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요술><임원16지>그리고<규합총서>

조회 수 3491 추천 수 144 2006.03.19 22:02:36
이 글을 재밌게 읽으시려면 이상훈님과 제가 쓴 "법주에 대하여"를 읽으신 후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귀찮이즘이 발동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면...^^

<제민요술>(500년대)에 기록된 술이 <임원16지>(1827)에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수백년간 없었던 자료가 1000년이 지난 후에 <임원16지>에 나타나게 됐는지와 밝혀지는 가족사와 빙허각 이씨와의 관계...그리고 <임원16지>와 <규합총서>^^ 추리소설같네요.

<제민요술>에 기록된 술이 <임원16지>에만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

1. <고려도경>을 쓴 서긍은 "양온서에서 청주와 법주"가 빚어지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술이 <제민요술>에 기록된 법주와 동일한지는 알 수 없으나 "법주"로 불리는 술이 있었던 것 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2. 문제는 그 후에 많은 문헌속에 "법주"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것에 있다. 조선시대의 많은 문헌속에 "법주"가 기록되지 못한 이유는..

3. <제민요술>이 중국의 책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빚는 술을 서술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우리나라는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4. 1827년 <임원16지>의 저자인 서유구는 <제민요술>에 있는 술들을 자신이 쓴 <임원16지>에 기록한 것으로봐서 서유구는 이 책을 중국에서 봤든 한국으로 가져왔든간에 <제민요술>을 본것만은 확실하다. 그럼 어떻게 이 책을 구했을까.?

5. 서유구의 집안을 살펴본다.

서유구의 아버지는 서호수, 할아버지는 대제학을 지낸 서명응이다. 서명응은 박제가의 "북학의" 서문을 썻고, 천문.역법까지 망라한 "보만채총서"를 펴냈다.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서는 천문.역법 책 500권을 사 들고 돌아 왔다.(이때가 1755년이다.) 이런 가풍으로 서유구의 아버지 서호수는 조선의 제일가는 천문학자가 된다.

그의 아들 서유구는 <임원16지>를 썼는데, 이때 서명응이 청나라에서 가지고 온 책중에 <제민요술>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자신이 쓴 <임원16지>에 <제민요술>에 서술된 내용들이 <임원16지>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뿐이 아니다. <규합총서>를 펴낸 빙허각 이씨는 서유구의 아버지인 서호수의 맏며느리이며, 서유구(임원16지)의 형수이다.


6. <규합총서>(1815)에는 <제민요술>의 내용이 없지만 12년 후인 1827년 서호수의 아들이자 빙허각 이씨의 도련님(?)인 서유구는 할아버지가 청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구입한 <제민요술>의 내용을 참고하여 자신의 저서 <임원16지>에 기록하게 된다.

<규합총서>에 <제민요술>의 내용이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측해볼 수 있다.

빙허각 이씨 : 1759-1824 <규합총서>=1815
서유구 : 1764-1845   <임원16지>=1827

두 사람의 나이차는 5살로 빙허각 이씨가 많다. <규합총서나 임원16지>는 두 사람의 나이가 50이 넘었을 때 편찬한 것으로 서유구가 젊어서 독립했을 때, 천문.역법과 관련된 많은 책을 함께 가져간 것이라 생각해도 될듯하다.

7. 서유구가 세상을 뜨고 몇 십년 후에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법주"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임원16지>가 나라의 큰 혼란을 격으면서 자연스럽게 외부로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민요술>의 경로는 다음과 같이 추리할 수 있다.

<제민요술,530~550> ------> 1755년 서유구의 할아버지가 청나라 사신으로 갔을때 구입 --------->손자인 서유구가 <임원16지>에 제민요술을 참고함 ----------------->개인이 소장했으나 몇 십년 후 외부로 반출되어 세상에 알려짐.


