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강원일보][대청봉]전통주로 지역의 미래 찾자

조회 수 1004 추천 수 0 2019.08.26 11:33:17

 양양주재 부국장

  2019-8-26 (월) 18면
박영창 양양주재 부국장

 
올해는 주세법 시행 110년이 되는 해다. 1909년 주세법이 발효되고 1910년 완전히 주권을 잃자 1916년 일제는 주세령을 실시하게 된다.

1916년 시작된 주세령의 핵심은 자가용 술의 제조를 `제한면허제'로 수정해 자택 이외의 장소에서는 술을 빚을 수 없게 만들고 면허의 상속도 막았으며 빚은 술의 판매·양도를 금하게 된다. 이때 처음 술이 과세대상이 됐고 면허 없는 술 제조가 금지되면서 가양주도 사라지게 됐다. 1918년 37만5,757곳에 달했던 가양주 제조 면허자가 1932년 단 1곳으로 줄어들었을 정도다.

일제가 집집마다 빚어 오던 우리 전통술인 가양주를 금지시키면서 600여 종의 우리 술은 거의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화학주의 홍수 속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트렌드는 술을 음식으로 생각하고 과하게 하지 않던 우리 전통을 돌아보게 했다. 현재 국내에서 막걸리 등을 생산하는 양조장은 850곳(약주나 청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로 분류되는 주종 포함) 이상이며 생산되는 막걸리도 1,500여 종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문화재관리국을 통해 중요무형문화재로 민속주를 지정하고 있다. 1985년 소주류 4종, 곡주류 6종, 약용주류 3종 등 13종을 전통 민속주로 지정했다. 이후 각 시·도에서 독자적으로 25종류의 술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우리 술 하나마다 제각각 웅숭깊은 역사가 담겨 있다. 전통주는 그 역사를 오늘에 재현한 장인들의 노고가 담긴 귀한 문화상품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우리 전통주의 맛과 향을 한국인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한 전통주용 플레이버휠(Flavor wheel)을 개발했다. 그동안 전통주를 평가할 때 와인이나 일본주(사케)의 평가기준을 사용했으나 전통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해 전통주만의 평가기준이 필요했다.

전통주를 부활시키기 위해 정부는 2017년 전통주에 `인터넷 판매 허용'이란 특혜를 부여했다. 덕분에 우체국쇼핑몰, 옥션, G마켓 등에서도 다양한 전통주를 온라인으로 주문·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만찬주로 2억원짜리 마오타이주가 등장했다는 기사가 화제에 올랐다. 2억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술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자국의 전통주를 그 정도로 고부가가치의 문화산업으로 키워내고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원도가 전통주 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탁주·약주·소주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위한 기반 구축, 전통주 산업과 농업·농촌 및 음식·관광 등 지역의 다양한 분야와 연계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강원도는 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천·지·인(天地人)'을 고루 갖추고 있다. 곳곳에 좋은 쌀, 좋은 물, 청정 공기, 장인들이 있다.

전통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법령을 먼저 바꿔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술이 `전통주'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 우리 술의 종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규정한 뒤 어떤 술이 좋은 술인지 규정해야 한다. 또 쌀과 전통누룩, 장비 등을 분석하는 연구기관 등 전통주 제조를 물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관도 필요하다.
대량으로 소비하는 술 시장이 저물어가고 있다. 적게 마시더라도 맛을 즐기는 문화가 커지고 있다.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지고 있는 개성 있는 전통주의 부흥을 통해 지역 술, 동네 술이 많아지고 이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 시골과 동네라는 `지역 문화'가 복원되기를 기원한다. 





출 처 : http://www.kwnews.co.kr/nview.asp?s=1101&aid=21908250010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SOMMELIER TIMES] [이대형의 전통주 브리핑] 술 멀리하는 MZ세대, 그리고 전통주 file

이대형 칼럼니스트 입력 2024.03.19 12:25 외식 시장에서의 주류 소비 감소 흐름이 크다 @픽사베이 최근 외식업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소비시장 위축으로 주류 소비가 줄었다는 이야기다. 외식업 경기가 좋지 않...

  • 누룩
  • 2024-03-19
  • 조회 수 170

[서울경제] 향 넣으면 왜 막걸리가 될 수 없나요 file

입력 2024-03-12 17:44:42 수정 2024.03.12 17:44:42 황동건 기자 ■2030 취한 '향 막걸리' 규제에 발목 과일향 등 인공 첨가물 사용하면 주세법상 탁주 아닌 기타주류로 세금 30%씩 부과…마케팅도 제약 업계 "法항목 추가해 규제 완화를" ...

  • 누룩
  • 2024-03-12
  • 조회 수 238

[시사위크] '증류식 소주' 경쟁 재점화될까... 시장 전망은? file

연미선 기자 입력 2024.03.06 17:38 올해 들어 주류업체들이 새로운 증류식 소주를 선보이는 모양새다. 이에 증류식 소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다시 불이 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 누룩
  • 2024-03-07
  • 조회 수 192

[국제신문] [영상] 한국인이 즐겨찾는 고량주, 정작 중국에서 잘 안먹는다? file

김진철 기자 dia1445@kookje.co.kr 입력 : 2024-02-19 17:58:13 한국과 중국에서 술은 오랜 세월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생활 곳곳에 술이 ‘적셔’ 있다시피 하다. 두 나라 사람이 각기 술에 부여한 상징성 또...

