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친구에게 보내는 편지..희석식에게</b>

조회 수 2263 추천 수 139 2006.07.06 02:17:01
희석식 자네 무엇을 감추려 하는가.

稀釋式 에게..

자네는 이름을 왜 한문으로 “稀釋式燒酒” 라고 깨알만큼 작게 라벨에 표시하고 있는가. 무엇이 두려워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한문으로 써 놓았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써 놓고서 그것도 모자라 한문으로 표기해 놓았다.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친구

일반 주정에 물을 타 희석한 것인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숨기는 것인가. 혹시 물 이외에 몸에 좋지 않은 것을 타기라도 한 것인가 ???  그래도 우리나라 주류 회사의 양심이 있지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넣었을까. 잘 만들었겠지..

“稀釋式燒酒” 난 자네가 부럽다네, 인기가 많아서 말아야.

그런데 왜 당당하게 밝히지 않고 사람들이 알아 볼 수도 없는 작은 글씨, 그것도 한문으로 표기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네, 그냥 오래된 자네의 회사 관행 쯤으로 생각하면 그뿐인 것을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요즘은 공장에서 찍어낸 술도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희석주” 쯤이야 그냥 웃고 넘길 수 있지, 전통주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좋게 받아 들이지만 먹지를 안으니 걱정이지만 자네의 “稀釋式燒酒”는 눈에 보이지도 않게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힘든데도 잘 팔리니 참 대단하구려,,

라벨에 크게 쓰건 작게 쓰건 그것은 회사의 마음 아닌가.

나는 稀釋式燒酒가 국민들 대다수가 좋아하여 큰 글씨로, 그것도 한글로 대문작만하게 써 놓기를 희망하네,  그래야 사람들이 이 소주가 그 좋은 희석식소주라는 것을 알게 아닌가. 지난번에 자네가 말했지," 설마 몸에 좋지 않은 술을 회사의 입장에서도 팔고 싶겠는가. 자신들도 팔고 싶지 않은데 사람들이 사서 먹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니 빨리 라벨을 크게, 그것도 한글로 만들어 홍보하길 바라네, 그래야 더 많이 팔릴것이 아닌가.

그래야 자네 회사가 그토록 원하는 국민들 건강을 도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냥 라벨만 크게 해도 큰 효과를 볼텐데 왜 빨리 그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설마 희석식이란 것을 홍보하면 손해 보는 것이 있어서인가? 주정에 물 탄 것이 뭐가 그리 잘못이라고..??

선진국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어 술 제조시에는 넣지도 않는 <스테비오사이드>나 각종 감미료를 넣었을리 없는데 뭐 어때.. 그냥 크게 써 놓고 홍보하면 되잖아.

그만큼 돈 벌었으면  라벨좀 크게 하고 희석식 소주에 대해 홍보도 좀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잘못한거 없으면 밝히면 되잖아. 뭐가 그리 두려운거야!!

요즘은 주정을 쌀에서도 많이 얻어서 주질이 많이 좋아졌다며,, 그래 그런거 홍보하면 되잖아. 국민들이 쌀로 발효시켜서 증류하나 감자를 발효시켜서 증류하나 주질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어찌 알겠어.. 정부의 오래된 재고미 방출하는거 싸게 사서 사용하잖아. 그런 것을 홍보하면 좋잖아. 쌀 소비에 앞장서고 있으니 말이야.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 잘못한거 없으면 글씨도 좀 크게 쓰고 희석식이란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니 이해해 주게나. 주정에 물 타고 다른 것 탄게 없으면 말이야.  

잘 있게나 稀釋式 저승에서 보세..

이상훈

2006.07.06 03:26:19
61.81.1

스테비올의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식품분야에서 위해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미국식 견해가 우리 사회 전반에 널려 있기에 그렇습니다. 소주의 첨가물(소주 뿐 아니라 개량주를 빚는 과정에도 그렇지만)은 전통주를 하는 사람에겐 왜 그런 복잡한 첨가물을 넣어서 술을 만들고 골 패가며 먹어야 하는지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지만 단정적인 의견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을 듯 합니다.
위해성 여부가 학계 차원에서도 신중하게 결론을 내린 사건이니까요.....

지난 94년 96년 호주와 미국을 필두로 스테비오사이드가 첨가된 한국산 소주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불거진 위해성 논란은 한국의 식약청을 믿을 수 있는지 여부, 호주나 뉴질랜드 등이 단순히 자국산업의 보호차원에서 스테비오사이드 문제를 제기한 것인지 등의 문제를 남긴채 일단락 되었고,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주류에 첨가할 수 있는 물료로 인정했습니다. 현재는 일본에서도 정식 수입허가를 내주고 있고요.....

식품의 안정성 여부는 저같은 비전문가가 쉽게 얘기할 수 있지 않지만 공개적인 의견 표현은 신중할수록 좋을 듯 합니다.

酒人

2006.07.06 04:10:37
124.61.

걱정 감사합니다. 이상훈 고수님~

어느 쪽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스테비오사이드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하고, 한쪽에서는 스테비오사이드가 몸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한참 논란이 뜨겁던 90년 중반에 어떤 기업은 논란이 종식될 때까지 스테비오 사용을 금지했고, 어떤 기업은 결과가 날때까지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국가간의 주도권 싸움보다는 술에 식품 첨가물을 넣는 것 자체를 반대합니다. 이것이 몸에 무해하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지금처럼 논란이 있는 모든 식품 첨가물을 술에 넣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진정한 술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 그때가서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술을 우리 국민들이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좋은 일이 빨리 올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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