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초일주(初日酒) 무작정따라하기</b>

조회 수 3261 추천 수 205 2006.04.06 00:03:23
술을 처음 빚어 보고자 하는 분들을위해 큰 부담 없이 술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서 만든 제조법이니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처음 술을 빚는 분들은 대부분 "동동주"를 빚는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술이 실패했을 때, 많은 양의 곡물을 버려야 합니다.



항아리(술독)나 누룩 외에는 가능한 집에 있는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집에 술독이나 누룩이 있다면 사용해도 괜찮지만 항아리가 간장이나 다른 것들을 사용했던 것이면 가급적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우리가 빚고자 하는 술은 초일주이며 멥쌀가루 800g, 찹쌀 4kg, 누룩 500g, 물 3.6리터를 이용하여 빚을 것입니다.


1. 재료준비

밑술 재료 : 멥쌀가루 800g (1되), 누룩 500g(1되), 물 3.6리터
덧술 재료 : 찹쌀 4kg(5되)


필요도구 : 찜기(시루), 넓은 그릇, 술독

술을 빚기 전에 사용할 도구들을 끓는 물로 소독해 놓습니다. -> 중요하고 또 중요


2. 쌀씻기 & 가루내기

쌀을 깨끗하게 씻어야 술을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쌀을 대충대충 씻으면 쌀 표면에 있는 잡균이나 이물질로 인해 발효가 잘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니 최대한 깨끗하고 또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1. 쌀에 물을 넣고 두 세번 정도 가볍게 씻어 줍니다. (큰 이물질 제거)
2. 계속해서 쌀에 물을 넣고 쌀 속에 손을 넣어 원을 그리듯이 돌려줍니다. (원심력을 이용)
3. 마음 속으로 100번 정도를 세고나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넣어 씻기를 3번정도 반복합니다.
4. 마지막으로 쌀이 들어있는 그릇에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물을 흘려 나머지 쌀물을 제거합니다.
5. 깨끗해지면 쌀 담은 그릇에 물을 넣어 하릇밤(10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둡니다.
6. 물기를 없애고 방앗간에 가져가 곱게 가루냅니다. (소금 넣지 말라고 하세요.)


방앗간에서 2~3되 정도는 2000원 정도 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초일주는 쌀 1되인데 2000원 주면 아깝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쌀 2~3되를 깨끗이 씻어서 방앗간에 가져가 빻으세요. 800g은 사용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다음 술 빚을 때 사용하면 편합니다.


3. 범벅만들기

범벅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분 있으시죠^^ 범벅하면 좀 무식해 보이는데.... 술 빚을 때 범벅을 잘 이용하면 알코올 도수 높은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 ~ 가루는 다 빻았고,, 이젠 범벅을 만들어 보아요..^^

1. 넓은 그릇에 멥쌀가루 800g을 넣습니다. (넓은 그릇은 반드시 깨끗하게 소독해 놓아야겠죠..)
2. 물 3.6리터(2되)를 팔팔 끓입니다. (기름기가 있는 냄비에 끓이지 마세요..^^)
3. 물이 팔팔 끓면, 그 상태로 멥쌀가루에 끓는 물을 조금씩 붓습니다. (한번에 다 넣으면 힘들어요.)


참고> 물이 끓면 불을 끄지 말고, 끓고 있는 상태에서 불의 세기만 줄여줍니다. 물을 다 넣을 때까지..

4. 끓는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나무 주걱 등을 이용해서 잘 섞습니다. (나무 주걱도 깨끗한 것으로..)
5. 뻑뻑하다 싶으면 끓고 있는 물을 조금씩 넣고 계속 섞어줍니다.
6. 끓는 물을 다 사용했으면, 죽처럼 만들어 놓은게 보이죠..^^ 이게 범벅이에요.


다 만들어진 범벅을 시원한 곳에 두고 식혀줍니다. 가능한 차게 식힙니다.

4. 끓는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나무 주걱 등을 이용해서 잘 섞습니다. (나무 주걱도 깨끗한 것으로..)
5. 뻑뻑하다 싶으면 끓고 있는 물을 조금씩 넣고 계속 섞어줍니다.
6. 끓는 물을 다 사용했으면, 죽처럼 만들어 놓은게 보이죠..^^ 이게 범벅이에요.


다 만들어진 범벅을 시원한 곳에 두고 식혀줍니다. 가능한 차게 식힙니다.


4. 혼합해서 술독담기

범벅이 차게 식었나요.??  식힐때 먼지나 다른 부유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

1. 범벅이 차게 식었으면 준비해 놓은 누룩 500g을 범벅에 넣는다.
2. 누룩과 범벅이 잘 혼합될때까지 손으로 버무려줍니다. (한 10~20분 정도면 됩니다.)


다 버무렸으면 이젠 술독에 담아야겠죠..~ 범벅을 식힐 때, 술독을 소독해 놓으면 좋습니다.

1. 잘 소독된 술독 안에 물기가 없도록 합니다.
2. 깨끗한 그릇으로 범벅을 퍼서 술독안에 넣습니다. (이때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술독이 지저분..^^)
3. 술독 입구를 한지나 천 등으로 막고 술독 뚜껑을 덮어요.
4. 실내온도 25도 정도 되는 곳에 술독을 놓는데, 바닥에 골판지나 나무토막등을 깔아주면 좋습니다.


이젠 집에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이불이 있나 살펴보세요. 저는 오래된 오리털잠바^^ 가 있어서 그것을 사용합니다. 지퍼가 있어서 편리해요.^^

5. 이불이나 옷을 이용해서 술독을 잘 덮어 줍니다.


