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re] 답변입니다. ^^

조회 수 4874 추천 수 91 2006.05.11 00:44:43
김상현님! 질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증류기는 크게 단식(회분식)증류기와 감압증류기가 있습니다. 감압증류기는 전문적인 증류주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글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단식증류기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논의 대상인 스텐리스와 동 증류기의 장점과 단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동, 스텐리스, 옹기" 중에서 가장 맛이 좋은 증류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동고리" 입니다. 똑 같은 술을 증류했을 때, 동고리로 증류한 술에서는 소희 "단맛"이 더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때문에 유명 위스키 회사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동고리"를 이용하여 증류주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스텐리스로 만든 증류기가 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증류주 제조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이 스텐리스로 만든 증류기입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스텐리스로 만든 증류기로 증류주를 만들면 아무런 맛도 섞여 나오지 않습니다. 술 자체 그대로의 맛과 향이 배는 것입니다. 동고리와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토(土)고리인데, 제가 알기로 토고리로 만든 증류주의 품질이 다른 재료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물론 개인마다 느끼는 맛과 향이 틀릴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른 부분입니다.) 어쨋든 이 글에서 토고리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동과 스텐리스" 증륙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동 고리의 가장 큰 장점은 맛과 성형입니다. 맛은 위에 설명한 것과 같고, 스텐리스보다 동을 이용한 증류기가 제품의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증류주의 맛 때문에 스텐리스로 만든 증류기에 동 조각을 넣어 증류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 증류기의 가장 큰 단점은 "부식"입니다. 흔히 녹이 슨다고 하죠. 매일같이 증류를 한다면 이런 것을 예방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매일같이 증류주를 제조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증류주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업체도 이러한 동 증류기의 부식때문에 지금은 모두 스텐리스 증류기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증류주 제조업체에서 많이 사용하는 "감압증류기"는 모든 증류기가 스텐리스 증류기입니다. 그것은 동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증류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감압증류시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아주 취약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동 증류기가 뜨거울때 갑자기 찬 물을 붓게되면 오그라 듭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조언 드리기에 민망합니다. 다만 개인적은 의견을 드린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동으로 증류기를 만들고 이 증류기가 부식되지 않도록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증류기의 머리 위에서 발 끝까지 손이 닺게 증류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다음 방법으로는 ..

"발효주가 들어가고 손이 쉽게 닺을 수 있는 부분은 "동"으로 만들고 손이 쉽게 닺지 않아 청소의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스텐리스"로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 아닐까 쉽습니다.

이것이 쉽지 않다면 스텐리스로 만든 증류기를 사용하시는 것 또한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재질의 특성상 동 증류기가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비싸게 만들어서 관리를 못할 바에는 스텐리스 증류기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증류주는 증류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증류기의 재질이 아니라 숙성방식에서 증류주의 맛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증류기가 좋은 재질의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만요.

동 제품으로 증류주 실험을 하시는 것도 좋겠지만 아마 제 생각에는 벌써 증류기의 재질에 따른 증류주의 품질 평가에 관한 논문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자료들을 참고하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대부분 알고 있는 정보들이 아닐까 합니다. ^^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현

2006.05.11 22:14:20
*.82.11.43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酒人

2006.05.11 22:51:42
*.61.225.40

국립중앙도서관 학위논문실에 "증류기의 종류에 따른 소주의 향기 성분 비교연구" 논문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이 논문이 정확히 무엇에 관해서 쓴 글인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된다 생각되면 자료를 구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상현

2006.05.11 22:56:25
*.82.11.43

그래 주신다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번주 13일과14일에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가 있다고 하는데 참석 하실 예정이신지요? 만약 참석 하신다면 그때 한번 뵙으면 합니다.

酒人

2006.05.12 10:16:16
*.61.225.40

14일 일요일날 가게 될 것 같은데요. 오늘 지방에 내려갔다가 일요일날 올라올 것 같습니다. 정확히 언제 가게될지 모르겠으나 내일 제가 김상현님 핸드폰으로 연락을 드려 약속을 잡는 것은 어떠신지요.?

