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가득한 하늘을 이고 

그 칙칙한 하늘처럼 무주룩한 가슴으로

이곳에 발 디딘지가 어언 1년이 되어 간다.



달랑 몸뚱아리 하나로 시작 했는데,

덕지덕지 소품들이 하나,둘씩 늘어나서

조금은 거추장 스러운 물목이 생겨났다

좋게 생각하면 살림살이가 늘어난 것이고...



살아 오면서 몇 번인가 운명의 안배였는지

고명한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영남학파의 마지막 한학의 승계자 이셨던 분과

또한 몇대를 이어온 어떤 유산의 계승이라던지 하는,

일상적으로는 쉽사리 얻지 못할 기회들이 있었다.



그때는 무에 그리 바쁜지 다음에,다음에 하면서

시간과 기회를 버렸었고 그 분들은 타계 하셨다.



술을 만드는 업을 마지막 길이라고 작정한 지금,

또 다시 전자의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나는 새로운 각오를 만들어 보려 한다.



알기로는, 이 나라에 생존해 계신 

막걸리 명인이 세 분이신데

그 중 한분은 타계 하시고

모처에 두 분이 생존해 계시다 들었었다...



엊그제 우연히도 그 중 한분과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뒤돌아 볼것없이 그 만남을 작정하고

소개해 주신 선배님께 거듭 다짐을 두어 두었다....



천리길이면 어떠랴

잠시 돌아간들 어떠랴

이제 손 잡지 못하면 다시 닿지 않을 인연인데.....



2007/04/09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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