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옛 것을 공부하는 이유는…

조회 수 2516 추천 수 4 2006.11.27 12:52:27
우리가 옛 것을 공부하는 이유는…


술을 공부하기 위해서 옛 문헌을 많이 보게 됩니다. 1400년대 초에서부터 1900년대 까지 술과 관련된 수 많은 문헌들을 보면서 우리의 옛 조상들은 어떤 술을 어떻게 빚었는지 눈 감고 코끼리 만지듯 공부를 하게 됩니다. 가능한 그 시대의 생활상으로 제조법을 보고 싶지만 자료의 한계가 핑계가 될 수 없겠지만 옛 문헌에 접근하는 것이 쉬운 일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에 고문헌을 접했을 때는 제조법을 알기 위한 것이 컸습니다. 다양한 술, 다양한 제조법 등은 저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고, 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숙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옛 문헌을 공부하는 이유는 옛날에 빚어지던 술을 연구 복원하는 목적이 크겠지만, 더 크고 중요한 것은 옛 것을 토대로 해서 더 낳은 술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가 1000년전 고려시대, 500년전 조선시대의 술을 지금 현대의 사람들이 빚고 있듯이 시간이 지나 앞으로 100년 200년 후의 우리 후손들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술이 아닌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술을 빚어야 하는 것입니다.

100년이,, 200년이,, 1000년이 지난 다음에도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술을 빚는다면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지금의 2000년대 우리가 빚고 있는 술은 어디에 있을까요.

시간이 지난 먼 미래에는 고려시대의 술도 좋고, 조선시대의 술도 좋지만, 2000년대 가양주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수 많은 명주들이 탄생했다는 말을 저는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가 남겨놓은 제조법을 전통주란 이름으로, 전통가양주란 이름으로, 우리술이란 이름으로 술을 빚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때까지 죽은 것이 아닌 살아 있게 될 것입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주목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짧아도 우리가 남겨 놓은 것들은 오래 오래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빚는 술은 그냥 술이 아닌 문화입니다. 문화를 빚는 것입니다. 좋은 문화를 빚어서 후손들에게 전해줄 때 비로소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요. 자신의 비법이 있으면 함께 공유해서 자료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우리 아들 딸 들을 위해서, 100년후 1000년후 이리 아들 딸 들의 아들 딸 들을 위해서… 우리 다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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