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이야기 2

조회 수 2592 추천 수 0 2007.04.02 19:48:37
2. 삼국시대 및 신라시대의 누룩

중국문헌「유양잡조」의 주식편에 낙랑주법이란 말이 나오는 것을 봐서는 낙랑시대엔 술빚기의 체계가 이미 서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의 고사기(古事記)에 의하면 수수보리에 의해 백제의 누룩과 술을 빚는 법이 일본에 전해졌다고 하는데 일본학자들은 일본에 막 누룩을 사용한 흔적이 없고 흩임 누룩은 Aspergillus이므로 일본의 독자적인 것이라는 등 여러 가지로 백제술의 일본전파설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양대 이성우 교수에 의하면 백제계는 흩임 누룩은 일본의 습한 기후가 막 누룩에 부적당하고 쌀의 생산이 많아서 의례 누룩하면 흩임누룩인 것으로 인식했을 것이므로 백제계의 본거지인 교오또까지 퍼져 들어가서 막 누룩을 구축한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한다.

● 북산주경(北山酒徑 : 1117년 북송대)의 누룩
북송말기 구종석의「본초연의(本草衍儀)」에 의하면 누룩은 밀가루로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강남 지방에서는 찹쌀가루에 여러 가지 약을 섞어 만든다 하였다. 이와 함께「북산주경」에서는 밀가루를 도꼬마리나 그 밖의 야생초의 즙, 한약재 등의 식물을 섞어서 잘 이긴 다음 누룩 틀에 넣고 단단히 밞아서 만든다고 한 바 일종의 막 누룩이었던 것 같고 이것을 짚으로 싸서 방에 한 달쯤 두었다가 10일간 건조시킨다고 했는데 야생초 사용은 야생효모 활용법으로서 남방주조의 특징이다. 특이한 것은 북산주경에는 밀가루로 죽을 쑤어서 유산발효시킨 산장(酸漿)인 와장(臥漿)으로 주모를 만드는 점이 특이하다. 요즘 탁주에서 인위적으로 젖산을 첨가해주는 것과 유사한 원리로 잡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같은 송대의 소식(동파 1036-1101)은 동파주경에서 밀가루 막누룩을 설명하고 있다.

● 거가필용(居家必用, 원대)속의 누룩
막누룩과 흩임누룩이 동시에 나오고 있으며 막누룩으로는 동양주국(東陽酒麴)이라하고 '연꽃, 도꼬마리. 속대(涑玳)의 잎, 여귀의 어린잎 등을 큰 병에 받아 물을 넣어서 7일간 둔 후 잘 이겨서 거르고 그 즙으로 녹두를 삶아둔다. 복숭아씨, 살구씨, 참외 등을 갈아서 밀가루와 녹두를 섞어 밟아낸 것을 뽕나무 잎에 싸서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3~5일 두었다가 누룩방의 창을 열어 통풍시키며 건조시킨다고 그 제법을 설명하고 있다.

또 흩임누룩의 하나인 홍국(紅麴)의 제법은 '찹쌀에다 홍국으로 빚은 술밀을 갈아서 풀처럼 한 국모(國母)를 우선 만들고 멥쌀로 지에밥(꼬두밥)을 지어서 15등분하여 각각에 국모를 석고 마지막에 모두 모아서 한 무더기 쌓아 덮개를 덮어둔다. 밤새도록 덮개를 덮고 벗기며 품온을 감시하고 다음날 정오쯤부터 2시간마다 셋, 다섯. 열다섯무더기로 점차 나누다가 식으면 다시 한 무더기로 하였다가 되풀이하는 식으로 품온을 조절하면서 7-8 무더기로 나누어 소쿠리에 받아서 물속에 담그는데 쌀알 전부가 물위에 떠오르면 바로 건져 햇볕에 말린다. 이것이 홍국의 제조법으로 요즘 일본식 제국법을 연상시키는 합리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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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뜰에서 빚은 쑥술 file [2]

※애주(쑥 술) ◈밑술 : 2008년 9월 27일. 멥쌀가루3되(2.4kg), 누룩2되(1kg), 쑥물9리터(쑥50g). ◈덧술 : 2008년 9월 30일. 멥쌀가루3되(2.4kg), 산성누룩1되(500g), 백곡1되(500g), 쑥물9리터(쑥50g). ◈덧술 : 2008년 10월 2일. 찹쌀 1말반(12kg),(쑥200g). *...

