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술이 끓는다.”라는 의미에 대하여</b>

조회 수 2495 추천 수 202 2006.09.18 10:31:50
“술이 끓는다.”라는 의미에 대하여

효모의 어원은 “이스트(yeast)"로 "끓는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흔히 “끓는다.” 라는 표현을 술을 빚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술이 끓는다.” 라는 표현은 효모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술 표면에 거품이 생기는 현상을 두고 “술이 끓는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끓는다.” 라는 의미를 잘못 해석하여 술 빚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끓는다.”라는 표현을 “뜨겁다.” 또는 “따뜻하다.”와 같이 해석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술을 제조할 때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한 예로 “술독이 따뜻할 때 식혀줘라”, 또는 “술이 끓으면 식혀줘라.” 라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할 때는 술독은 온도가 어느 정도 상승했을 때 사용하는 표현들로 “끓는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끓는다.”라는 표현은 단지 이산화탄소에 의한 거품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술독이 따뜻할 때~” 라는 표현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끓는다.’ 라는 표현을 ‘따뜻하다.’라는 의미로 연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에 의해 ‘술덧’의 온도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꼭 온도가 상승해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도가 낮아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술 표면에 거품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끓는다.’ 라는 표현은 ‘따뜻하다.’와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술독을 보쌈하여 술독이 따뜻할 때 ‘술덧’의 온도를 측정하면 36도 정도가 나오게 됩니다. 이 온도가 2시간 이상 유지되면 ‘술덧’의 효모들이 사멸하게 되어 술의 산패를 가져와 좋은 술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효모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보통 25-30도 정도로 이때 술독을 만지면 전혀 따뜻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끓는다.’라는 표현을 ‘따뜻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처음에 술을 빚을 때는 술독이 따뜻해야 술이 잘 끓어 오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술 빚기는 자칫 시간을 조금만 넘기면 술에서 신맛이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도의 상승으로 많은 양의 효모가 사멸했기 때문에 충분한 발효를 일으키지 못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어떤 분께서 저에게 “술이 잘 끓어 올랐다가 내려간 자극이 보이는데, 지난번에는 술이 잘 되었는데, 현재 빚은 술은 지난번과 같은 과정으로 빚었는데 실패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왜 두 술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끓는다.”라는 표현을 술 빚는데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두 술이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술의 차이는 “식혀주는 시각의 차이”에서 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 몇 시간의 차이로 술의 성공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에 술을 빚을 때 절대로 술독이 따뜻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끓는다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은 끓어 오릅니다. 술독이 따뜻하면 효모의 사멸을 가져올 수 있지만 술독을 따뜻하지 않게 유지하게 되면 효모의 사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20-25도 되는 실내에 두고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보쌈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 낮은 온도도 괜찮습니다.

술독을 보쌈 하는 것 자체가 ‘술이 끓는다.’ 라는 의미를 잘못 해석하여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술이 끓어올라 술독이 따뜻해야만 사람들은 “술이 잘 끓어올랐다.”또는 “술이 잘 됐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우리는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이 잘 끓어오르고, 술이 잘 된다.” 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참고> 술독의 보쌈은 단술을 만들거나 겨울철 온도저하로 술덧의 온도를 상승시켜 발효를 돕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모든 술빚기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0530
624 <b>누룩전문교실 무사히 마쳤습니다.^^</b> [7] 酒人 2007-04-01 2259
623 <b>농림수산식품부 조성근 사무관님과의 대화 </b> 관리자 2009-11-06 2260
622 7월도 끝나가네요 ㅎ [2] 술바치 2010-07-27 2260
621 울적한 날씨네요~ [2] 모수 2010-08-07 2261
620 <b>" 전통주 마케팅보드 설치·운영에 관한 공청회 "</b> file [1] 관리자 2009-12-04 2262
619 술을 빚으며 (등단 추천글) [1] SG오션 2006-05-16 2264
618 울산옹기축제장/숙소 지도입니다. file 酒人 2007-10-08 2266
617 저의 실패한 경험담 입니다...^^ [2] 봇뜰 2007-11-23 2270
616 산정호수억샊꽃축제 막걸리 한마당 올인 2016-10-17 2270
615 8월 23일(토) 술독정기모임- “석탄주" 빚기 [23] 酒人 2008-07-29 2271
614 <b>양조장 체험 후기(사진과 함께)</b> 酒人 2006-12-19 2275
613 방배동 교육센터 OPEN기념 시음회 보고 file [7] 도사 2009-08-30 2287
612 식초 만들기 강의 열리나요 ? [1] 허군 2010-03-07 2287
611 2015 궁중술빚기 대회 일정변경 안내 누룩 2015-03-24 2294
610 찹쌀 [2] 김정순 2007-02-22 2297
609 증류기 곧 완성됩니다. ^^ [1] 관리자 2007-02-07 2301
608 눈오는날의 새벽풍경............. file [1] 도사 2009-02-24 2306
607 <b>왜 이 시대에 전통주인가. </b> [4] 酒人 2010-03-06 2306
606 봄의 술, 애주 酒人 2017-05-21 2307
605 한.일 정상 막걸리 건배 [2] 도사 2009-10-15 2313
604 술의 맛과 향을 찾자. 酒人 2006-04-22 2315
603 메일주소 [1] 곰돌이 2007-03-31 2315
602 오늘은 날이 서늘하네요~ file [2] 모수 2010-06-22 2315
601 새해 복 마니 받으세요.^^** [1] 유니콘 2009-12-30 2322
600 일요일 오후가 즐거웠습니다. [1] 방화원 2007-03-11 2323
599 따라한 호산춘 오늘 걸렀어요. [3] 은시라빠 2007-05-13 2324
598 술 박물관 견학에 대해 문의가 있습니다@@ 2010-10-26 2325
597 10월 정기모임을 마치고,, [5] 酒人 2008-10-13 2327
596 <b>울산외고산옹기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 酒人 2007-09-20 2329
595 주인장께 [1] 국화사랑 2010-05-14 2337
594 날이 많이 춥네요. 감기 예방법 [1] 타조알 2007-03-06 2342
593 [부엉이 와인댁]의누룩교실..후기.. file [6] 조영진(부 2007-04-02 2343
592 덧술이후... 주인님 꼭 봐주세요...^^ [2] 연꽃 2007-05-24 2344
591 태풍이 거세네요~! ^^ 모두 몸조심~! [2] 술바치 2010-09-02 2348
590 <b>드디어 미쳐가고 있어요.~</b> [3] 酒人 2007-01-20 2349
589 글을 올리려해도, 왠지 도배하는 느낌이라... [2] 술바치 2010-08-26 2352
588 햅쌀술에 대하여 酒人 2006-05-01 2353
587 다운받은 병 라벨지 재 편집 file [4] 내사랑 2009-01-20 2355
586 술빚기가 겁이 납니다~ [5] 섬소년 2009-10-07 2356
585 <제 16기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누룩 2014-07-03 23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