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불장난 하면 오줌싸는 이유와 술</b>

조회 수 5213 추천 수 38 2006.11.06 07:54:41
불장난 하면 오줌싸는 이유


우리 회원님들께서도 어렸을 때 불장난을 많이 해 봤을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지프라기를 쌓아 놓은 더미 안에 들어가 불장난을 하다가 모아 놓은 짚을 다 태운 적도 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불을 끄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불을 태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종이나 지프라기와 같은 조직이 치밀하지 않고 잘 타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보다 더 두꺼운 싸리나무나 장작 조각을 넣어 불의 세기를 높이고, 불이 잘 붙어 있을 때 두꺼운 마른 장작을 넣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두꺼운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려 한다면 아주 많은 양의 종이나 짚 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종이나 짚 등은 약한 불로도 잘 타는 장점이 있으나 쉽게 타버려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싸리나무나 장작 조각 등을 이용하면 처음 불을 붙이기는 종이나 짚 보다는 힘들겠지만 불이 오래 지속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꺼운 장작 또한 불을 붙이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불이 잘 붙으면 오랜 시간 동안 우리에게 따뜻함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술을 빚을 때, 어떤 것들을 사용하시는지요. 종이, 짚, 싸리나무, 장작조각, 두꺼운 장작,,, 등등

처음에 죽으로 빚는 술은 종이나 짚과 같습니다. 미생물이 영양분을 먹고 잘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빠르게 소화가 되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럼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먹이가 완전히 없어져 굶어 죽기 전에 다시 먹이를 넣어 줘야 겠죠. 따라서 죽으로 하는 술은 다른 것 보다 빠르게 먹여 줘야 합니다. 그래야 불을 꺼기게 하지 않고 계속 불을 태울 수 있을 것입니다.

구멍떡이나 범벅들은 죽 보다는 소화하는데 시간은 걸리지만 먹이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은 빨리 타고 빨리 꺼지지만, 구멍떡이나 범벅은 타기도 잘 타지만 죽 보다는 불이 타는데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다시 먹이를 주는 시간이 죽 보다는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죽 등이 잘 타는 종이나 짚과 같다면 구멍떡이나 범벅은 마른 싸리나무나 장작 조각 등으로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그럼 고두밥은 어떨까요. 고두밥은 두꺼운 장작과 같을 것입니다. 고두밥은 처음에 태우기가 힘든 단점이 있지만 한 번 불이 붙게 되면 아주 오랜 시간 불을 유지하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어 먹이를 빨리 갈아줄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고두밥을 태우기 위해서는 종이 몇 장이나 소량의 짚으로는 힘들 것입니다. 고두밥을 태우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종이나 짚을 이용해야 될 것입니다. 불이 잘 탈 때, 두꺼운 장작을 올려 놓는다면 불이 잘 붙고 오랜 시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 될 것입니다.

똑 같은 양의 짚과 종이 그리고 싸리나무, 두꺼운 장작 등으로 불을 태울 때, 가장 먼저 타고 가장 먼저 꺼지는 것은 종이와 짚일 것입니다. 그리고 싸리나무는 종이와 짚 보다는 오래 타겠죠. 장작은 처음이 힘들지 한 번 타고 나면 오랜 시간 지속될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바로 조직의 치밀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죽처럼 쌀 가루를 높은 불에 오랫동안 가열한다면 조직의 치밀도는 거의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빠른 시간 안에 소화되겠죠. 그러나 범벅 처럼 높은 불에 단 시간(죽보다는) 노출되는 것은 조직의 치밀도가 죽 상태 보다는 좀 더 치밀성을 가져 소화되는데 죽 보다는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고두밥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겠죠.^^

고두밥은 증기를 이용해 쌀 속에 있는 전분을 익히는 것입니다. 장 시간 동안 높은 열에 노출되지만 죽이나 범벅 상태 보다는 조직이 더 치밀하기 때문에 소화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거기에 또 보호막까지 있잖아요.(쌀 안쪽에 전분이 있어서..) 잘 말려 놓은 장작을 두꺼운 천 등으로 감싸고 불을 태우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불을 태우는 것과 쌀의 상태를 비교한 것은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응용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죽, 범벅, 설기, 고두밥 등의 상태에 따라 미생물이 소화시키는 시간이 다르니 덧술 시기를 잘 조정하라는 것입니다.

