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b>한국의 전통 가양주를 부활시켜라.</b>

조회 수 3907 추천 수 105 2006.01.27 08:56:08
가양주를 부활시켜라

술은 본디 우리땅에서 나는 우리 농산물로 빚어야 제 맛이 나는 것이다. 프랑스의 포도주가 유명한 것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질이 좋기 때문이며 스코틀랜드의 위스키가 유명한 것 그 나라에서 위스키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자연적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의 맥주나 멕시코의 데킬라가 세계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자신의 나라에서 나는 가장 좋은 재료를 이용해 전통적 제조법으로 술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 가양주 문화는 바로 조상 숭배에 있었다. 우리 조상들은 제사 음식과 손님 접대를 위해 정성을 다하여 장만해야 한다는 공경심이 깊었기 때문에 집에서 손수 빚은 것이 아니면 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발전한 것이 우리 전통 가양주의 뿌리가 되고 문화가 된 것이다.

한국 술의 뿌리가 조상 숭배에서 시작하여 그 문화가 만들어낸 명주들이 세계속의 명주의 반열에 올라 수 많은 애주가들의 신망을 받아야 할 것이거늘 열매도 맺기 전에 일본의 침탈에 의해 한국의 전통 가양주를 날 선 톱으로 잘라버렸던 것이다. 문화가 없는 나라가 대 문화의 뿌리를 유지해온 대한민국을 침탈하였으니 어찌 한국의 전통 가양주 문화가 살아 남았겠는가.

일본이 가양주를 말살시키기 위해 조상에 제사를 지내거나 농사에 지친 마음을 시원하게 한 잔 술로 풀기 위해서 만드는 술을 탈세의 주범이라 여겨 법 제도를 바꿔 밀주로 만들어 버렸으며 자기 나라에서 가져온 정종(나가무네)을 우리나라에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전통술에 밀려 정종이 팔리지 않자 우리의 전통술이 양곡소비가 많고 도수가 높아 국민건강을 헤친다는 구실을 들어 알코올 도수를 13%로 이하로 제조하게 하였으며 술지게미를 섞어 혼탁하게 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되니 술맛이 싱겁고 나빠졌으며 쉽게 변질되어 팔매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가 한 나라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먹는 문화를 잠식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술과 담배, 음료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빠르게 흡수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기호식품이 들어오게 되면 사람들의 식성이 바뀌게 되어 식생활 문화 자체가 변하게 되고 여기에 맞게 주방가구가 들어오고 뒤를 이어서 집의 구조와 가구가 따라 들어오게 된다. 여기까지 오면 자국의 식문화가 들어온 나라의 문화를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침투한 일본의 없는 문화가 있는 문화를 잠식하게 되어 지금 현재에도 우리의 식탁과 입맛을 길들여 놓아 광복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술들과 뒤로 숨을 수 밖에 없었던 조상 숭배를 위한 정성스런 한국의 전통 가양주가 밀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희석식소주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자신과 전통 가양주가 밀주로 전락하면서 전해진 밀주빚기가 지금 현재에도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있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광복후에는 나라 살림이 어려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 세계 10위에 가까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 대한민국에 아직도 일본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어찌 할 것인가.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의 자리를 놓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기득권에 들기 위해 여기 저기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는 전통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침탈 문화를 바꿀 때 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가양주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기득권 세력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고 전통 가양주를 공부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하며 전국민 축제와 같은 문화 공간이 많이 생겨나 언제 어디서나 한국의 전통 가양주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하겠다. 여기에 여론이 뒷받침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본디 조상들이 이뤄 놓은 명주들을 지금의 사람들이 꼭 조상 숭배를 위해 재연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수 많은 전통 명주들의 맛과 향, 그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권리는 있지 않겠는가. 세계의 모든 명주가 그러하듯 명주의 시작은 가양주의 발전에 있으며 가양주가 발전한 나라치고 명주가 없는 나라가 없으니 우리도 하루 빨리 가양주를 부활시켜 세계 명주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야 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 위만 바라다 보고 떡이 떨어질 때를 기다린다면 얻어지는 것은 떡에 묻어 있는 콩고물 밖에 없으니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잊혀진 명주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손들은 술에 물탄 막걸리나 희석식소주가 우리의 전통술이라 생각할 것이니 어찌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

너나 할 것 없이 스스로 집에서 술을 빚어 찾아오는 손님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제사상에 정성껏 빚은 술을 올린다면 하늘에 있는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 그것이 곧 우리의 문화이며 애국이며 후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한국의 전통 가양주                                                          酒人 류인수







조영진

2006.04.11 09:43:43
152.99.

우리술의 대중화..정말..멋지십니다.
조금이나마 우리술에 세계화를 위해서 저도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酒人

2006.04.14 19:36:46
124.61.

감사합니다. 조영진님

다 같이 공부해서 우리술을 알리는데 앞장섰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복드림

2008.07.10 07:41:21
121.155

정말 좋으신 말씀 ..동감합니다.

??

2009.06.24 21:29:47
121.169

아.. 간만에 멋진 생각을 가지신 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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