  • 봇뜰
  • 2008-12-23
  • 조회 수 3242

물은 반드시 끓여 사용해야

술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 입니다. 옛 문헌에도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술을 빚을 때 어떤 물을 사용하냐에 따라 술의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좋은 물을 찾아서 술을 빚는 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 酒人
  • 2006-01-12
  • 조회 수 3224

봇뜰에서 빚은 당귀주 [1]

※당귀주 ◈밑술 : 2008년 12월 16일 멥쌀가루3되(2.4kg),물11리터,누룩:조곡2되(1kg)백곡1되(500g) 당귀 말린 것 100g. ◈덧술(1) : 2008년 12월 18일 멥쌀가루 2.4kg, 물11리터. ◈덧술(2) : 2008년 12월 20일 찹쌀 12kg. 1. 물12리터에 당귀100g 넣고 물11리터...

  • 봇뜰
  • 2008-12-23
  • 조회 수 3208

<b>술 잘 빚고 싶으면 효모증식만 생각하라</b>

밑술은 그냥 밑술이 아니라 효모증식이다. 밑술을 그냥 밑술이라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에서 밑술은 곧 효모증식 단계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고 자체가 “밑술을 빚는다.”라기 보다는 “효모를 잘 증식시킨다.”라...

  • 酒人
  • 2006-08-11
  • 조회 수 3207

집에 있던 항아리를 사용했는데..

처음으로 술을 빚을 때 술을 발효시킬 옹기가 없어서 집에 있는 옹기를 소독해서 썻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옹기라 그냥 잘 소독하고 사용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술이 끓어 올라 옹기가 따뜻할 때가 지났는데 영 소식이 없...

  • 酒人
  • 2006-01-12
  • 조회 수 3204

초보의 궁금증^^ [4] [1]

어머니께서 농주(막걸리)를 만들던 모습이 떠 오르는데요 고두밥을 쪄서 식힌 후 누룩과 잘 섞어서 단지(독)에 넣고 적당량 물(좀 따뜻한 물이었던거 같습니다)을 부은 후 단지를 이불로 싸서 방안에 놓아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술을 담글 ...

<b>현재 빚고 있는 흑미주 </b> file [2]

현재 빚고 있는 흑미주입니다. 흑미는 소량만 넣어도 색깔이 진한데, 이번에 빚는 술은 흑미만을 이용해서 빚었습니다. 술이 완성되면 제조법과 주의해야 할 점등을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색이 정말 좋죠.~ ^^ 실내온도 21도에서 끓고 있는 모습입...

  • 酒人
  • 2007-01-24
  • 조회 수 3198

누룩 이야기 1 [4]

누룩이야기 우리 조상들의 술 빚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료로 쓰였던 누룩은 전통술의 침체로 요즘은 보기가 힘들다. 술을 만드는 방법에는 과실이나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만드는 과실주, 유주와 전분질원료를 누룩이나 맥아로 당화시켜 만드는 곡물양...

성공을 위한 지름길~ [2]

글 제목은 지름길이라 했지만 술 빚는데 어찌 지름길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글 제목에 지름길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최대한 실수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1. 실패에 귀를 기울여라. -> 자신이 만들고 있는 술을 잘 기록해 둬야 합니다. 몇...

  • 酒人
  • 2006-01-16
  • 조회 수 3191

더블엑스의 왕초보 술 이야기~ [2]

단양주는 성공해서 냉장보관하고 놀러온 친구들에게 맛을 선보이고 있는중입니다...ㅋㅋ 그런데 1차로 걸러서 걸음망으로 짜서(용수사용안함) 냉장보관하고 찌게미로 다시 물을 찌게미 만큼 부어 2차로 걸러 볼려고 했으나 초냄새가 나서 다 버렸습니다..ㅜㅜ ...

