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김민솔 기자 입력 2024-08-21 06:00 수정 2024-08-21 06:00
3줄 요약
소주 수출 증가세... 2022년 대비 23.0% 증가
막걸리 수출액은 2년간 7.1% 감소
막걸리 업계 "국내 위주로 사업 운영돼... 해외 노하우 부족"
[아시아타임즈=김민솔 기자] 소주의 수출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막걸리의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비교적 영세한 막걸리 업체들에 대한 정부의 수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에서 막걸리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 4.7% 늘어… 업체 실적도 개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소주 수출액은 4832달러(한화 약 644억원)로 전년 동기(4613만달러, 한화 약 615억원) 대비 4.7% 올랐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 2021년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주 전체 수출액은 1억141만달러(한화 약 1353억원)로, 2년 전인 2021년(8242만달러, 한화 약 1098억원)과 비교하면 23.0% 증가했다.
소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매출·영업이익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는 매출 1조2864억원, 영업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30.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매출·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한 것은 소주였다. 소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4%, 55.1%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법인에서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베트남과 필리핀 매출액은 각각 147억원·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25.7%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조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었다. 이 중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3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미국·미얀마·일본 자회사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미얀마·일본 법인 매출은 328억원·630억원·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72.4%·7.1% 커졌다.
막걸리 수출액은 '제자리걸음'… 업계 "해외사업 노하우 적어… 지원 필요"
대형 주류업체가 소주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막걸리 수출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탁주 수출액은 1580만달러(한화 약 210억원)였고, 지난해에는 1468만달러(한화 약 196억원)로 7.1% 줄어들었다.
한 막걸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비가 줄어들면서 수출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매출이 뒷받침돼야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 수 있는데, 국내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2023년 소매 POS 탁주 판매액 그래프. (사진=식품산업통계정보 페이지 캡처)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 소매 PO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탁주 판매액은 5754억원으로 전년(6044억원) 대비 4.8% 줄어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수출할 힘은 탄탄한 내수에서 나오는데, 현재로서는 막걸리 제품군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소주 기업에 비하면 막걸리 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해외 노하우가 적다는 점도 수출 부진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으로 보복 소비를 하는 심리가 생기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와 막걸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막걸리 업체들이 소주 기업들에 비하면 영세하고, 국내 위주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나라별로 제품을 수입하는 제도가 다른데, 막걸리 업체들은 국가별 제도에 제품을 맞추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선도하는 소주에 비하면 발걸음이 늦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해외 국가별 법규, 해외 한국 부스 등에서 우리나라 전통주로 막걸리를 소개하고 있다. 정부에서 나서서 이러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면 업계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소주는 훨훨 나는데… 막걸리 수출은 제자리걸음 (asiat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