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청주를 빚고 있는데요. 그냥 한번 봐주고 평가해주세요.

조회 수 5343 추천 수 0 2015.12.20 15:51:43

맥주필터나 와인필터로 걸러 버려도 되나요? 외국에서 20만원대 미니 제트 필터를 봐서요. 필터로 거르면 미분이 많이 없어지겠죠?

용수로 거르는데 거르고 나서도 밑에 가라앉는 미분?이 눈에 거슬리고 마실때 올라오는게 싫어서요. 

전 아주 깔끔한 맑디 맑은 물같은 청주를 원하거든요! 

그 맥주필터가 맥주나 와인의 이스트나 효소성분을 걸러주는 걸로 알고있거든요. 그럼 아무래도 저장성이 소주보단 못하겠지만 많이 좋아지겠죠? 


만약에 맥주필터로 거르면 술병을 와인병에 넣고 코르크로 막는게 나을꺼 같은데 어떻나요? 와인과 동일하게 보관하구요.

영어로 우리청주를 rice wine 이라고 하잖아요. 제생각엔 와인이나 청주나 친척같은 술인거 같아요. 맥주는 약간 다른 술같구요. 지역에따른 주재료를 달리해서 그렇지. 


그리고 전 처음발효할때부터  향신료를 넣어주었는데(계피, 정향, 육두구, 생강, 팔각, 고수씨, 태국고추_청양고추는 그 특유의 풋냄새? 단내가 나서 안쓸려구요) 서양음식에서 많이쓰는 향신료에요. 

실제로 육두구는 코카콜라에 들어간다고 하죠. 무튼 어떤가요? 전 가루분을 만들어줘서(표면적을 최대로해서 뽑아낼려고)밥할때 같이 쪄줬거든요. 그리고 밥은 귀찮아서 전기밥통으로 찌구요. 그리고 차디찬 베란다에 저온숙성시키구요. 와인숙성처럼요.

두번째 숙성에선 색을 잡아주기 위해 밀가루 살짝(가공안한) 넣어주었구요.(너무 많이 넣어주면 텁텁해질꺼 같아서요)

그리고 마지막 숙성과정에서 오미자청건더기(가향을해주기위해)를 넣어주니깐 은근히 들어가서 그 와인중에 로제(rose)와인 비슷하더라구요. 

(베이직 플랜은 삼양주로 잡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드림 알콜은 뭔가 드라이하면서 날카로운 맛의 술이에요.(진짜 드라이하고 드라이한 화이트와인 같은거요)

딱 마셧을때 입에서 싸아~ 하고 날라가는 음.. 신맛을 안나게 하려는 특별한 팁같은거 있나요? 역시 저온숙성밖에 답이없죠?


그리고 제 생각인데 청주도 상파뉴처럼 초저온 밀폐용기에 숙성시키면 부드러운 탄산감과 드라이함을 얻을수 있을까요?  


酒人

2016.01.06 13:48:47
*.134.198.66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네요. ^^

1. 누룩을 이용해서 술을 빚으면 말씀하신 여과기로는 여과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한 번 걸러내고
규조토 등을 이용해야 맑은 술을 얻을 수 있고 여과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미생물까지 여과할 수 있는
필터를 이용하면 당연히 저장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2. 저장 및 숙성은 와인처럼 숙성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와인은 이산화황을 이용해 산화를 방지하고 잡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쌀로 빚은 술은 아황산을 넣지 않기때문에 와인보다 더 낮은 온도에(4도정도) 저장해야 합니다.

3. 술에서 드라이한 맛이 나게 하기 위해서는 쌀과 물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단맛이 없게 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넣으면 자칫 산미가 강해지기 때문에 물의 양을 처음부터 늘려 술을 빚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방법으로는 쌀을 나눠서 넣어 준다거나 밑술 발효를 잘 시켜서(효모를 많이 증식시켜서)술을 빚으면 쌀과 물이 같은 비율이라 하더라도 좀 더 드라이한 술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록하는자

2016.01.08 19:06:38
*.233.99.69

1번은. 궁금증 해결되었구요.

