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탁주'라는 말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탁한 술'을 탁주라고 하고 맑은 술을 '청주'라고 한다. 주세법에도 막걸리라는 말 대신 탁한 술 '탁주'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이 탁주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탁주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러한 것을 많이 알렸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 글을 쓴다.
'탁주'가 아니라 '백주'다. 즉, '탁한 술'이 아니라 '흰 술'이 맞는 말이다.
우리는 탁주라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사용한다. 누구도 이 탁주라고 하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주세법에도 탁주라고 되어 있고 모든 술 관련 책에도 '탁주'로 기록한다. 그러나 탁주라는 말과 백주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막걸리는 탁한 술이 아니고 흰 술이다. 흰 종이를 탁한 종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흰 색은 탁한 색이 아니다. 외국인들에게도 탁주라고 하는 것 보다는 백주 즉, 흰 술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훨씬 이미지가 좋을 것이다.
사람이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술 또한 첫인상이 중요하다.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한 것이고 이름이 중요한 것이다. 일본에 의해 쓰여진 주세법에 '탁주'로 표기되어 있다고해서 계속 탁주를 쓰는 것은 술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러한 단어 하나하나에 관심이 없었는지를 알려준다. 막걸리의 세계화를 외치면서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하나 바꾸려는 노력도 없다.
예부터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의 애칭을 '백의민족'이라 칭했다. 유난희 흰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흰색의 술은 탁하고 흐린 술이 아닌 '맑고 깨끗한 흰 색의 술' 이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단어가 바뀌지 않더라도 술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씩하나씩 바꿔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는 탁주를 백주라고 부르자. 더 나아가 흰술로 부르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고려의 무신이자 문신 이규보가 쓴 '백주시(白酒詩)'라는 것이 있다. 이규보는 이 시를 쓴 배경에 대해서 서술한다.
予昔少壯時。喜飮白酒。以其罕遇淸者而常飮濁故也。及歷顯位。所飮常淸。則又不喜飮濁矣。豈以所習之然耶。近因致仕祿減。往往有淸之不繼者。不得已而飮白酒。則輒滯在胷鬲間。不快也。昔杜子美詩云。濁醪有妙理。何也。予昔常飮時。慣飮而已。實未知妙處。况今乎。蓋甫本窮者也。亦豈其以習而言之耶。遂作白酒詩云
내가 예전에 젊었을 때 막걸리[白酒] 먹기를 좋아한 것은, 맑은 술을 만나기가 드물어 늘 막걸리를 마셨기 때문이었는데, 높은 벼슬을 거치는 동안에 늘 맑은 술을 마시게 되매 또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습관이 되었기 때문인가. 요새는 벼슬에서 물러나 녹이 준 때문에 맑은 술이 계속되지 못하는 때가 있어 하는 수 없이 막걸리를 마시는데, 금방 얹혀서 기분이 나쁘다. 옛날에 두자미(杜子美 두보(杜甫))는 그의 시에서 ‘막걸리에 묘리가 있다.[濁醪有妙理]’하였으니 웬지 모르겠다. 나는 옛날 늘 마시던 때에도 그저 마셨을 뿐이요 그 좋은 점을 몰랐었는데 하물며 지금이랴. 두보(杜甫)는 본래 궁했던 사람이라 역시 그 습관으로 인하여 말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드디어 백주시를 지었다.
정겨운것도 좋지만 너무 전통을 지키는것 보단 이제 전통주도 서서히 조금씩 변해야 널리 알릴수있습니다~ 그래야 고급스러우면서도 널리퍼지고 세계화 되야 되지 않겟습니까? 그러려면 저희나라에서만 통하는 막걸리(탁주)보단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고급스러운 백주가 낳을꺼 같네요~^^ 전통주의 이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름의 따라 마시느냐 안마시느냐도 달려있죠 그러니 이름을 잘지으냐에 따라 다른나라들도 저희나라를 우습게 안보고 전통을 지키면서도 저희만의 술을 만들면 저희나라가 더 높이 세계화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전통주의 이름도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아셧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1기 이은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