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는 소믈리에, 전통주에는 누구?

조회 수 2091 추천 수 16 2009.07.02 17:20:48
어제 가입한 해모수입니다..

몇 주 동안 계속 고민해 온 말이 있는데, 문득 술독에서라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와인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고 직업도 역시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Sommelier.. 프랑스어 입니다.. 예전에는 음식재료를 구매하고 준비하고 보관하고 반출하는 모든 책임을 진 사람을 프랑스에서 소믈리에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와인으로 한정이 된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진정한 소믈리에는 모든 음료 (식전주, 와인, 식후주, 무알콜 음료, 리큐르, 칵테일, 심지어 생수까지..)에 대한 총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동안, 여기 저기서 "전통주 소믈리에"라는 말이 자주 들리기는 하는데, 저는 영~ 그말이 귀에 많이 거슬립니다..

그래서 여쭙니다.. 혹시 전통주의 역사를 거슬러 가다 보면, 우리 나라 고유의 단어로 "술을 취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멋진 단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없더라고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이 술독에는 계실 것 같습니다..

제가 기껏 생각해낸건.. ㅡ.ㅡ  "酒母"
쩝.. 말도 안되겠죠?
저의 궁금증을 풀어 주시거나, 좋은 아이디어좀 내주세요~!

나중에 적어도 전통주에 대한 전문가 (양조, 손님응대 등 분야가 다르겠지만요..)의 공식 명칭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모수 -

국태

2009.07.02 22:20:30
119.194

우리전통주에는 "향음주례"와 "음악(거문고?)"이 있지않나요. 그럴 것 같아요.
"소~믈리"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뭔가 있을 것 같은데...酒母 보다는 酒人

한국인

2009.07.04 20:13:29
121.64.

^^
그러한 명칭이 있다면 더 뚜렷하여져서 좋겠네요!
그런데 문득 어제 본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명칭이나 그것을 기억하는 것 보다는
느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전통주에 대한 인식이나 마음부터가
준비가 덜 되었는데... 더욱 정착이 되었으면 하네요~!

흔히 브랜드를 따지거나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 (그냥 한 소리였습니다. 그러한 명칭도 중요하겠죠!)

酒人

2009.07.07 04:17:36
119.66.

해모수님 안녕하세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동지의식을 느낍니다.
지난해 농수산부에서 담당자님과 이야기를 했던 부분인데요.
저희 협회의 설립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작업을
통해 단어 하나하나, 문제 하나하나를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곧 우리만의 전문가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 전문가를 부르는 단어도 만들어 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는 할 수 없고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와야겠죠.
해모수님께서 이렇게 제기를 하셨으니 아마도 좋은 의견이
많이 개진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자주 만나게 될텐데요.
함께 의논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해모수

2009.07.09 22:35:01
222.232

국태님과 한국인님, 주인님께서 관심갖고 답변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특히 한국인님의 답변에 100%*100배 이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죠.. 그러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태님께서 말씀해 주신 "酒人".. 아주 좋은 말인데요, 제일 문제는 부르는 어감과 상황입니다.. 어느 고즈넉~한 멋진 전통주점에 실제 主人이 있고 그 집의 술을 담그고 손님들에게 내는 酒人이 있다고 했을 때.. 손님들이 부르는 과정에서 좀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애초에 생각했다 지운 단어입니다.. 술로 유명한 우리나라 신화나 역사의 인물도 좋을 것 같고,조선시대나 고려시대쯤 (이 때는 뭔가 자료가 있을까싶어서..)에 술을 만드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뭔가 멋진 단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들 생각해 보시고, 좋은 의견 있으시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요..

