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조회 수 3074 추천 수 146 2006.04.11 08:06:16
애주(艾酒)는 한자 뜻 풀이 그대로 "쑥"을 이용하여 빚은 술입니다. 4월 그믐께 밑술을 하고, 5월 초사일에 나는 참쑥을 이용하여 덧술을 담는 술로 조선시대 문헌인 <수운잡방.1500초>, <요록.1680년경> 에 기록된 술로서 다른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구할 수 있는 쑥을 이용해 조상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애주를 빚어왔습니다. 특히,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실험을 해보기 전에는 그 어떤 답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입니다.

밑술 빚기

1. 4월 그믐께 백미 1말로 죽을 쑨다.
2. 차게 식으면 누룩 1되를 섞어 술독에 담는다.
3. 단단히 봉해서 시원한 곳에 둔다.


덧술 빚기

1. 5월 초 4일에 참쑥잎을 따서 쌀 1말과 같이 섞어 깨끗한 자리에 펼쳐놓는다.
2. 5월 5일 이른 아침, 고두밥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밑술과 섞어 손바닥 크기의 떡을 만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1. 나무 발을 만들어 술독 가운데 걸쳐 놓는다.
2. 나무 발 위에 떡을 얹는다.
3. 김이 새지 않도록 단단히 봉해 찬곳에 둔다.
4. 8월 보름에 봉해 둔 것을 열어 나무발 밑의 맑은 술을 떠낸다.


만병이 낫는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쌀에 섞는 쑥의 양은 많고 적음을 보아 가며 뜻대로 할 것이며 대충 대충한다고 한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밑술과 덧술을 빚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나무 발을 만들어 그 위에 쑥 빚은 떡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나무 발을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나무 발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술독안에 들어갈 정도의 나무 받침대를 만들고, 나무 받침대 위해 갈대 또는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실로 엮어서 만든 가리개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려 놓으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떡은 나무 발 위에 남아있게 되고 즙은 나무 발 안쪽에 고이게 될 것입니다. 보통의 술이 위로 고이는데, 애주는 나무 발을 이용해 아래로 고이게 한 것이 독특한 제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술빚기라 생각합니다.


5월 초에 빚어 8월 보름에 꺼낸다 했으니 거의 100일간의 저온 발효를 통해 빚는 장기 발효주에 속하는 술입니다. 그러나 애주에 대한 기록이 1700년대 이후의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아서 더욱 다양한 애주의 제조법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은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는 법입니다.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기는 단양주의 술이며, 쑥을 끓여 건더기는 버리고 즙을 취한 후에, 백미 1말로 고두밥을 만든 다음 즙을 넣어 식힙니다. 여기에 누룩 2되를 넣어 잘 섞어 술독에 담아 익으면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50296
504 지평막걸리..쥐 나와.. 전통주조맨 2017-08-06 2941
503 <b>5월 19일 토요일 술독 정기모임</b> [12] 酒人 2007-05-03 2942
502 <b>자가양조 이래서는 안됩니다.</b> [1] 酒人 2006-04-26 2947
501 독백 [4] SG오션 2007-02-19 2952
500 전통주 칵테일 바텐더 대회가 열리네요~! 술바치 2010-08-19 2956
499 쌀 양의 질문있습니다. [4] 료믈리에 2009-08-31 2958
498 술바치가 느낀 한문화-한복 다큐를 통해 우리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2] [1] 술바치 2010-08-13 2958
497 교육 관련 되어 질문있습니다. [1] 새내기 2015-05-26 2962
496 누룩 틀 만들었습니다. 酒人 2006-06-29 2968
495 어라? 분명 오후에 글을 썼었는데 삭제 되어있네요~ [2] 술바치 2010-08-24 2969
494 [오늘날씨]'더위 주춤' 장맛비 오전에 그쳐···미세먼지 '좋음' 감빵굿 2019-07-11 2970
493 안녕하세요!! 질문이있습니다. [2] 묻지마투자 2017-08-04 2974
492 안쓰는 누룩방 같은 발효실을 찾고 있는데.. [1] 알이즈웰 2016-03-06 2983
491 식초학교 9기 졸업생 동문 옹클로 2015-07-28 2986
490 제 6기 전통식초학교 (마감) 누룩 2014-06-05 2986
489 2014 말복 누룩디디기 행사 누룩 2014-07-31 2990
488 복분자 만든는법좀 알려주세요... [1] 유근숙 2006-04-06 2991
487 질문입니다. 하나다 2013-11-12 2993
486 태풍이 거세네요~! ^^ 모두 몸조심~! [2] 술바치 2010-09-02 2994
485 10월 초가 벌써 끝나가네요.. [2] 술바치 2010-10-08 3002
484 덥네요. 이지예 2019-08-04 3007
483 알콜도수가 높게 만들고 싶은데... [1] 애주가 2009-11-05 3010
482 봄 술빚기 3. 아카시아술 酒人 2006-05-04 3011
481 대한민국술홍보관 봉사단(접수 마감) 관리자 2010-01-08 3023
480 <b>봄, 봇뜰 정기모임을 마치며,,^^</b> [5] 酒人 2008-04-28 3025
479 28기 수강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양조 도구 꿀팁 오렌지컴 2018-04-12 3026
478 명함 도안이,,, [2] 최 원 2007-05-25 3032
477 지리표시, 프랑스‘와인강국’ 만든 비결 관리자 2006-12-27 3039
476 글을 올리려해도, 왠지 도배하는 느낌이라... [2] 술바치 2010-08-26 3043
475 추석연휴를 새앙주와 함께..... file [4] 도사 2009-10-04 3044
474 양수겹장을 위해 등산모임을 [1] 박창수 2007-01-17 3045
473 설 선물세트 기획전은 없나요? 달마조 2018-01-19 3062
472 술 맛 비교 자료 만들기! 도와주세요!! [1] 2010-05-04 3069
» <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酒人 2006-04-11 3074
470 오늘처럼 비오는 밤에 막걸리와 어울리는 삼겹살 콩나물 찜 [5] 酒客 2007-04-30 3077
469 제 3차 일본흑초 및 주조산업 탐방단 모집(마감) [2] 누룩 2014-07-02 3077
468 전통주 최고지도자과정 3기 모집안내 (마감) file 누룩 2014-02-11 3079
467 <b>현재 연구중에 있는 "생 멥쌀 동동주"</b> file 酒人 2006-07-27 3083
466 다들 별 탈 없으시죠?? [3] 모수 2010-09-10 3088
465 <b>6월 13일(토) 술독정기모임:막걸리란 이런 것</b> file [22] 관리자 2009-05-20 30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