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취급을 하는 남편 친구께 삼백주에 필요한 약재를 구입해 달라고
전화한뒤 글을 올립니다
"이주의 술/술/술"에서 삼백주에 관한 글을 보면서 병에 담아 놓은 그림이
넘 맘에 들어 욕심이 났습니다
또다시 주인님을 괴롭히면서 술빚기 2차에 들어 가 보려고 합니다
지난번과 달리 결과물에 더 관심이 가네요
4월 정모때 술 한가지씩 빚어 오라는 주인님의 말씀에 따라 보려고하는데
잘 되도록 도와주세요
혹시 담기 전에 꼭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4월에 삼백주 한 잔 하려면 자세히 말씀드려야겠네요.^^
1.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삼백주는 밑술에 약재 달인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밑술에서 술이 실패하면 비싼 약재를 다 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밑술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신경을 쓰냐..
첫째, 사용할 누룩의 상태를 점검해서 사전에 누룩으로 인한 술의 실패를 막아야 합니다. 잘 말라 고소한 냄새가 나는 누룩을 사용합니다.
둘째, 밑술 빚은 후 48시간이 되면(평균 22-25도) 바로 덧술에 들어 갑니다. 자칫 시간이 너무 지나면 신맛이 너무 강해집니다.
셋째, 술독 받침을 꼭 해서 밑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을 막아줘야 합니다. 자칫 발효가 너무 늦어지면 젖산의 양이 너무 많아 지고, 상대적으로 효모의 증식에 문제가 생깁니다.
일단 밑술은 이렇게 주의하시고요.
덧술에서는 잘 아시겠지만 고두밥을 잘 찌고, 밑술과 오래 혼합하여 고두밥이 잘 삭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는, 제조법 상에는 없지만 약재 달인 물 3-4리터 정도를 남겨 두었다가 고두밥에 부어 고두밥과 함께 식힌 후에 덧술을 하면 발효가 더 잘 되니 참고하시고요. (익은 고두밥에 약재 달인 물을 끓고 있는 상태에서 혼합한다.)
술이 다 되면 용수를 사용하지 마시고, 술을 걸러 냉장고에 보관해 입구를 잘 밀봉해 놓으시면 샴페인 보다 맛있는 탄산이 들어있는 삼백주도 맛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잘 빚으셔서 저도 술 한잔 하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