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조회 수 1787 추천 수 67 2008.05.12 18:59:16


금요일 밤 기차를 타고 홀로 구례로 떠났습니다.

새벽 5시 성삼재에서 시작된 산행은 봉우리, 봉우리를 지나

저녁 6시에야 '세석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산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일단 촛대봉으로 올라갔습니다.

너무 지치고 다리가 아파와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바로 촛대봉 바위 아래에서 곰들이 나타날까 밤새 겁 먹은 채로 비박을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새벽 2시, 침낭과 신발이 꽁꽁 얼어 있고 찬 바람이 저의 의지를

꺽었지만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을 보니 그 아름다움에 한 발, 한 발 천왕봉으로

가고 있는 '나'를 발견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 30분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올라 섰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이 너무나 크고 붉게 다가와

저의 눈을 태울 것만 같았습니다.

10년 전 지리산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빌려 주었고

오늘의 지리산은 나에게 ‘삶의 의지’를 빌려 주었습니다.

내가 숨쉬는 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살아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워 갑니다.



"술독 회원님들께 천왕봉 일출의 氣를 전합니다."  2008년 5월 11일 새벽 5시 40분에,, 酒人

酒人

2008.05.12 22:25:42
116.47.

십중팔구님의 전국일주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꼭 한 번은 해보고 싶거든요.^^

산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정리가 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곰한테 잡혀 먹히는 줄 알았어요. ^^

아~ 지리산에 종주하는 길에 '반야봉'이라고 있는데요.
십중팔구님의 '반야주'가 생각나더라고요.

캬~ 반야봉에서 반야주라.... ~

더블엑스

2008.05.13 07:47:12
203.248

밤에 어찌 오르셨습니까?? 대단하십니다..ㅋㅋ

봇뜰

2008.05.13 15:56:55
218.159

잊을수 없는 산행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저두 산행 좋아하거든요...
우리술독모임도 서울근교 가까운 산행도 괜찮을것 같네요...

주인님! 짐승들은요...무조건 들이데지 않는데요...
앞으로 할일이 많은 사람은 알아본데요...ㅋㅋㅋ

넘 좋은곳을 다녀 오셨는데 술독을 사랑하는 회원님들 지리산 천황봉 기를 빨리 받아가세요... 저도 쬐금 가져 갈께요...

팔구님! 전국일주 사진도 좀 올려 주세요... 구경좀 합시다...^^


은시기

2008.05.25 21:00:10
202.136

천왕봉일출보셨을때...정말 가슴이뜨거웠을거 같아여..
제가슴도 뜨뜻해지는거 같은데..ㅎㅎㅎ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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