누룩 띄우기에 대해

누룩에 대해 질문을 주셨네요. 어떻게 띄워야 하나, 위 사진은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짚을 깔아 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닥나무 잎과 솔잎으로 주변을 감싸 두었고요. 이번에 올린 사진들은 예전에 누룩을 띄우던 방식 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환경을...

  • 최 원
  • 2007-04-07
  • 조회 수 3185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주인님께 자문을 청합니다.(1)

오늘 아침 주인님께 전화로 SOS로 상담을 구한 뒤 말씀하신데로 고드밥을 쪄 발효통에 앉힌 후 허탈감에 젖어 있습니다. 비록 많은 수의 술을 빚지는 않았으나 6번째 술을 빚으면서 실패없이 술맛이 괜찮은 술을 빚어 왔는데 오늘 발효통을 열어 맛을 보고는 ...

호산춘 실패중인가? 성공하고 있는 건가? file [1]

안녕하십니까? 나만의 호산춘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재료는 여러가지 문헌을 토대로 구성하였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하면 성공이야 하겠지만......) 그러다보니 낭패 또한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1/20일 밑술 담았습니다. 1/25일 현재 사진과 같이 ...

실패기-2 file [1]

위의 실패기에 적었던 일주일 지난 술의 상태입니다. 누룩이 먹이를 먹지 못한 건지 고두밥이 충분치 못했는지 밥알과 함께 누룩들이 보입니다. 술맛은 아직 신 맛이 가시지 않았지만 주인장님 이야기처럼 계속 내버려 둬 볼랍니다. 고두밥을 좀 더 줘볼까 하...

삼백주 완성.. ^^ file [5]

10월 모임 가는날... 오전만 근무하고 보내준다는 고참의 말에.. 오케이 했건만.. 하루종일 일을 시키다니...ㅡ.ㅡ^ 미안하다며 평일 아무때나 쉬라고 해서.. 삼백주 거를시기에 맞춰 셨습니당... 항아리에 담고 김치냉장고에 넣으려고 했는데.. 이런.. 냉장...

  • 2008-11-06
  • 조회 수 3162

추석에 마실 술 빚기..3 file

2차 밑술을 45시간후 했음다.. 시간계산이 맞겠죠???? 틀리면 우야노...

  • 2008-08-14
  • 조회 수 3162

<b>따뜻한 날씨의 술독 관리</b>

따뜻한 날씨의 술독 관리 날씨가 더워 지면서 술이 익는 시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밑술 후 덧술 하는 시간을 2, 3, 4월 보다는 12시간 정도 앞당겨 밑술과 덧술 간격을 단축 시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미생물의 활성이 커지게 되고 이것은 ...

  • 酒人
  • 2007-05-25
  • 조회 수 3159

강용진님께서 말씀하신 실패의 이유

얼마 전 강용진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술을 빚으면 자꾸 산막효모가 발생해서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플라스틱 용기에 술을 버무려 놓으니까 산막효모 현상이 발생하고 스텐용기에 술을 버무려 넣으니까 발생하지 않았단 이야기 였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

  • 酒人
  • 2007-03-26
  • 조회 수 3158

초보 회원 초일주 따라하기 5 file [1]

초일주 밑술을 안친지 벌써 2주가 가까워 졌습니다. 사진은 용수를 박은 초일주의 모습입니다. 색깔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서, 조그만 컵에 술을 떠 보았습니다. 술 맛은 약간의 새콤한 맛(감칠맛)이 있고, 도수는 약간 독한 것 같기도 합니다. 병에 옮겨...

증기살균 후 물기 제거는 필수

술독 소독 후에 물기를 빨리 제거해 줘야 합니다. 보통 술독을 살균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증기법을 사용합니다. 물의 수증기를 이용하여 가열 살균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증기를 이용한 살균법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증기를 이용해...

  • 酒人
  • 2006-05-15
  • 조회 수 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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