술의 상태를 봐서 먹이를 다 먹은 것 같으면 먹이를 넣어 줘야겠죠. 미생물이 더 이상 먹이가 없으면 살기 힘듭니다. 사람도 먹지 못하면 죽잖아요.^^ 더군다나 그게 성인이 아니고 간난아기라면 아주 치명적일 것입니다. 사람이 20살이 되었을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미생물(효모)은 단 2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술도 말을 합니다. 소리로 말하고(술 끓는 소리), 얼굴 표정도 바뀌지요(술 표면), 가끔은 술에 거품을 만들기도 합니다.(오염)^^ 이러한 모습들을 잘 기억해 놓았다가 술을 빚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신 : 괜히 글만 길게 써서 혼란만 준 것은 아닐런지요. 글 솜씨가 없어 그러니 이해해 주시구요. 좋은 술 빚으시길 바랍니다.


우리술 사랑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집에서 빚은 분곡으로

이번엔 집에서 빚은 분곡으로 술을 빚어 보았습니다. 때깔이 이쁜 것이 향도 좋은 것이 괜찮아 보이더군요. 맛을 보았죠. 아주 큰 기대를 하고서... 헌데 맛이 좀 이상합니다. 무어라 형용할 수가 없는 맛입니다. 미끈한 맛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특이...

여름 술빚기의 성공 조건

술 빚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여름에 술 빚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술을 빚지 않는 분도 있는데요. 사실, 여름에 술 빚기가 더 쉽습니다. 다음 몇 가지 사항만 지켜준다면요. 1. 단양주보다는 이양주로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 酒人
  • 2011-07-10
  • 조회 수 7585

실패한 술 사진 1 file

작년 11월에 만든 술인데 곰팡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술독 버릴 생각도 하면서 함 가는데까지 둬보자고 놔두었습니다. 추석을 맞이해서 열어봤더니 아주 가득하니 곰팡이가 많네요.

mouldy alcohol 2. file

작년 11월에 만든 술인데 곰팡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술독 버릴 생각도 하면서 함 가는데까지 둬보자고 놔두었습니다. 추석을 맞이해서 열어봤더니 아주 가득하니 곰팡이가 많네요. 왜 제목에는 한글이 안되죠?

이건 뭘까요? file

1년 반된 술독이 있습니다. 맛이 아주 기가 막혔어요. 그냥 방바닥에 술독이 닿는것이 온도변화가 많을 것 같아서 누룩틀을 밑에 받쳐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누룩틀에 검정액체가 묻어날 정도로 새어나오네요. 아직 술은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술...

생의 첫 동동주가~~~ file [2]

안녕하세요^^ 매일 조금씩 지식을 얻어가는 박현술입니다. 초보자 교실에서 큰 용기를 얻어 동동주,초일주에 도전했습니다. 독,물,장비을 소독하고, 10월8일 20시20분 에 완성했습니다. 나름 지하실이 온도도 일정하여 술맛에 도움이될것이라 생각했...

효모 사진 400배, 1000배 file

  • 酒人
  • 2012-01-13
  • 조회 수 15423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집에서 누룽지와 아카시아꽃을 재료로 단양주를 담아봤습니다. 3일 정도 지났는데 술익는 냄새도 별로없고 소리도 조용합니다. 술독을 열어보니 위에 뜬부분에 흰색 곰팡이가 조금보입니다. 어찌해야 될까요??? 재료:누룽지 1.4kg 누룩(산성누룩)800g...

  • 空有
  • 2012-05-16
  • 조회 수 5398

주인님이 댓글 달아 주셔요^^ [1]

성공&실패 158번 "햅쌀술을 빚어 보자."에서 맑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밑술에 백설기를 이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꼭, 밑술에 백설기를 이용해야 물처럼 아주 맑은 술이 나오는 건가요? 밑술에 떡을 이용하는 이유는 단맛이 강한 술을 제조하기 위해서 물을...

술에서 포도 냄새가 나면

잘 끓는것 같더니 며칠 후 신 맛이 나더라구요. 다음 날이 지방 내려가는 날이라서 일주일 여 손을 못쓰고 서울에 돌아왔더니 표면은 윤기없이 푸석해보이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었고 포도냄새가 나네요. 식초 된 건가요? 너무 시어버리면 소주로 증류도 못하는...

