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19 주류 트렌드]③ 막걸리, 이제 와인처럼 마신다…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 쑥쑥

조회 수 507 추천 수 0 2019.03.26 14:40:53
청와대 건배주 ‘이화백주', 저온숙성한 ‘해창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등...
완성도 높은 맛,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저항감 없어

2019032002634_0.jpg
요즘은 막걸리도 와인처럼 맛과 향을 따져가며 마신다. 사진은 한 전통주 품평회에 참가한 여성이 막걸리를 시음하는 모습./사진
‘백곰 막걸리&양조장’(이하 백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여 종의 우리술을 보유한 전통주 전문점이다. 백곰 이승훈 대표는 매달 신사동 본점과 명동점 통합 매출을 기준으로 전통주 주종별 판매 순위를 "주류별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개한다. 

지난 2월 막걸리 판매 1위는 ‘양산 이화백주’였다. 지난 2017년 청와대 공식 대사관 만찬 건배주로 꼽혀 화제가 된 막걸리다. 2위는 전남 해남에서 생산된 쌀로만 빚어서 장기간 저온숙성한 ‘해남 해창막걸리’, 3위는 ‘샴페인 막걸리’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톡 쏘는 탄산감이 기분 좋은 ‘울산 복순도가 손막걸리’이다.

1~3위에 오른 이들 막걸리의 공통점은 이른바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점이다. 프리미엄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기준은 가격. 병당 1만원 이상으로 ‘장수막걸리’ 등 일반 막걸리가 1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이승훈 대표는 "비싸서 잘 안 팔릴 거라 생각했던 프리미엄 막걸리가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막걸리 애호가들이 직접 빚으며 고급화 주도

2019032002634_1.jpg
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기다림34’ ‘술 취한 원숭이’ ‘문희’ ‘이화백주’ ‘담은’.(왼쪽부터)/대동여주도
요즘 전통주 트렌드는 프리미엄(premium) 즉 고급화다. 지난달 28일 조선비스가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한국 술산업 현황 및 트렌드’를 발표한 류인수 한국술산업연구소 소장은 "탁주(막걸리)와 약주시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이른바 ‘프리미엄 탁주·약주’랄 수 있는 지역특산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집에서 술을 담가 먹는 가양주(家釀酒)의 맥이 끊긴 일제강점기 이후 현대 막걸리의 역사는 크게 3시기로 구분된다. 제1기는 값싼 밀 막걸리의 시대. 질 떨어지는 외국산 밀가루로 빚고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로 맛을 보완했다. 

제2기는 짧지만 폭발적인 부흥기였다. 2009년 막걸리가 일본에서 웰빙 식품으로 잘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되살아났지만 금세 주저앉았다. 인공 감미료가 발목을 잡았다. 아스파탐은 인위적이고 야릇한 단맛이 불편한데다, 모든 막걸리 맛을 똑같게 만들어 개성을 없앤다. 

프리미엄 막걸리가 열어젖힌 제3기는 2010년경 시작됐다. 이승훈 대표는 "막걸리에 애정을 갖고 마시던 이들이 5년 전부터 양조장을 만들어 생산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완성도 높은 막걸리를 빚을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배고파 먹던 막걸리, 이제 맛과 향 음미하며 마셔

2019032002634_2.jpg
막걸리에 김치나 두부 안주는 잊으시라. ‘백곰 막걸리&양조장’에서는 고급 흰살생선인 달고기 구이 같은 색다른 요리와 함께 프리미엄 전통주를 마실 수 있다./조선일보DB
막걸리가 밥 대신 먹는 농주(農酒)가 제1기였고, 제2기에는 웰빙 식품으로 소비됐다면, 현재의 프리미엄 막걸리는 맛이 목적이다. 유기농쌀, 햅쌀, 지역 최상급 쌀 등을 원료로 쓴다.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막걸리 자체의 맛을 추구한다. 

일반 막걸리는 대개 일제강점기 도입된 백국균을 쓰지만 프리미엄 막걸리는 전통 밀누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온 장기숙성을 통해 풍미와 함께 요즘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탄산감을 살린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 뿐 아니라 보존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유리병에 담는다.

일반 막걸리보다 10대 이상 비싼 가격에 대한 저항감도 그다지 크지 않다. 한 대형마트 전통주 코너에서 프리미엄 막걸리를 고르던 30대 여성은 "어차피 배 부르려고 마시는 게 아니고 한두 잔 맛을 즐기며 마시기 때문에 크게 비싸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통주 소개 사이트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는 "프리미엄 막걸리 주 소비층은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이라 가격 저항이 덜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 막걸리 생산 업체가 전국적으로 40곳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0/2019032002668.htm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한국농어민신문] "찾아가는 양조장 홍보 효과 젊은 층·외국인 방문 늘어"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양조장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활성화시키겠다는 복안으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7년차를 맞은 찾아가는 양조장은 최근 4...

  • id: 누룩
  • 2019-06-13
  • 조회 수 201

[경기방송] 국민 전통주 막걸리, 감미료 사용실태 검사결과 '모두 적합' file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막걸리(탁주)의 감미료 사용 실태 모니터링 실시 시중유통 탁주 20개사 32개 제품 조사 감미료 3총사 사용기준 '적합' ▲ 막걸리 감미료 등 검사 모습 [KFM 경기방송= 오인환 기자] 대표적 전통주인 ...

  • id: 누룩
  • 2019-06-05
  • 조회 수 232

[조선비즈] 신인건 술샘 대표 “증류주, 40도 정도 돼야 향과 맛이 제대로 느껴져”

지역특산주 면허로 술 빚어 올해 매출은 작년의 배 될듯 청년 일자리 늘리는데도 역할 전통주, 우리 술을 마시는 젊은층이 최근 늘고 있다. 2018년 나온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30대가 자주 찾는 서울 강남·홍대·이태...