참, 주인님.. 제가 이메일 하나 보냈습니다.. 혹시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제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낮에 전화드렸더니 바쁘셨는지 안 받으시더군요.. 아마도 폭우에 사랑스런 술들을 관리하시느라 그런 것 같기도 하여 더 전화 안드렸습니다.. 그럼 전화를 주셔도 되고, 이메일로 답변 주셔도 됩니다..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6975
624 술독 제 1기 초보자 교육 확정 공지(마감) [12] 酒人 2007-02-21 2770
623 준비를 잘 해야 술 빚는게 쉽다. file 酒人 2006-06-09 2765
622 글을 올리려해도, 왠지 도배하는 느낌이라... [2] 술바치 2010-08-26 2764
621 벽향주 밑술에 대하여 [1] 희망 2016-10-25 2758
620 한국잡곡산업협회 창립식에 다녀왔습니다. file 酒人 2009-05-22 2747
619 <b>가장 안정된 발효주 &#8211; 삼양주</b> 酒人 2006-12-12 2745
618 살아 천년, 죽어 천년.. file 酒人 2006-11-22 2742
617 <b>전통주학교 제 1기 졸업을 축하드립니다.</b> file [9] 酒人 2009-11-29 2742
616 바쁜 일들이 끝나니 비가 오네요. ~^^ [3] 酒人 2006-07-27 2739
615 질문 드립니다. ^-^ [1] 산사나무 2014-05-23 2737
614 <b>선물용 케이스&쇼핑백</b> [5] 酒人 2007-01-28 2737
613 술을 잘 빚는다는 아주머니 酒人 2006-08-02 2736
612 한국전통주연구소 (회원 모집) file [2] 한상숙 2006-06-22 2729
611 태풍이 거세네요~! ^^ 모두 몸조심~! [2] 술바치 2010-09-02 2729
610 <b>2009 신년정기모임 - 대한민국술박물관</b> [23] 술독지킴이 2008-12-05 2728
609 2월 25일 옹기회사 및 대한민국술박물관 견학 [8] 酒人 2007-02-20 2723
608 결혼한 후배 사원에게 줄 삼백주 file [2] 아침에술한 2007-02-14 2722
607 <b>㈜ 명주가 양조장 체험 행사(마감)</b> [2] 酒人 2006-12-07 2720
606 인니에서 효모없이 술 담다가... [1] 맑은거울 2016-08-13 2716
605 "축" 곽우선님 '국화주'로 우수상 수상 file [6] 관리자 2009-09-05 2716
604 술 박물관 견학에 대해 문의가 있습니다@@ 2010-10-26 2701
603 병 라벨지 다운받아서 예쁘게 포장 했습니다...^^ [4] 봇뜰 2009-01-20 2696
602 <b>술덧 버무린 후에 남은 건더기 처리법</b> 酒人 2006-05-24 2693
601 <B>전통주교육센터 제 1기 "명주반" 접수 마감</B> 관리자 2009-08-26 2679
600 술과 사랑의 사이에서 . SG오션 2006-05-16 2677
599 익어가는 오종주 file 酒人 2008-03-20 2670
598 <제 16기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누룩 2014-07-03 2667
597 <b>"누룩" 책 소개합니다. 酒人 2006-07-24 2665
596 아카시아술.......... [1] 최소희 2006-05-27 2665
595 누룩에 관해 여쭤보고싶은게 있습니다. 누룩방 누룩방 2018-05-09 2662
594 2010 가양주 명인 선발대회 [2] 관리자 2010-07-27 2662
593 인제군농업기술센터 양경숙입니다. [1] 양경숙 2010-01-20 2655
592 출입국관리소 화재를 보면서…. [5] 酒人 2007-02-12 2653
591 오늘 아침 뉴스에서.. [3] 이명옥 2006-04-24 2642
590 ㅎㅎ 우리술품평회 @.@!! 술바치 2010-09-30 2642
589 졸업사진 입니다. (핸드폰) [3] 허허술 2009-11-29 2641
588 오늘 방송 잘봤습니다~ [1] 이유미 2006-11-20 2636
587 <b>술독 신년모임 찾아오시는 길</b> file 酒人 2007-01-03 2630
586 봄의 술, 애주 酒人 2017-05-21 2627
585 외국인에게 우리 술은? [3] 모수 2010-07-14 26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