:22:59
제가 술을 많이 빚으니 어머니는 늘 보고만 계십니다. 저는 혼나지 않기 위해 가능한 깨끗하게,, 그리고 빠르게 술을 빚습니다. 어느때는 눈치를 보다가 어머니가 주무신 후에 술빚기를 시작하여 새벽에 끝나는 날도 많습니다.

술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맛을 보는 분은 저의 어머니 입니다. 아버지는 술을 잘 드시지 못하셔서 어머니께서 먼저 술 맛을 평가해 주시고 그 다음,,, 어머님이 안계실때는 아버님이 제 술의 평가를 내립니다. 매번 평가는 똑 같습니다. "아...좋네...^^"

"아니,, 그런거 말고 맛이나 향이 어떤지 좀 말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매번 같은 말로 대답하십니다. "술 잘 빚는다. 좋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술 빚는 것 보다 어머니께서 술 빚는 일이 많아 지셨어요. 낮에 시간 내기가 힘들고 저녁에는 늦게 들어오니 술 빚을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입니다. 아침에 나올때 어머니께 이렇게 이렇게 해 주세요. 라고 어머니께 부탁을 해 놓습니다.

그러면 술을 다 빚어 놓으시고, 가끔은 전화로 물어 보시기도 합니다. 어느덧 이젠 저의 어머님도 이 세계로 발을 들여 놓으셨네요.^^ 이제 몇일 있으면 어머니께서 빚으신 술을 먹게 됩니다. 그 맛과 향은 뒤로하고 어머니께서 빚으신 술은 어떤 느낌이 날지 알고 싶네요.

술을 빚으면 언제나 그렇듯 제일 좋은 술은 모두 친분 있는 분들에게 나눠 드리고 저의 집에는 항상 술지게미만 남아 있습니다. 술을 빚는 다는 것,,, 그리고 술을 빚는 사람들,,, 모두 자기 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 혼자 먹자고 술을 빚는 사람들은 없으니까요.

이렇다보니 좋은 재료와 온갖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죠. 자기가 먹는 것이라면 대충 만들면 되지만 술을 빚으며 상대방을 생각하면 대충 만들기가 힘듭니다. 술을 빚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죠.^^

이렇게 언제나 술을 주는 입장에서 어머니께서 직접 빚은 술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이 술은 모두 저 혼자 먹을래요. 다른 사람 안주고 혼자 먹을 랍니다. 누군가 저를 생각하며 빚은 술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분 좋은 일입니다. ^^



술 맛을 평가하지 마라.  
그냥 맛있게 마셔라.
그가 당신을 생각하며 빚은 술이기에,,,



“술독”  www.suldoc.com

이창원

2007.06.13 00:33:35
222.112

어머님의 아드님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사랑주 인가요?...
세상 어느술 보다도 사랑과 정이 스며 녹아 있는 맛있는 술이 되겠네요..
일반 술은 혀로 맛을 느끼지만...
어머님이 담그신 술은 가슴으로 맛을 느끼시겠네요....^^*

산우

2007.06.15 16:15:52
211.217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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