5. 온도관리 & 식히기

처음 술을 빚는 분들에게 온도관리가 가장 어려울 거에요. ~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술독을 햇볓이 들지 않는 곳에 잘 놓았죠...?? 우리가 밑술을 범벅으로 만들었죠. 아무래도 가루로 만들다 보니 고두밥으로 했을때보다 술이 빨리 끓어 오릅니다.

범벅에 누룩을 섞으면 누록에 있는 효모가 범벅을 먹고 방귀를 끼는데 그 가스가 술 표면으로 나와서 폭폭 터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비유입니다. 효모가 어떻게 방귀를...^^)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것이 끓는 것 처럼 보인다 해서  끓는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1. 30 시간 정도 후에 술독 아래쪽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따뜻한가요..아니면 그냥 둡니다.)
2. 6시간 후에 다시 술독 아래쪽을 손으로 만져봅니다. ( 따뜻한가요..따뜻하다구요.^^)
3. 술독 아래쪽이 따뜻하면 술독 위쪽도 따뜻한가 만져보세요. (위쪽까지 따뜻하면 됐습니다.)


참고> 술독이 전체적으로 따뜻하면 술이 잘 끓어 오른 것입니다.

1. 술독이 전체적으로 따뜻하면, 이불이나 옷을 제거하고 뚜껑을 열어 시원한 곳에 둡니다.
2. 술독이 전체적으로 차게 식었으면 20도 정도 되는 곳에 술독을 옮겨 놓고 뚜껑을 덮어요.~
3. 20도 아래에 놓아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밑술이 완성되면 오늘부터 내일 모래에 덧술을 합니다.


6. 덧술 만들기

자~ 이제 덧술을 만듭니다. 준비해 놓은 쌀 4kg(5되)를 술 빚기 하루 전에 깨끗이 씻어 놓아야겠죠.~

당일날..

1. 깨끗이 씻어 놓은 찹쌀 4kg을 시루나 찜기를 이용해서 고두밥을 만듭니다.

참고>고두밥이란 용어가 생소한가요..??  고두밥은 물의 증기를 이용해서 찐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찐것을 넓게 널어 식히면 쌀이 고들고들해집니다. 그래서 구두밥이에요.^^

2. 고두밥을 넓게 널어 차게 식힙니다. (겨울에는 찬곳에 놓으면 되고(얼면 안되요), 여름에는 선풍기..)
3. 넓은 그릇을 준비합니다. (끓는 물로 잘 소독된 그릇이어야 합니다.)
4. 여기에 차게 식힌 고두밥을 넣고, 만들어 놓은 밑술을 함께 넣습니다.
5. 밑술과 고두밥이 잘 섞이도록  손으로 잘 버무려 줍니다. (이때 정성을 다 해야 합니다.)


버무릴때는 쌀알이 뭉게지지 않도록 위에서 아래로 눌러줘야 합니다. 비빔밥 비비듯 하면 안됩니다.^^

6. 잘 섞였으면 좀 더 큰 술독에 담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그릇도 잘 소독돼 있어야 합니다.)
7. 밑술과 같은 방법으로 이불이나 옷 등을 이용합니다.



7. 덧술 온도관리

덧술 온도관리는 밑술과 약간 틀립니다. 왜냐하면, 밑술은 가루를 이용한 범벅, 덧술은 밥알을 이용한 고두밥이기 때문에 술이 끓어 오르는 시간이 틀려지기 때문입니다.

1. 덧술을 하고 30시간 후부터 6시간 간격으로 술독 바닥을 만져봅니다.

바쁜데 어떻게 6시간 간격으로 술독을 만져보냐....^^ 이제 한 번 빚어보면 언제쯤 술독이 따뜻할지 알게됩니다. 처음이니 언제쯤 술이 끓어 오르는지 잘 기록해 놓으세요.

2. 술독 전체가 따뜻하면 밑술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합니다.
3. 18~20도 정도의 온도에 술독을 놓아둡니다. (술 표면에 술이 고이면 사용합니다.)



8. 술 거르기

여기까지 글을 쓰니까. 손이 아프네요..^^

술을 거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용수를 박아 청주를 떠내고 남아있는 것을 체를 이용하여 짜는 것과 처음부터 체를 이용하여 술을 거르는 방법입니다.

# 용수를 이용하여 술 거르기 # -> 청주를 얻기위한 방법

1. 사용할 용수를 끓는 물에 넣어 살균을 합니다.
2. 용수가 마르면 술독을 열고 술 표면의 가운데 부분을 손으로 들어냅니다.
3. 천천히 가운데 부분에 용수를 박아 놓습니다.
4. 용수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들어낸 표면의 쌀로 용수 주변을 덮어줍니다.
5. 하루 이틀 지나 맑은 술이 고이면 사용합니다.
6. 용수를 사용하고 남은 것들은 체로 걸러 마십니다.
7. 이때 깨끗한 물을 준비했다가 체로 거를 때 조금씩 섞어 거르면 술의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 체를 이용하여 술 거르기 #

1. 사용할 체를 끓는 물에 살균합니다.
2. 물기가 없게 하여 큰 그릇 위에 삼발이 같은 것을 언고 그 위에 체를 올립니다.
3. 처음에는 구멍이 큰 체로하고, 나중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 체로 거릅니다.
4. 거른 술은 그냥 마시거나 몇 일 뒀다가 앙금이 앚으면 마십니다.


# 냉동여과#

이 방법은 커뮤니티 - 이주의 술술술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맛 있 게 드 세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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