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조회 수 2560 추천 수 171 2007.03.12 10:19:35





새해 아침의 건강한 기약도 없이
그저 이어지는 일상으로 한 해를 시작 했지만
시간의 단락은 별다른 느낌없이 계속 이어 지고 있다.

뻐꾸기 둥지를 허물듯 몇 번인가의 이동을 거쳐
이제야 한 숨 돌리려는가 싶더니만
아직도 서 있는곳은 멀고도 험한 초입에 불과한가 보다.

잠시 돌아보니 사십 고개는 벌써 지났는데
아직 내가 가진 내 얼굴은 분명치 않다.
불혹의 나이에 의혹과 불분명함은 더 많아지고
이 넓고도 많은 땅뙤기 중에 내것은 한 뼘도 없는데.....

하지만 그래도 난 행복 하다.
명퇴 당할 직장이 없으니 짤릴 걱정은 없고,
가진것이 없으니 잃을 걱정도 없고,
쌀 한됫박 담그면 술 한줌 나오니 굶을 걱정은 없고..

하루의 작은 의미에 행복 하자
이 만큼이면 많이 가졌으니
하루의 이 귀한 행복을 감사 하자.

팽팽한 긴장속의 얼굴이야 두어 두는거지.
더 시간이 흘러서 관조의 색채가 배일 때,
그때 내 얼굴을 정해도 늦지는 않을거야.

오늘은 꽃샘 추위도 덜어져서 참 따스하네...

오후엔 건너편 묵밭께로
냉이랑 달래가 나왔는지 돌아나 봐야겠다.

2007/03/12  작은 행복





호도

2007.03.12 16:49:15
211.218

글 너무 좋습니다..

酒人

2007.03.12 18:22:15
125.188

오션님의 글을 언제나 그렇듯이 읽으면 아주 편안히 다가오는 것이 달빛에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 같습니다. 저는 조만간 쑥이 나오면 쑥술을 잔뜩 빚어놓고 me 한모금 먹고 다 나눠주려 합니다.

4월이 기다려 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酒客

2007.03.12 18:42:32
122.47.

오션님의 글을 읽으니 지난 어린날의 추억이 떠 오르는 것은 왜 일까요?
뒤돌아 보니 그림자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SG오션

2007.03.14 23:57:57
59.13.3

함께 가시지요...살아 숨 쉬는 낭까지는...아쉬움으로 만나서 그리움으로 서로 보내면서..^^*..

산이좋아

2007.08.06 16:19:45
211.108

시집이나 수필집을 한번 내어보시지요.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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