2번은. 우리 청주의 저장온도는 아이스와인이나, 상파뉴나, 화이트 와인의 저장온도와 비슷하게 두면 된다는거네요? 그럼 저장온도가 완벽하다는 가정하에, 와인은 장기 숙성이 되면 될수록, 빈티지 값때문에 한병값이 미친듯이 오르잖아요. 그럼 청주도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의 술인데(위스키가 묵힌술을 증류한 술인듯이_온도 관리하에_못해도 서양쪽에서 와인을 지하실에 관리하는거처럼요.) 저장기간을 오래 오래 늘리면 와인처럼 맛이 더 깊어지고 심화될수 있단 얘기죠?_ 식초가 안되구요. (당연히 병입 해두고요. 병목에 최대한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양촛물로 입구를 밀봉한단든지, 아니면 고무나 실리콘 제질로 감싸버린다든지요.) 그럼 병을 우리가 많이 쓰는 가양주병으로 하지말고, 애시 당초에 와인과 같은 와인병에 병입을 시켜버리면 더 숙성이 잘될꺼 같은데...(온도는 보통 냉장고 온도 정도에서요)


3번은, 신맛을 방지하기 위해서, 첫 밑술 담글때부터(물 많이 넣고), 보통 막걸리 담는 온도 말고, 0~10도 사이에서 천천히 발효시키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밥을 오래 물에 오래 담궈두면 쌀의 삼투현상이라든지, 그런것 때문에 녹말이 풀어지는게 천천히 되고 물에 오래 담겨질수록 쌀의 형태가 없어지겠죠.. 마치 물에 빠져 사망한 유기체가 일주일이면 어느정도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거처럼요. 누룩균도 천천히 활동해서 신맛이 줄어들꺼 같아요_ 보통 삼양주에서 하는 마지막 숙성방법을 밑술부터 시작하는거죠.(물을 많이 넣는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위에서 말씀한거 처럼 쌀을 나눠서 넣어주는거죠)
즉, 정리하면, 물을 많이 넣고 온도를 낮게해서, 발효기간을 장기간으로 하고, 밥을 1달 간격으로 나눠서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후숙도 낮은 온도에서 완전발효시키구요.

제가 실험적으로 밑술을 아주 추운데에 놨었는데, 탄감도 올라오고, 목넘김도 부드러운 삼양주에 미치진 못하지만 그냥 마셔도 손색없을 정도로 괜찮더라구요.

酒人

2016.01.10 23:00:04
*.234.113.218

2016.01.10 22:59:37
1.234.113.218


1. 아직 우리나라는 청주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숙성청주의 개념이 없습니다. 따라서 와인의 빈티지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무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맛에서는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청주를 숙성시킬 때에는 대부분 살균을 한 다음 숙성을 시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잔여 효소에 의한 이상 발효현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살균을 하지 않고 숙성시킨다면 알코올 도수가 17% 정도는 돼야 장기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씀대로 산소를 최대한 차단해야 하겠죠.

3. 신맛을 줄이기 위해 온도를 낮추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효모의 증식을 최대한 도와주면 신맛을 낼 수 있는 균들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즉, 온도를 낮춘다고 해서 무조건 신맛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온도가 낮으면 자칫 당화자체에 문제가 생겨 당 생성이 안되는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것은 또 다른 신맛을 가져오게 됩니다. 따라서 천천히 당화가 일어나고 효모는 증식을 하고 젖산균 등 산미를 가져올 수 있는 균들을 억제할 수 있는 범위의 온도에서 발효를 시키면 좀 더 안전한 주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이렇게 하려면 술독 내부 품온을 2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최저 온도를 15도 정도로 해서 발효를 시킨다면 큰 무리없이 저온 발효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록하는자

