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매일경제 2030세대 송년 모임에 등장한 전통주

조회 수 998 추천 수 0 2017.12.26 1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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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홈플러스에 마련된 전통주 코너


'대부도 포도주'로 유명한 '그랑꼬또'를 생산하는 그린영농조합의 김지원 대표(52)는 올 연말 밀려드는 주문량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산했던 작년 양조장의 모습은 불과 1년새 온데간데 없어졌다. 김 대표는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지난 7월부터 양조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전까진 경기도 대부도로 직접 와야 그랑꼬또를 살 수 있어 하루에 1개도 못파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수십병이 팔려나간다"고 웃었다.

김 대표는 "특히 연말 들어 매출이 확 뛰었다"며 "특색있는 국산 과실주를 송년 모임에 마시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그린영농조합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133% 이상 성장했다.

올 연말, 전통주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통주는 그간 '고리타분한 술'로 외면 받았지만,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개성 넘치는 술'로 인식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지역 특색이 녹아든 1000여 가지 전통주가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젊은층의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높은 인기에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전통주 제품군을 강화하거나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통주의 온라인 매출은 작년 한해와 비교했을 때 무려 4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지난해에는 전통주가 우체국 쇼핑몰 등 9개 온라인 채널에서 한정 판매됐다. 그러나 aT는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후 4개월 만에 이같은 증가세를 보인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aT 관계자는 "독특한 술을 마셔보려는 2030세대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실제 전통주 판매량이 높은 상위 3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연말 들어 2030세대의 전통주 소비가 두드러진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1일 사이 전통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직전 한달 대비 68% 이상 늘어났다. 이때 전체 전통주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49%) 못지 않게 높은 비중이다.

11번가에선 전통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가 지난 7~11월 전통주 구매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30세대 비중은 55%에 달했다. 11번가는 이같은 추세에 전통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진 전통주 상품이 100여개에 불과했지만, 9월엔 제품이 234개로 늘어났다. 현재는 388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1번가 게시판에 "연말 친구들 모임에 이색적인 술을 소개하고 싶어 '감홍로'를 2병 구입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구매후기를 적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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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 3월 서울 강남역 인근의 전통주 갤러리에서 20대 대학생 대상으로 전통주 시음회가 진행됐다.


옥션에서도 전통주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1~21일 사이 전통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전통주 구매량은 직전 한달 대비 105%, 30대의 구매량은 190% 이상 뛰었다. 2030세대가 연말 전통주 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네이버쇼핑에도 올 들어 우리술 전용 판매관이 신설됐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도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aT와 손잡고 지난달 전통주 기획전을 실시했다. 이 행사로 인해 전통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뛰었다. 이건우 홈플러스 주류 바이어는 "최근 고객들은 대량생산 막걸리보단 개인의 입맛에 맞는 지역 막걸리를 선호한다"며 "세분화되는 고객 특성에 따라 제품군도 작년 80개에서 올해 100개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찌감치 업계 최초 전통주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2013년 문을 연 '우리술방'이 주인공이다. 덕분에 전통주는 올해 들어 신세계백화점 주류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통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바(Bar), 레스토랑, 모던 한식주점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에 따르면 탁주, 약주, 증류식 소주를 각각 3종 이상 판매하는 전통주 전문주점도 서울시내 54개에 달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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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8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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