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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고양 첫 프리미엄 지역특산주 ‘냥이탁주’ 드셔보셨나요?

조회 수 1121 추천 수 0 2021.08.12 11:12:04
이옥석 기자
  • 입력 2021.07.27 08:07
  • 수정 2021.07.27 19:45

  • 인생 2막을 지역특산주와 함께하는
    농업회사법인 행주산성주가(주) 이광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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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회사법인 행주산성주가(주)에서 생산하는 냥이탁주 3가지




    고양시 최초 프리미엄 지역특산주가 인터넷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농업회사법인 행주산성주가(주)에서 생산한 알콜함량 5%인 ‘냥이탁주 fresh’와 알콜함량 9%인 ‘냥이탁주9’가 주인공이다. “평소 먹던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진 막걸리예요. 비 오는 날이면 항상 생각날듯해요.”, “포장부터 디자인, 맛까지 정말 맘에 드네요!”, “특히 새콤달콤한 맛이 부드럽게 넘어가서 계속 먹고 싶어지네요.” 등 온라인 소비자들의 평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주류는 온라인 판매를 못하지만 민속주와 전통주 그리고 전통주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지역특산주는 가능하다. 지역특산주는 ‘주류제조장 소재 시·군·구 및 인접 시·군·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하여 제조하고 해당지역 광역단체장의 추천을 받아 주류제조면허를 받아 생산하는 주류’이다. 냥이탁주는 고양시에서 생산되는 가와지쌀을 주원료로 하고 있고 누룩, 벌꿀, 찰보리, 송순, 찰수수, 오미자 등 국산 재료만으로 발효하여 인공감미료 없이 천연재료로만으로 맛을 낸 고양시 지역특산주이다.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행주산성주가의 20평 남짓한 양조장은 청결한 실험실 같다. 1℃로 온도 설정이 된 냉장숙성방, 고두밥 찌고 술을 짜는 등의 다양한 일을 하는 작업실, 알콜분석장비가 있는 분석실과 바퀴달린 150리터 발효통 6개와 110리터 숙성용기들, 소주 숙성용 항아리들, 4구 병입기 등이 최선의 동선으로 갖춰져 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이광희 대표는 혼자서 수제프리미엄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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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밥을 찌고 있는 이광희 대표


    냥이탁주에는 탄산이 없다. 탄산을 싫어하는 이광희 대표의 개인적 취향이기도 했고 탄산이 많은 막걸리를 마시고 트림하면서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막걸리는 전부 싸구려 술 이라는 이미지가 풍기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한 달간 완전발효시키고 또 한 달 이상 냉장숙성을 거쳐 탄산이 거의 없는 프리미엄 막걸리 ‘냥이탁주’를 출고하고 있다. 막걸리에 탄산이 없어도 상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충분한 유기산들이 생성되도록 발효공정을 조절하였고 송순, 오미자 등을 넣어 적절이 어우러지도록 맛을 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던 행주산성주가 이광희 대표는 어릴 때부터 집안 행사 때나 제사 때 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술 빚는 것을 보아왔다. 대여섯살 때 사랑방에 빚고 있는 술 맛을 보다가 취해 외양간 옆에 넘어진 것이 술에 대한 첫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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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숙성항아리(사진제공 이광희)

    그가 술을 빚기 시작한 것은 14년 전부터였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님은 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시면서 술 빚는 것이 끊어지게 되어 아쉬웠던 차에 아버님 돌아가셨고, 그 해에 우연히 술 빚는 것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대표는 자신이 담근 첫 술을 아버지 제사 때 올리고 싶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성을 들여 담근 첫 술이 심하게 시어버렸어요. 다시 술빚을 시간이 없어 일단 갖고 갔더니 작은 아버님께서 정성이 중요한 것이니 비록 신술일지언정 네가 만든 술을 처음으로 올리자라고 하셨어요.” 이 대표는 그때부터 용기를 얻어서 열심히 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첫 스승으로부터 다양한 전통주를 골고루 배웠다. 생명공학 전공인 그는 미생물에 관심이 많았고, 술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이 궁금했고, 술이 빚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의 원인이 궁금했다. 그러다가 두 번째 스승을 만나서 지도자반까지 마친 후로는 혼자서 술을 빚으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함께 술 공부했던 이들과 한 달에 한 번씩 각자 빚은 술을 갖고 만나 나눠 마시며 시음평가회를 갖기도 했다.

    다양한 재료로 실험도 많이 했다. 고두밥 대신 국수, 찰떡, 백설기, 반생반숙이라고 하는 쌀가루 범벅 등으로도 술을 만들어봤다. 재료의 가공 상태에 따라서 술맛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전국에서 나오는 다양한 부재료도 실험했다. 수 많은 꽃들, 약초, 나무 등 다양한 부재료들을 사용하여 술들을 빚었고 여러 가지의 부재료들을 조합하여 술을 빚는 시험 등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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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되고 있는 탁주를 젓고 있는 이광희 대표(사진제공 이광희)

    14년 전, 처음에는 집에서 항아리에 누룩을 넣어 술을 빚기 시작했다. 집 안에 술 향이 가득해지고, 집안에 항아리들과 만든 술들이 가득해져가자 드디어 3년 전에는 10평정도의 오피스텔을 얻었고 그곳에서 2년간 자신만의 술공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술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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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장비(사진제공 이광희)


    그러다가 지난해에 이 곳 행신동에서 양조장 농업회사법인 행주산성주가(주)를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인생 2막을 지역특산주와 함께 하고 싶은 바램으로 뛰어들었다.”며 “살고 있는 행신동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임진왜란 3대첩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무대인 행주산성의 이름을 따서 양조장을 행주산성주가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광희 대표는 “외국술은 비싸도 받아들이면서 막걸리, 소주가 고급술이 될 거라는 생각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고양시 지역특산주로는 유일한 냥이탁주를 시작으로 해서 우리나라 전통 술이 격조 있는 고급술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술에 대한 특강과 체험행사도 열어 지역특산주를 더 적극 알리고 싶고, 좀 더 규모를 키우고도 싶다.”고 한다.

    ‘대한민국막걸리축제’가 열리는 고양시에서 첫 선을 보인 고양시 최초 프리미엄 지역특산주 ‘냥이탁주’가 우리나라 전통주의 가치를 높이고 막걸리 세대교체를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고양신문(http://www.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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