2016.01.17 04:30:36
*.233.99.69

제가 위에서 여쭤본어본 근본적인 이유가 집에서 말걸리를 담았는데, 저는 단순히 향을 내고자, 설탕에 절여진 오미자청 건더기를 그냥 체에만 건져내고 완전히 짜지않고, 어느정도 발효가 거의 끝나가는 막걸리에 넣어(3양주로 빚고 있었죠) 숙성시켰죠(오미자 건더기에 남아 있는 당분이 아까운 것도 있었습니다)_ 또 누룩효소가 끝물에 가서 약해짐이 있어, 과당이나 포도당을 통해 알콜발효를 최대한 끌어당겨 도수를 올리고, 쌀의 전분에서 이당류를 최대한 분해시켜 (물이나 술속에) 잔존이당을 최대한 술(또는 물)속에 포함시킴을 의도했죠.(자연발효에서 말하는 최대도수 20도이하라는 가정하에요)_ 또 사람이 확실히 느낄수 있는 단맛은 이당류부터라고 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탕이나 과당보단 엿당이 맛이 은은하면서 좋잖아요.혀에 감기는 맛이 있다고 하구요.그래서 우리나라 술이 더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되네요._1번에서 쓰신것처럼요.(향을 배제하고 단맛만 봤을때요)

무튼, 제가 오미자청을 추가로 넣은 술이 완전 발효되기전에(낮은 온도에 발효시켰습니다) _겨울이였는데, 용수를 박아넣어 맑은술을 얻어 유리병에 병입하여(아님 화장수병에),공기가 안통하게 전기테이프로 감고, 열을 가해,(군대에서 하듯이) 열을가해 녹여,완전밀봉하였습니다._ 확인하기위해 물에도 담궈봤구요.

무튼,발효과정에서 냉동고에 얼렸다가 녹였다를 자주했구요(온도때문에). 정말 옛말대로, 항아리에 있는 물이 얼정도 되는 추위엔 그냥 창문열고 밖에다 숙성시키고, 나중에 술의 상태가 궁금하여, 밀봉한걸 어렵사리 풀고, 소주잔에 따라 마셨는데, 아뿔사, 술의 목넘김, 탄산의 탄감, 단맛이 마치 샴페인같고 또 샴페인 저리가더라구요 아니 더 뛰어났어요,또 곡주특유의 목넘김도 가지고있구요_샴페인이라고 속이고 먹여도 될 정도였어요 _아니 그것보다 더 뛰어났다랄까? 탄산음료처럼 탄산기포가 큰것도 아니고 탄산수처럼 작은기포가 녹아있더라구요(샴페인처럼요). 근데, 온도가 어느정도 올라가니, 밑에 가라앉은 효모나 전분들이 기포들에 의해 둥둥떠서 술을 탁하게 만들더군요. 그러니 처음 술의 목넉김, 탄산의 탄감과 청량감은 사라지고, 그냥 먹던 전통주나 청주더군요.(물론 탄감은 남아 있지만, 전분들이 거슬렸어요

무튼, 전 마트를 가서 곡주로 담근 술중에(외국술) 탄산이 있는 술을 찾아봤어요_맥주요. 코르크마개나, 크라운 마개로 마개로 막아져있는걸로요. 찾아보니 있더군요. 벨기에 맥주였는데요.
재료들은 물,맥아,맥아당,설탕,효모,향신재료(오렌지껍질,캐모마일)이였어요. 무튼, 열어서 마셔보니(그 병엔 7~8도에서 먹으라고 써있더군요. 샴페인처럼요.) 향은 좋은데, 맥주 특유의 역한맛이. 제가 만든 가양주(청주)보단 목넘김이 별로더라구요. 물론, 맥주치곤 신선했어요.(청주나 와인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없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샴페인에서 어떻게 밑에 가라앉은 효모를 빼나 확인해보니,병입을 한뒤 45도정도 기울인담에 병을돌려가며 병주둥아리에 효소가 고이게 만들어 순간냉각을 시켜 열은 다음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아님 저온 숙성 샴페인을 호수를 넣어 밑에있는 불순물을 빨아들이는 방법이 있더군요. 또 찾아보니 제가 했던 방법들이 샴페인을 만드는 방법과 상당히 유사했구요.

근데, 제가 그냥 찾아반봐론, 또 경험상으론, 알콜발효중에 이산화탄소의 발생으로 충분히 술에 탄감이나 샴페인 같은 탄산을 청주에서도 느끼게 만들수 있는데, 독일에선, 샴페인 맥주가 나오는 반면, 한국에선 샴페인 청주가 못나오는 걸까요? 청주로 샴페인을 만들면 맥주보다 더 잘 먹힐꺼 같은데, 쌀특유의 머리아픔도 없고..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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