문제 : 서유구는 형수인 빙허각 이씨와 사이가 좋았을까요..?^^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5061
864 <b>여름에는 낱개로 겨울에는 복수로...</b> 酒人 2007-07-31 1916
863 곰팡이... [1] 이창원 2007-08-03 2179
862 <B>상근백피주 발효 모습</B> file [7] 酒人 2007-08-15 2082
861 추석에쓸 술만들때가 되어가는데... [3] 애주가 2007-08-30 1794
860 <b>상근백피주(桑根白皮酒)-이명옥님 낙찰 </b> [17] 酒人 2007-08-31 3347
859 <b>9월 15일 토요일 술독 정기모임</b> [6] 酒人 2007-09-01 1973
858 <b>국세청이 우리술을 망친다. </b> 酒人 2007-09-11 1959
857 잘계시죠? [1] 김상현 2007-09-12 1726
856 9월 정기모임, 즐거웠습니다. ^^ [2] 酒人 2007-09-16 1643
855 오랜만에 들리는 술독~ [3] 아침에술한 2007-09-16 1876
854 이명옥님께 드릴 상근백피주,^^ file [7] 酒人 2007-09-18 1820
853 000001 상근백피주 받았어욤~~ [4] 이명옥 2007-09-19 1742
852 <b>울산외고산옹기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 酒人 2007-09-20 2372
851 옹기 증류기인 고조리(고소리)를 구할수있을까요?? [1] 들락날락 2007-09-23 2820
850 다래로 만들 수 있는 술에 대하여 알고싶은데요 [1] 이강훈 2007-09-24 1782
849 한가위...잘 보내세요...*^^* [3] 최소희 2007-09-24 1631
848 즐거운 한가위.... [3] 이창원 2007-09-25 1687
847 <b>울산 축제를 준비하면서..</b> [1] 酒人 2007-09-27 2108
846 다들.. 한가위 만 같으세요들.. [1] 산우 2007-09-28 1638
845 쪽지 보내기가 안되요. ???? [2] 산우 2007-09-28 1730
844 <b>울산축제 술독 회원님들 숙소입니다.^^</b> [9] 酒人 2007-10-01 2039
843 울산옹기축제장/숙소 지도입니다. file 酒人 2007-10-08 2291
842 울산축제는 어떠셨어여? [1] 술과 함께. 2007-10-16 1737
841 <b>울산에 잘 다녀왔습니다. ^^</b> [4] 酒人 2007-10-16 1850
840 술독 회원님들께 [2] 최 원 2007-10-22 1853
839 <b>식객 - 어머니의 동동주 뒷 이야기</b> 酒人 2007-10-29 3258
838 <b>“2007 가양주법-우리술빚기" 공개강좌(마감)</b> [5] 酒人 2007-10-29 3361
837 안녕하세요^^* [1] 최 원 2007-10-29 2170
836 <b>허영만 선생님과 함께,,.</b> file 酒人 2007-11-07 1937
835 <B>아이들과 함께 누룩 디디기 ^^</B> file 酒人 2007-11-11 1859
834 [▶한국양조과학회]추계학술대회 안내 11/23(금)고대교우회관 file [2] 조영진(부 2007-11-14 3468
833 술독화이링~ [1] 권희승 2007-11-15 1631
832 진짜 동동주는 어떤 맛인가요? 하얀세상의 2007-11-15 2183
831 <b>답글 : 동동주 맛은 이렇습니다.^^</b> file 酒人 2007-11-16 4337
830 주인님! 안녕하세요...^^ [1] 봇뜰 2007-11-16 2038
829 <b>2007 공개강좌 참가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b> 酒人 2007-11-22 1695
828 저의 실패한 경험담 입니다...^^ [2] 봇뜰 2007-11-23 2338
827 유익한 강좌 잘 들었습니다. [1] 미루 2007-11-25 1662
826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1] 복드림 2007-11-26 1685
825 좋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 박상서 2007-11-26 16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