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양주, 맥주만 섞어 마셔? 전통주도 섞어 마신다

조회 수 4660 추천 수 0 2013.06.20 09:06:32

칵테일로 시작하는 전통주와 막걸리 이야기

강남/송파의 유명 번화가인 신천역은 언제나 젊은 층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히고 있다. 길가에는 엑세서리 및 한국형 패스트 푸드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여 일하는 모습에 활기 또한 느껴진다. 15년 전의 필자의 대학 시절을 생각하면 언제나 어리면서 화려하게 느껴졌던 이곳에 기존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무형문화재의 전통주와 그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직접 연구 개발하여 판매하는 곳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주를 판매하는 이곳은 최근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100% 몰트를 원료로 하며, 오직 한 증류소에서만 나온 위스키, 바로 싱글몰트 위스키 전문 바 ‘사이몬 바’이다.


	(좌)사이몬 바의 위스키 트리사/(우)사이몬 바의 안성진 대표가 전통주에 대하여 카리스마 있는 열변을 토하고 있다
(좌)사이몬 바의 위스키 트리사/(우)사이몬 바의 안성진 대표가 전통주에 대하여 카리스마 있는 열변을 토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한 싱글 몰트위스키 전문점, 하지만 무형문화재 전통주가 숙성 되는는 곳
아직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개념이 알려지기 전인 2001년도부터 시작된 ‘사이몬 바’는 한국 바텐더협회 부회장인 안성진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전통주와 전통주 칵테일은 대부분 무형문화재 또는 명인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단순히 전통주를 있는 그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숙성을 시켜서도 판매하고 있다.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희석식 소주와는 다른 우리나라의 증류식 소주는 증류한 그 상태만 따지면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지만, 숙성을 시키면 그 맛이 더 깊어지기 때문이라고 안성진 씨는 설명한다. 특히 조선 3대 명주인 감홍로는 병 자체가 항아리 재질이라, 숨을 쉬어가며 숙성이 된다고 한다.


	송화백일주와 송화 백일주 칵테일인 Real Korea
송화백일주와 송화 백일주 칵테일인 Real Korea. 주문하면 송화백일주 원주가 같이 나온다
무형문화재 송화백일주 칵테일, 그 이름은 ‘Real Korea’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은 바로 전통주 칵테일. 전북의 무형문화재인 소나무 순액을 침출하여 증류한 송화백일주에 고창복분자즙, 오미자 청 등을 첨가한 칵테일이 제공된다. 칵테일 이름은 ‘Real Korea’. 단순히 칵테일만 제공되는 것이 아닌 송화백일주 원주 한잔에 백김치 꼬치가 같이 제공되어, 특별한 안주 없이 송화백일주 원주와 칵테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중요한 맛은 알코올 도수 38도의 묵직한 증류주 맛에 붉은 꽃이 피는 듯 한 느낌. 여성적인 색에 맛은 남성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전통주 칵테일의 모습
(위)다양한 전통주 칵테일의 모습. 출처 셰막/ (아래)안동소주 홍초 칵테일. 출처 월향

전통주와 막걸리에 대한 다양한 시도
최근에 전통주를 베이스로 다양한 시도가 막걸리 바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문배주를 베이스로 한 ‘불루문’이란 칵테일, 경북 무형문화재 안동소주를 베이스로 한 ‘안동소주 홍초 칵테일’ 등 이 대표적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통주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는 막걸리 바 등에서의 판매도 중요하지만, 상기와 같은 위스키, 맥주 전문점 등에서도 우리 전통주를 취급하며, 그 속에서 그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안성진씨는 설명한다.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 해방촌, 홍대, 명동, 종로, 인사동 등에서는 오히려 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이다. 전통주 칵테일은 기존의 시장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입장에서 바람직한 모습이라 볼 수 있다.

 

글,사진 제공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mw@jurojuro.com>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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