  • 누룩
  • 2024-02-20
  • 조회 수 162

[KBS] 전통주 시장 양극화…소규모 업체 고전 file

입력 2024.02.12 (21:39)수정 2024.02.12 (22:19) 앵커 그동안 발효주 위주였던 우리 전통술이 증류를 거쳐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긴 기다임이 필요하다는데요. 기대와 우려...

  • 누룩
  • 2024-02-13
  • 조회 수 230

[ㅍㅍㅅㅅ] 위스키의 역사: 그런데, Whiskey랑 Whisky의 차이는 뭘까? file

2024년 1월 25일 by 사소한 것들의 역사 "위스키 보리, 밀, 수수 따위의 맥아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후 이를 증류하여 만든 술. 알코올 함유량은 41~61%이며 영국산 스카치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며최근...

  • 누룩
  • 2024-02-02
  • 조회 수 168

[연합뉴스] 막걸리는 최대 160일…36개 식품 소비기한 참고값 추가 공개 file

송고시간 2023-12-27 10:53 조현영 기자 소비기한 참고값 검색 서비스 [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막걸리, 커피 등 36개 식품 유형, 148개 품목에 대한 소비기한 참고값을 ...

  • 누룩
  • 2024-01-19
  • 조회 수 361

[한국농어민신문] “전통주 종합지원기관 신설…지속 성장·발전 뒷받침해야” file

안형준 기자 승인 2024.01.09 16:23 신문 3552호(2024.01.12) 8면 입법조사처 '전통주 보고서'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국내 전통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전통주 관련 제도와 정책을 지원하는 종합지원기관...

  • 누룩
  • 2024-01-15
  • 조회 수 270

[스포츠경향] 한국 전통주를 알린다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출범 file

손재철 기자 입력 : 2023.12.15 11:00 세계에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출범한 추진단은 막걸리 빚기의 역사, 양조법 등 문화적 의미를 국제 공존 가치로 확산하고 막걸...

  • 누룩
  • 2024-01-09
  • 조회 수 211

[뉴스1] K-주류에 세계가 취한다…해외로 뻗는 '맥주·소주·전통주'

해외로 뻗는 '맥주·소주·전통주'어메이징, 수제맥주 美수출…원소주, 미국·유럽 등 영토 확장 롯데칠성, 미국 공략 강화…순하리·새로·처음처럼 수출 확대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3-12-06 06:20 송고 | 2023-12-06 08:35 최종수정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 누룩
  • 2023-12-15
  • 조회 수 410

[매일 경제] 대 이은 집안의 맛이 보물됐네…전통주 지켜낸 명인들 [푸디인]

안병준 기자 anbuju@mk.co.kr 입력 : 2023-12-08 09:00:00 수정 : 2023-12-10 11:53:27 [푸디人-5] 전통주 명인들(feat. 주봉석 전통민속주협회 사무국장) https://tv.naver.com/v/43903903 일제침탈과 전쟁, 금주령에도 술 만들더니…전통주 지켜낸 명인들 [푸...

  • 누룩
  • 2023-12-11
  • 조회 수 244

[농민신문] [우리 술 답사기] 술 빚어 마을 살리기…못해낼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입력 : 2023-12-04 18:22 수정 : 2023-12-06 05:00 경기 오산 ‘오산양조’ 지역쌀 비중 큰 ‘순곡주’ 위주 상품 출시 체험·문화행사로 골목상권 활성화 기여 대중적 막걸리·애주가 겨냥 증류주 다양 경기 오산의 오산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 ‘하얀까마귀(왼쪽부...

  • 누룩
  • 2023-12-06
  • 조회 수 427

[경기일보] 강진희 여주 술아원 대표, 천년 전통주 부활을 꿈꾸다 file

승인 2023-11-28 16:11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여주 술아원 강진희 대표(우측에서 3번째)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여주 남한강 맑은 물과 진상미 여주쌀로 우리 술(전통주)을 빚고 있는 ‘술아원’...

  • 누룩
  • 2023-12-04
  • 조회 수 279

[매일신문][박운석의 전통주 인문학] <5> 작은 양조장 붐 file

택가·시장·지하철역 근처 직접 술 빚는 2030 늘었다 초기 부담 적어 창업 아이템 인기…젊은 사장님들 3평 소규모 마케팅 주 소비층도 MZ…정보·취향 공유 주룩주룩 공동대표들. 왼쪽부터 김항욱, 한빛찬, 박영건 공동대표 전통주를 만드는 소규모 ...

  • 누룩
  • 2023-11-24
  • 조회 수 337

[아시아 경제] 국내 최대 전통주 행사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24일부터 개최

정진기자 입력2023.11.20 10:00 국내 최대 전통주 행사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24일부터 개최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전통주 행사인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 누룩
  • 2023-11-20
  • 조회 수 4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