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막걸리 처녀 “나, 주모 됐어요”

조회 수 1895 추천 수 2 2010.10.15 15:50:57


벽안의 막걸리 처녀 “나, 주모 됐어요”  
서울 홍익대 주변에 주점 내는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 씨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얼굴이 잘 알려진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 씨(Taru Salminen·34)가 막걸리를 파는 주막을 낸다. 살미넨 씨는 “서울 홍익대 주변에 곧 주막을 낼 예정이다. 권리금 없는 곳을 마련해두었다. 막걸리처럼 좋은 술이 없다. 많은 사람에게, 특히 외국인에게 널리 홍보할 필요를 느꼈다”라며 주막을 내는 배경을 설명했다.

12년 전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 다니던 그녀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자신의 나라에서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던 그녀는, 한국 친구들을 사귀면서 술자리를 자주 갖게 되었다. 그녀는 “소주·막걸리 등 한국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유독 막걸리의 독특한 맛과 향기가 맘에 들었다”라고 막걸리와의 인연을 들려주었다. 막걸리를 마시다 보니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었다. 전통주 전문가인 허시명 선생이 운영하는 막걸리학교에 입학해서 두 달 과정으로 막걸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다. 그녀는 “막걸리의 역사, 술 빚는 법, 마케팅법 등 이론과 실기를 익힌 5기 졸업생이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외국인이 막걸리의 맛을 제대로 알기나 할까? 살미넨 씨는 “한국에는 수백 종류의 막걸리가 있고, 각기 향과 맛이 다르다. 막걸리는 발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기가 달라진다. 심지어 같은 막걸리라도 어제 술과 내일 것이 다르다. 한국에 있는 모든 종류의 막걸리를 마셔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것보다는 시골에서 손으로 빚은 막걸리가 걸쭉해서 좋다”라며 그녀만의 막걸리 예찬을 풀어냈다.  

살미넨 씨는 막걸리도 포도주처럼 세계적인 술이 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녀는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그것은 불필요한 화학 성분을 넣어서 그렇다. 제대로 만들면 막걸리처럼 뒤끝이 깨끗하고 건강에 좋은 술도 흔치 않다. 또 나라마다 전통주가 있고, 모두 좋은 술이다. 때문에 단순히 술을 홍보하기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강조해야 막걸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오래전에 주막의 이름을 지어두었다. ‘따루 주막’이다. 자신의 트위터 아이디와 같다. 그녀는 트위터로 알릴 테니 따루 주막에서 제대로 만든 막걸리를 맛보라며 기자를 초대했다.

시사저널 노진섭기자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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