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생각하기 - 술이 끓어 넘치는 이유는...</b>

조회 수 4934 추천 수 43 2007.03.05 00:52:03
술이 끓어 넘치는 이유는...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에서는 발효조가 너무 작다면 모를까 넘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술이 추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경우는 대부분 삼양주에서 발생합니다.

누룩에 있는 소량의 효모들이 밑술을 통해 대량으로 증식하게 됩니다. 이때 커다란 고두밥이 들어오면 효모들이 먹이가 커서 잘 먹지 못합니다. 우유를 먹는 아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죠.

문제는 쌀가루를 이용한 밑술에다가 다시 밑술과 같은 방식으로 미생물에게 밥을 해서 넣어주면 술덧의 부피가 폭발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배고픈 아이들에게 먹기 쉬운 먹이를 주니까 살판난거죠.^^ 그런데다가 단 몇 시간만 지나면 미생물의 수는 밑술에서 증식한 미생물의 수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생물이 다시 증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발효조 안에서는 난리가 나겠죠. 먹이도 빨리 떨어질 것입니다.

수 많은 미생물들이 증식을 해서 순간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힘이 술덧을 위로 밀어 올리는 것입니다. 그럼 술덧이 왜 위로 올라올까요. 간단하죠. 발효조 아래는 막혀있고 위는 뚫려 있으니 위로 올라오는 것이죠. 그런데 발효조의 높이가 낮으면 충분히 넘처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염 현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술이 끓어 넘치게 되면 밑술이 아주 잘 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음에 빚을 때 이러한 것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참고하여 술을 빚으면 아주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옛 고문헌에도 보면 술이 넘치는 기록이 자주 등장합니다. “술이 쉽게 넘치니 큰 독에 담아라.”, “항아리 주둥이에 시루를 올려 놓아라.” 등과 같이 그 옛날에도 이러한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따라서 술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덧술에서 큰 독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덧술은 그렇다 치고 2차 덧술을 해도 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앞에 설명한 것과 약간은 다른데요. 미생물의 활동이나 그런 것은 같지만, 다른 점 하나는 고두밥이 들어가면서 밥 알갱이가 더욱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러면 몇 시간되지 않아서 술덧의 부피가 최고로 팽창하게 됩니다. 이때, 항아리가 크지 않고나 항아리 입구를 꽉 막아 놓으면 뚜껑이 깨지거나 집안이 술 바다가 됩니다.^^

삼양주를 빚으면 술은 맛있게 잘 되지만 이런 세심한 주의를 하지 못하면 술 맛도 보기 전에 방부터 치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술이 끓어 넘치는 술은 잘 기록해 놓아야 한다.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 증류기 파는곳 없을까요. [2] 호랭이 2009-09-15 5116
321 약 보름 전에 첫술 만들었는데 뭐가 잘못된 듯한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4] 황금붕어 2009-09-09 4904
320 아랫 술... file [1] 고망고망 2009-09-02 3385
319 용수를 박으면 튀어 올라오는데요..... [4] 고망고망 2009-08-21 3986
318 또 질문합니다. [2] 고망고망 2009-08-18 3140
317 첫번째시도--덧술을 확인하였는데요... [7] 고망고망 2009-08-09 3877
316 첫 술을 빚어 보려는데.. [3] 고망고망 2009-08-05 3205
315 호박막걸리 질문입니다.~~ [3] 오야봉 2009-07-07 3966
314 밑술시 물과 쌀 비율 질문입니다 ^^ [5] 적초 2009-06-17 7083
313 전통주중에 누룩을 끓여서 담그는 종류는 없을까요? [5] 섬소년 2009-06-11 3867
312 순곡주의 기본 비율이 궁금 합니다 ^^ [2] 적초 2009-05-29 4950
311 첫 작품이 나올것 같습니다 [3] 까마귀날개 2009-05-15 3329
310 두강주 만들때요~ [1] 초히 2009-05-11 4274
309 오염균 사진 file [2] 강마에 2009-05-04 8942
308 술이새콤하네요 file [4] 향온주만들어보고싶다 2009-05-04 5552
307 누룩 만드는 법 file [1] 강마에 2009-04-13 15506
306 누룩 만드는데.... [1] 까마귀날개 2009-04-13 3881
305 덧술을 해야하나 아니면 버려야 하나 [4] 아침에술한잔 2009-03-28 4545
304 석탄주 만들기 [2] 전통주 love 2009-03-26 8679
303 드뎌 누룩 제조하다... [6] 전통주 love 2009-03-23 5941
302 주경야독? [2] 농부의 아내 2009-03-21 4034
301 제맘대로 단양주? [2] 오야봉 2009-03-20 5164
300 또 궁금합니다. [7] 오야봉 2009-03-19 3498
299 엿술의 단맛은? [2] 농부의 아내 2009-03-17 4932
298 [re] 답변입니다. [2] 酒人 2009-03-14 3634
297 실패한것 같습니다. 오야봉 2009-03-14 3692
296 맵쌀로만 빗은 삼양주--시험 file [1] 도사 2009-03-13 6174
295 궁금해서 여쭙니다. [3] 오야봉 2009-03-13 3929
294 봉밀주도 빚어보았습니다 file [1] 석탄 2009-03-07 4185
293 생애 처음으로 술을 빚었습니다 file [1] 석탄 2009-03-07 4788
292 우왕좌왕 합니다,,, 막걸리와파전 2009-02-07 3882
291 밑술이 잘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수있는 방법은요? [3] 두메 2009-02-04 5005
290 바보 또 질문 하다~ [2] 두메 2009-02-03 4521
289 시작하기 전에 준비물이요. [2] 술똑다컴 2009-01-28 4183
288 소주를 만들려고 하는데요~ [3] 두메 2009-01-23 4100
287 [re] 고구마술 복드림 2009-01-16 4338
286 [re] 고구마술 [4] 酒人 2009-01-16 6744
285 고구마술 맛있게 빚고 싶어요 복드림 2009-01-15 4527
284 급질문입니다.. [1] 2009-01-07 3584
283 막걸리 맛있게 만드는 방법 酒人 2009-01-07 16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