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에 어울리는 전통주는 ?
17~18일 매경 후원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축제

용수, 쳇도리, 소주고리, 누룩틀….

지금은 생소하지만 술을 담가먹던 시절, 집집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술 만드는 도구들이다. 웰빙 붐을 타고 전통주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증대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전통주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희귀해진 이런 물건들을 직접 보고 전통방식대로 전통주도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만남` 축제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ㆍ한국전통주소믈리에협회ㆍ한국전통주진흥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사가 후원해 17~18일 이틀간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외국인에게는 오천년 한국의 맛과 향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통해 `한국`을 알리고, 동시에 정작 우리도 모르고 있는 전통주와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우리가 제대로 알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사진)은 "국내 전통주시장이 최근 급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밖에 안된다"며 "한식에 마리아주가 될 만한 전통주를 발굴해 한식과 전통주가 함께 대중화ㆍ세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내한한 이탈리아 현대 와인의 아버지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은 "이탈리아 와인의 세계화는 이탈리아 음식 덕분"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행사는 특히 프랑스 음식이 프랑스와인과, 스시가 사케와 함께 세계화한 것처럼 한식과 그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함께 발굴해 대중화ㆍ세계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래서 1500년대부터 현대, 나아가 미래에 선보일 다양한 전통주와, 어울리는 전통음식을 하나로 엮어 소개한다. 예를 들어 비빔밥에는 인삼주, 삼계탕에는 감흥로주, 김치찌개에는 송순주가 어울리는 음식으로 소개된다.

외국인은 물론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전통주를 이해하기 위해 고문헌에 나타난 전통주를 전시하고 전통주 팔도 맛지도, 찾아가는 전통주 박물관 등도 선보인다. 팔도 주안상 차림 등 전통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도 전시된다.

전시뿐만 아니라 전통방법으로 전통주 만들기를 시연하며 체험해보고 시음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또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세계인의 기호에 맞춘 `전통주 칵테일쇼`도 열린다. 전통떡, 꽃산병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전통주 경연대회 `숨은 명주를 찾아서`를 개최해 가양주 품평회를 진행하고, 칵테일 라이브쇼 경연대회도 연다.

mk뉴스 김주영 기자
2010년 09월 13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