김상현

2006.05.12 10:34:20
*.101.41.166

네 연락 주십시요,

제 핸드폰 번호는 제 정보란에 수정해서 올려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98 고두밥과 섞기전에 누룩을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 괜찮을까요? [1] 김수한무 2013-07-24 4444
597 오양주 효모 [4] mekookbrewer 2020-12-22 4443
596 발효후 온도? [1] mssports 2014-12-19 4443
595 전통주에 있는 효소와 효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1] 민속주 2013-04-11 4442
594 신맛나는 술 [2] 이선화 2006-08-10 4442
593 술 걸르다보면 걸죽한 요구르트같은것일때,쉰맛,쌀맛에 대해서 [1] 창힐 2013-09-09 4440
592 <포도막걸리> 채주해도 될까요 file 빵순이 2010-11-22 4437
591 걸려 내는 시기 이미 걸러낸 술 단맛 탄산 첨가 방법 file [1] 오오오오오오어오 2022-01-23 4433
590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 酒人 2005-09-06 4433
589 인사동 축제에 사용할 유리병 file [5] 酒人 2006-04-29 4427
588 덧술을 준비하면서 ?? [1] 꽁꽁이 2008-03-03 4415
587 <b>넌 왜 범벅으로 술을 빚냐~?!</b> 酒人 2006-07-04 4412
586 <b>누룩과 배양효소, 효모??</b> 酒人 2006-11-20 4411
585 <b>내가 빚은 술,, 몇 리터나 얻을 수 있나?</b> [2] 酒人 2006-06-04 4409
584 초일주를 설명대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 heeyoung 2007-11-30 4401
583 복분자주 숙성 정원은재 2007-07-04 4399
582 향온주 좀더 두어야 할까요? [2] 보리콩 2011-02-07 4394
581 술빚기 기초강의 1. 술의 선택 酒人 2006-04-04 4388
580 [re] 석탄주에 대한 답변입니다. [1] 酒人 2006-11-21 4386
579 용수박는 시기 질문드립니다~ file [2] synop 2015-05-17 4379
578 막걸리 제조장 환경은 어떻게 해야될까요? 에옹데옹 2021-06-11 4371
577 멥쌀주 담그는 법 [1] 행유 2010-08-18 4370
576 밥통으로 고두밥을 지을수 있을까요? mekookbrewer 2021-11-18 4368
575 청주 제조원가 계산서... 고래 2013-06-27 4366
574 용수 박았습니다 file [1] 대암 2007-02-13 4363
573 소주내리기 [1] 상갑 2008-12-10 4352
572 전내기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술을 [3] 술빚는요리사 2020-07-07 4349
571 끓어 넘치기 일보직전... file [3] 보리콩 2011-01-06 4349
570 밑술온도에 대해여... [3] 섬누룩 2009-11-27 4344
569 숙성시기 [3] [1] 하제 2013-02-12 4343
568 석임의 활용에 대하여.. [1] 백수환동 2013-06-01 4336
567 누룩틀 [1] 우리술이좋아 2010-02-10 4335
566 이양주 덧술 문의드립니다 [1] 막이 2021-08-26 4334
565 [re] 고구마술 복드림 2009-01-16 4334
564 술거르는 시기 [1] 우리술이좋아 2010-12-10 4330
563 항아리 안쪽 표면에 희꽃 공팡이가... [2] 막걸남 2010-12-09 4327
562 누룩에도 알코올이 있나요? 빨간콩 2021-06-18 4326
561 석탄주 덧술한 다음 현재 상태입니다. file [1] 원삼규 2006-11-26 4320
560 두가지 질문 입니다. [1] 이선화 2006-08-03 4316
559 <b>여름 술 빚기, 어떻게 해야 하나..</b> [3] 酒人 2007-08-17 43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