두꺼운 산막효모 생긴 밑술도 서김으로 한방에 보내고.. file [1]

오랫만에 술을 담그다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적어봅니다. 1. 밑술 (48시간 후 열어보니) 제조: 죽 ( 멥쌀가루 1Kg, 누룩 400g, 물 4리터), 이 누룩은 재래시장에서 산 누룩입니다. 냄새: 덜 발효된듯 하면서도 냄새가 좀 달콤하지도 않...

진달래주를 담그려고 하는데요. file [1]

진달래주를 담을 계획중입니다. 자료에 재료가 밑술: 멥쌀가루 2말(약 36L), 물 1말(약 18L), 누룩 1되 3홉(약 2.3L), 밀가루 3홉(약 0.5L), 덧술: 멥쌀 3말(약 54L), 찹쌀 3말(약 54L), 끓여 식힌 물 6말(약 108L) 이렇게 나와있는데 양이 너무 방대하네요 ...

막걸리를 깔끔하게 걸러내는 방법 [1]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집에서 막걸리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오늘째로 3번을 만들어봤는데요 맛은 갈수록 좋아지는데 일이 점점 많아지네요. 이번엔 작은 항아리에 7리터정도를 담았는데.. 걸러내는데 1시간 걸렸습니다. 현재 뜰채를 사용해서 뜰채에 붓고 ...

첫 막걸리 빚기. 실패인지 성공인지..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1]

처음으로 아내와 저 둘이서만 막걸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초짜가 이곳 '술독'을 알기 며칠 전, 박록담님의 '다시쓰는 주방문'을 보면서 전전긍긍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발효 7일째 생각보다 맛있어서 환호하다가 술 거른 8일째 날, 실망으로 바뀐 기록입니다...

  • anakii
  • 2013-10-17
  • 조회 수 20002

초보의 두번째 단양주 빚기. 이번엔 성공인 듯 합니다.

아래 글쓴 것처럼 첫 막걸리가 시어졌지만, 거른 동동주는 병입해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고 물 타 막거른 막걸리는 김치통에 넣어서 3일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십니다. 어제 비정제 유기농 설탕(마스코바도)을 700ml당 두숟갈씩 넣었습니다. 하루 반...

  • anakii
  • 2013-10-21
  • 조회 수 10062

무늬만 석탄주?? file

레시피는 석탄주를 따라 했습니다. 누룩은 앉은뱅이밀 누룩을 사용하고, 덧술할때 찹쌀과 맵쌀이 1:1로 섞인것을 사용했습니다. (쌀이 이것뿐이라서...^^) 용수 박을력고 술덧을 젖히니 맑은술이 올라오네요. 석탄주가 향이 좋고, 맛이 달다고 하는데 제가...

해외에서 전통주빚기!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봉사활동중인 학생입니다ㅎ 꽤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라 전통주를 만들어 볼까 생각중인데 아프리카이다 보니 한국과 같은 여건에서 담그는 건 무리겠더라구요. 우선 면보와 찜통이 없어 고두밥을 지을 수 없구요. 고도가 높아서...

처음 시도한 동동주인데요...ㅠㅠ file

처음으로 동동주에 도전해봤는데 누룩은곱게 갈아서 물에 하루 담궜다가 꼭짜서 썼습니다. 양은 찹쌀 1kg 에 누룩 200g 물 1.5 리터로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물기는 없어지고 찹쌀만 불어있더라구요. 3-4일이 지나도 물기는 별로 없고 5일쯤 되니까 위에 곰...

  • aladinn
  • 2015-02-24
  • 조회 수 6641

애주(艾酒) 빚기 file

삼양주로 애주를 빚었습니다. 마지막 덧술했던 과정만 사진으로 올립니다^^ 그러고보니, 술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는 확인해야지요. ​ 덧술한지 이틀 후의 모습입니다. 고두밥이 꽤 많이 들어갔는데요, 덧술한지 하루 후에는 호화가 될런지 걱정될...

  • 줄리
  • 2016-05-16
  • 조회 수 4178

7.손쉽게 만드는 현미식초 "종초투입 시점"에 대한 문의

식초학교 제 4강 , 7.손쉽게 만드는 현미식초를 모두 2배의 양으로 레시피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주일 지난 상태로 레시피에 따라 "덧술후 1주일 지나면 종초 200ml를 붓고 초산발효 시킨다"를 실행 하려는데 현재의 술 상태는 발효중으로 아직도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