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단양주 빚어보는데

조회 수 6458 추천 수 0 2013.06.13 03:34:34

암 것도 모르는 생짜 초보입니다. 

누룩 만드는 거 이런 건 엄두도 못내고 송학곡자 사다가 고두밥에 버무려 단양주 한번 빚어보고

(만드는 방법은 그냥 인터넷 뒤져가지고서리;)

초심자의 행운인지 그럭저럭 잘 나와서 흐뭇한 마음에 한번 더 시도했는데

어제 저녁에 버무려서 항아리에 얹어두고 자고 일어나니 술 익는 냄새는 나는데 

다른 일로 바쁘다 새벽에야 뒤섞으려고 보니 표면에 흰곰팡이가 전체적으로 폈드라고요

깜짝 놀라서 인터넷 검색 무한 돌리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효가 원활하지 않거나 잡균이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는데, 뚜껑을 베보자기로 덮어서 구멍이 너무 헐한 게 탓이었나, 

마침 비가 와서 온도가 낮은 게 탈이었나 짐작만 해볼 뿐이고요.

좌우간에 담은 술을 버릴 순 없어 일단은 손을 대보자 하고 보니 흰곰팡이 아래 누룩 부분에 검은 것이 좀 보이는데 놀래서

(흰곰팡이는 괜찮지만 검은 곰팡이는 걍 썩은 거라고 알고 있어서)

일단 곰팡이 부분은 최대한 떠내고 나머지는 다시 잘 버무려서 뚜껑 덮어놨습니다만

이래 괜찮은 걸까요?

냄새는 기분 탓인지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약간 독한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酒人

2013.06.13 22:40:28
*.32.96.174

술을 처음 빚는다면 단양주보다는 이양주나 삼양주가 좋습니다.
단양주는 생각보다 어려운 술이에요. ^^

술 표면에 곰팡이가 보인다면..

1. 단양주의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표면에 곰팡이가 피는 것입니다.
2. 초반 당화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3. 당화가 잘 되지 않으니 효모의 증식과 알코올 발효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4. 이산화탄소 생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술독에는 공기가 많이 있게 되겠죠.
5. 그렇게 되면 공기를 좋아하는 곰팡이가 술 표면에 자라게 됩니다.
6.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생성되면 곰팡이는 피지 않았겠죠.
7. 곰팡이 있는 상태로 전체적으로 빨리 저어주고 온도를 높여 당화가 빨리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8. 당화와 알코올 발효 속도를 높여 더이상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합니다.

단양주는 빨리 마시는 술이에요. 혼합해서 단맛과 탄산이 잘 조화되면 걸러 차게 한 상태에서
마시면 됩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882 전통주 기초강의 4. 단발효와 복발효 酒人 2006-03-17 6472
» 단양주 빚어보는데 [1] 김해삼 2013-06-13 6458
880 술을 제조할 때 쓰는 국(효모)의 차이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2] 술빚는요리사 2021-01-24 6422
879 달콤한 술 만들기? 의문점 [2] [75] 민속주 2012-07-05 6348
878 술 증류기에 관한 질문입니다. 김상현 2006-05-10 6319
877 <b>밀가루를 넣는 이유에 대하여....</b> [2] 酒人 2007-02-28 6316
876 처음으로 누룩을 만들었습니다! file [5] hedge 2011-04-08 6293
875 <b>전통주 중급강의 6. 술 거르는 시기</b> [1] 酒人 2006-07-15 6287
874 술찌끄미 이용법 [1] 포수 2013-06-14 6286
873 <b>누룩만들기 제 8장 &#8211; '젖산' 이야기</b> [2] 酒人 2007-11-19 6261
872 희석주 관련 질문입니다. [4] 김기욱 2006-06-14 6235
871 막걸리 담그기 file [1] [6] 오타와 저스튼 2012-12-15 6215
870 가양주 막걸리 만드는법 피리피리 2014-11-04 6210
869 밀가루나 전분을 어떻게 추가하나요. [3] 막걸남 2011-01-12 6190
868 삼양주 밑술에 관하여 [1] mumu 2013-05-31 6189
867 맵쌀로만 빗은 삼양주--시험 file [1] 도사 2009-03-13 6180
866 불패주 레시피를 보다가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2] 감초 2011-12-16 6133
865 삼양주 발효 5일차, 곰팡이 인가요? file [1] 쩡이님 2021-05-14 6095
864 백국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2] 두메 2011-01-20 6091
863 막걸리 제조와 판매 둘레길 2013-06-05 6080
862 빚은 술의 유통기한이 궁금합니다~ [1] 레오몬 2021-02-20 6061
861 늙은 호박으로 호박주를 담그고 싶은데 알려주세요.. [1] 강술 2011-01-02 6057
860 입국의 당화력은 얼마나 되나요? [2] 오렌지컴 2015-02-05 6054
859 술에 쓴맛은 어떤 요인떄문에 생기는건가요 ?? [2] 연필꽂이 2021-10-28 6049
858 이양주(석탄주)질문드립니다. [2] 배꼭지 2021-03-03 6039
857 누룩에 관하여~~ [14] 한나다나 2007-10-19 6038
856 소주만들기 할 때 언제까지 소주 받아야 하나? file [3] 아침에술한잔 2007-03-26 6028
855 <b>[re] 복분자주 숙성 답변입니다. </b> [2] 酒人 2007-07-05 6023
854 덧술이 끓지 않습니다. 막걸리를 살려주세요. file [1] 리볼트 2021-11-28 5991
853 막걸리 현재 상태 확인좀 부탁드립니다. file [4] 더블엑스 2008-04-13 5984
852 신맛이 살짝 드는 술. 잘된 술인가? [2] 내사랑 2008-12-07 5978
851 <b>누룩만들기 제 6장 &#8211; ‘손님(곰팡이) 불러 오기’ </b> [2] 酒人 2007-11-10 5971
850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5945
849 단맛보다 신맛이... [1] 마중물 2008-12-17 5944
848 삼양주 2차덧술후 3주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기분좋게한잔 2020-12-25 5929
847 덧술 질문이요 [1] 반애주가 2013-05-13 5912
846 쉰맛 실패....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1] 미루 2008-02-24 5892
845 삼양주 언제 걸러야 할까요? file [2] 준파파 2022-01-03 5874
844 이번 여름에 누룩을 디뎠어요 file [2] 바나나메론 2021-10-11 5868
843 단양주 발효 중 표면에 흰 곰팡이 file [2] 우리몽이씨 2021-07-05 58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