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천년, 죽어 천년..

조회 수 2659 추천 수 200 2006.11.22 21:14:17


지난 가을에 한라산에 올라 찍은 사진입니다. 자료를 찾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주목나무*  

김정호


능선에 눈보라 몰아칠 때마다
햇살 그리워 실눈 뜨고
하늘 향한 그리움 지울 수 없어
고개 숙이고 천년을 살았다
속내 녹아 내리는 아픔
구멍난 허리춤에 시린 바람 불 때마다
정지된 세월에 지쳐 몸 기울고
한때는 먼 별 찾아
뿌리를 내리려 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아득한 허공
이제 보니 몸이 낮아질수록  
하늘이 더욱 가깝구나

별을 가슴에 보듬고 몇 세기를 살았다
눈물로 살아온 지난 세월 한(恨)되어
가을이면 붉게 치장하고 여심을 유혹하는
단풍나무가 부럽기도 했다
차라리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차디찬 몸 던지고도 싶었지만
이제 이 몸 다듬어
둥근 돌 하나 머리에 이고
또 다른 천 년은 박제된 세월 아래 눕고 싶다


* 장수목의 상징으로 해발 1000m이상에서 분포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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