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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주>는 명의(名醫) 화타에 의해서 만들어진 처방이라 알려져 있다. 도소주는 ‘사악한 기운을 잡는 술’ 또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병에 걸리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해가 시작되는 날(음력 1월 1일)에 온 가족이 모여 ‘올 한해 무병 건강하자’라는 의미로 마시게 된 것이 <도소주>의 유래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소주>에는 다양한 약재가 들어간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백출 1냥8전, 대황 1½냥, 도라지 1½냥, 천초 1½냥, 계심 1½냥, 호장근 1냥 2전, 천오 6전을 썰어 베주머니에 넣어서 섣달 그믐날에 우물에 넣었다가 1월 1일 이른 새벽에 꺼내어 청주 2병에 넣어 두어 번 끓인 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동쪽을 향하여 한 잔씩 마시고 그 찌꺼기는 우물 속에 넣어 두고 늘 그 물을 퍼서 음용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냥=37.5g)
(백출 72g, 대황, 도라지, 천초, 계심, 호장근 각 60g, 천오 24g)
1800년대 <양주방>에는 한 병이 네댓되 든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1되가 570ml 정도였기 때문에 1병은 2,280~2,850ml가 된다. 따라서 1병은 평균 2.5L 정도로 계산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2병을 사용하라 하였으니 5L의 술을 이용하여 <도소주>를 제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