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맛과 향을 찾자.

조회 수 2345 추천 수 192 2006.04.22 10:59:18

1. 발효조에 대하여

술에서 향과 맛을 얻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원료와 원료가공의 차이, 미생물의 차이, 온도의 차이, 증자의 차이, 환경의 차이, 그리고 발효조 등 미세한 부분까지 따지고 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술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어떤 발효조를 사용하여 발효 및 숙성을 했나에 따라 술의 품질은 천지 차이가 날 것입니다.

30-4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술의 발효, 숙성 용기는 모두 옹기이거나 나무로 만들어진 제품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관리 소홀로 인한 파손과 술 제조의 편의성으로 요즘에는 거의 모든 양조장에서 스테인리스 발효조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숙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술의 맛과 향은 뒤로하고 경제성 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지금도 포도주나 기타 과실주를 만들때 나무로 만든 발효조를 사용하여  발효조에서 나오는 깊은 향을 얻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술의 숙성에 있어서도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 등을 이용하여 술의 맛과 향을 내기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발효조와 숙성용기의 종류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 시작해야 합니다. 영세하다는 이유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뒤로만 미뤄놓게 되다면 나중에 남는 것은 양조장이 있었던 자리 밖에 없을 것입니다.

토기와 나무로 만든 발효조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있습니다. 물은 빠져나가지 못하지만 미세한 기체들은 그 공간을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옹기를 소독할때 짚이나 쑥을 태운 연기 등을 이용하는 것은 옹기 속의 잡균을 없애기 위한 것 만은 아닙니다.

토기로 만든 발효, 숙성 용기를 훈연 할 때 나오는 연기가 미세한 구멍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들어간 연기는 구멍속에서 머물고 있다가 술이나 술덧을 넣게 되면 자연스럽게 술 속으로 스며들게 되어 맛과 향을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나무로 만든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무 자체가 가지고 있는 향과 나무액들이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술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깊은 맛이 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토기나 나무를 이용한 발효, 숙성용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술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단기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발효, 숙성 과정에서 용기의 선택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경제성만을 따져서 멀리 보지 못하고 하루살이 식으로 살아가는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은 좀 더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감미료를 넣어 술의 맛을 만들까라는 인식을 바꾸고 자연의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 하나 하나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세계속에서 경쟁력을 갖고 우리술이 멀리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 먹고 살기 힘들다 하여 멀리 보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서 상황을 돌이키려 한다해도 이미 늦은 것입니다. 술의 향과 맛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처럼 대중들이 원한다고 하여 바로 제품을 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찾지 않는 술은 더이상 술이 될 수 없습니다.

누룩의 맛에 길들여 졌던 세대가 지나고, 희석식 소주의 맛에 길들여져 졌던 세대가 지나가고, 단맛에 길들여진 세대가 지나면, 머지 않아 술의 진정한 맛과 향을 원하는 세대가 올 것입니다. 내년이면 2만달러의 시대에 살게 되고, 10여년 안에 3만 달러 시대가 온다면 분명 대중들은 향과 맛이 어울어진 좋은 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1665
64 2011 대한민국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 학생부 대상 김국영 file [4] 누룩 2011-10-03 5703
63 경기대학교 대학원 주류산업경영학과 신입생 모집 안내 file 회사후소 2020-10-25 5740
62 2011 대한민국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 file 누룩 2011-07-30 5763
61 누룩벌레(비위약한사람 보지마세요.) file 酒人 2006-08-29 5773
60 전통주 최고전문가과정 상반기(3~4월) 교육일정 누룩 2012-03-08 5782
59 한국가양주연구소 공개특강안내(마감) [22] 누룩 2011-10-25 5799
58 10월 18일(화) 보은 송로주 견학 (접수 마감) [6] 酒人 2011-09-25 5849
57 제천 양조장 탐방 (백운양조장, 조은술) 단체사진 file [1] 酒人 2012-01-19 5858
56 한국가양주연구소 8월 술탐방 일정(비와도 고) [5] 酒人 2011-08-04 5861
55 옥수수대의 놀라운 효능! 치아걱정 끝! [1] 김우빈 2019-11-16 5884
54 <b>2010 대한민국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 </b> file [12] 酒人 2010-10-11 5917
53 대학생 우리술지식나누기 10.21(일)(마감) 酒人 2012-09-22 5931
52 소주 만들기 도전 파편화 2019-11-12 6015
51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사진) file 酒人 2012-11-19 6092
50 증류기 공동구매 (증류기+발효조+증숙기+찜기) 30개 확정 file [1] 누룩 2013-11-10 6092
49 누룩, 곡자(麯子)와 국자(麴子)에 대하여 누룩 2015-04-01 6093
48 오가피,가시오가피,오갈피 라퓨타 2011-12-22 6294
47 간만에...... [1] 최소희 2005-09-29 6353
46 감압여과기 사용시 규조토와 필터 구매처가 궁금 합니다 [1] 죽림산방 2019-09-29 6432
45 요즘 전통주가 대세! 우리 술상 위 찰떡궁합 안주 file 모수 2010-06-28 6511
44 전통주명인 1호 송화백일주 탐방(마감) file [6] 누룩 2012-02-02 6524
43 2013년 1월 전통주 입문과정(명주반) 수강생 모집(마감) file [5] 누룩 2012-10-23 6582
42 농림수산식품부 지원 교육프로그램(마감) file [8] 누룩 2012-06-04 6681
41 <b>상근백피주(뽕나무뿌리껍질)</b> file 酒人 2006-05-30 6705
40 동 증류기 공동구매입니다. file [2] 누룩 2014-03-18 6707
39 국비지원 - 9월 농림부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 file 누룩 2013-05-29 6745
38 역사속으로 - 1. 삼일주와 부의주 [3] 酒人 2006-03-08 6894
37 <b>술독이 제작한 알코올도수 측정 증류기</b> 酒人 2007-03-06 6906
36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7025
35 전통주 전문가과정 마스터반 교육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1-12-26 7052
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트-작센하우젠 전통주~ file [2] 모수 2010-06-22 7057
33 식초학교 '제 2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마감) file [4] 누룩 2012-11-06 7257
32 名酒 시음회 - 백수환동주(백발의 노인이 아이가 된다는 술) [12] 누룩 2012-02-05 7262
31 증류시 메틸알콜을 버리는 시점은? [2] 비야 2007-12-06 7348
30 막걸리-천상병 [1] 音美 2011-04-27 7356
29 <b>2월 28일(토) "술독정기모임" - 잣술 빚기</b> file [14] 관리자 2009-02-04 7553
28 MBC 특집 < 한국의 전통주 > [4] 아리랑 2012-03-07 7626
27 7월 13일 초복 누룩만들기(벼누룩 시연) 행사 (마감) file [3] 누룩 2013-06-25 7654
26 제 8기 정규과정(전통주기능사) 모집 3월 5일 개강(마감) 누룩 2012-01-27 7692
25 국비지원 - 전통주소믈리에과정(전통주소믈리에 자격증 수여) [12] 누룩 2013-01-07 79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