  • id: 누룩
  • 2019-06-04
  • 조회 수 247

[충청뉴스]aT, 한국 전통주에 흠뻑 취하다 file

막걸리 호평“부드러운 맛, 쌀의 영양 그대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이병호)는 지난 22일부터 3일간 독일 라이프치히 컨벤션센터(CCL)에서 개최된 「2019 국제교통포럼(ITF : Internation...

  • id: 누룩
  • 2019-05-28
  • 조회 수 162

[뉴스토마토](피플)"막걸리 고급스런 가치, 이제는 소비자가 인정한다" file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선영 국순당 연구소 주류개발팀장 "발효제어기술 개발한 것 주효" "우리 술 복원하며 조상의 노하우 발견…현대에 맞게 개발해 제품화할 것"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막걸리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

  • id: 누룩
  • 2019-05-23
  • 조회 수 301

[중부일보][행복한 청년 농부] 김담희 (주)좋은술 팀장, '천비향' 백화점 고급주류로 납품… 젊은이도 즐기는 전통주 만들 것

“하고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아요.” 김담희(23) ㈜좋은술(평택시 오성면 소재) 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은 전통주 농업회사법인의 새내기 후계농이자 견습생이지만, 훗날 자신만의 전통주를 중심으로 한 레스...

  • id: 누룩
  • 2019-05-21
  • 조회 수 304

[조선일보]혀 꼬인 정부, 취했나

[Close-up] "주세법 바꿉시다"… "아니, 늦춥시다"… 결국 없던 일로 2년 갈팡질팡 주세법… 커지는 백지화 가능성 주세법 개편이 결국 2년 넘게 갈팡질팡하다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주종별 입장 차가 ...

  • id: 누룩
  • 2019-05-14
  • 조회 수 381

[데일리안]주세법 개편안 연기…주류업계 '동상이몽' vs. 업계 탓하는 정부

김유연 기자(yy9088@dailian.co.kr) 기사더보기 + 정부, 주종별 갈등·주류 가격 인상…무기한 연기 셈법 복잡한 업계…업종간 타협 '관건' ▲ 편의점 내 진열된 주류 제품들.ⓒ데일리안 늦어도 이달 초 발표가 예상...

  • id: 누룩
  • 2019-05-09
  • 조회 수 170

[문화저널21]막걸리야, 규제 벗고 날자…과일막걸리 쏟아지나

탁주‧약주‧청주 총산규격 삭제된다…제품 개발폭 넓어져 산도높은 새콤달콤 과일들, 생막걸리 원료로 활용할 길 ‘활짝’ 식약처가 막걸리의 총산규격을 삭제하면서 ‘자몽을 담은 생막걸리’, ‘라임을 품은 생막걸리’ 등 산도가 ...

  • id: 누룩
  • 2019-04-30
  • 조회 수 295

[문화저널21]주(酒)당의 봄나들이, 품격있게 취해보자

전통주부터 세계술까지…술에 취하고 이야기에 취하고 국순당 주향로부터 세계술문화박물관, 술테마박물관까지 애주가 겨냥한 봄맞이 행사들 봇물…알수록 맛있는 술(酒) 봄은 술 한잔 기울이기 좋은 계절이다. 옛날에는 한해 농사를 ...

  • id: 누룩
  • 2019-04-23
  • 조회 수 191

[중앙일보] 봄엔 이 술을 마셔야…입맛 돋우는 제철음식과 전통주

지난 13일 논현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솔트2호점’에서 재밌는 모임이 열렸다. 봄 제철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전통주를 함께 시식하는 자리였다. 솔트의 주인이자 요리연구가인 홍신애씨와 ‘대동여주도(酒)’ 콘텐트 제작이자 ...

  • id: 누룩
  • 2019-04-16
  • 조회 수 343

[스포츠Q]전통주·시낭송·공연 '서울 술 페스티벌' 열린다... 20일 서래마을 공원서

[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한국의 프리미엄 전통주와 세계 음악, 그리고 세계 명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술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술을 매개로 한 예술 축제를 지향하는 '서울 술 페스티벌(Seoul Sool Festival)'은 서...

  • id: 누룩
  • 2019-04-09
  • 조회 수 292

전통주 소비, 젊은 호기심과 만나다: 술담화 인터뷰 file

[이정윤의 미식탐구-3] 꽃, 화장품, 미술작품, 잡지, 전통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정기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5년간 온라인 커머스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분야가 바로 큐레이션 기반의...

  • id: 누룩
  • 2019-04-05
  • 조회 수 356

[조선일보][2019 주류 트렌드]③ 막걸리, 이제 와인처럼 마신다…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 쑥쑥

청와대 건배주 ‘이화백주', 저온숙성한 ‘해창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등... 완성도 높은 맛,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저항감 없어 요즘은 막걸리도 와인처럼 맛과 향을 따져가며 마신다. 사진은 한 전통주 품평회에 참가한 ...

  • id: 누룩
  • 2019-03-26
  • 조회 수 507

[foodnews]농진청 기술이전 전통주 특별전 강남 전통주갤러리 19~24일 개최

▲ 농촌진흥청의 기술이전으로 산업화 한 전통주 12종에 대한 특별 전시회가 19일부터 24일까지 전통주 갤러리(서울 강남)에서 열린다.[식품저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서 개발한 기술로 상품화한 우리술이 19일부터 24일까지 ...

  • id: 누룩
  • 2019-03-19
  • 조회 수 3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