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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의 건강한 기약도 없이
그저 이어지는 일상으로 한 해를 시작 했지만
시간의 단락은 별다른 느낌없이 계속 이어 지고 있다.
뻐꾸기 둥지를 허물듯 몇 번인가의 이동을 거쳐
이제야 한 숨 돌리려는가 싶더니만
아직도 서 있는곳은 멀고도 험한 초입에 불과한가 보다.
잠시 돌아보니 사십 고개는 벌써 지났는데
아직 내가 가진 내 얼굴은 분명치 않다.
불혹의 나이에 의혹과 불분명함은 더 많아지고
이 넓고도 많은 땅뙤기 중에 내것은 한 뼘도 없는데.....
하지만 그래도 난 행복 하다.
명퇴 당할 직장이 없으니 짤릴 걱정은 없고,
가진것이 없으니 잃을 걱정도 없고,
쌀 한됫박 담그면 술 한줌 나오니 굶을 걱정은 없고..
하루의 작은 의미에 행복 하자
이 만큼이면 많이 가졌으니
하루의 이 귀한 행복을 감사 하자.
팽팽한 긴장속의 얼굴이야 두어 두는거지.
더 시간이 흘러서 관조의 색채가 배일 때,
그때 내 얼굴을 정해도 늦지는 않을거야.
오늘은 꽃샘 추위도 덜어져서 참 따스하네...
오후엔 건너편 묵밭께로
냉이랑 달래가 나왔는지 돌아나 봐야겠다.
2007/03/12 작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