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질문과 답변

<b>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b>

조회 수 4148 추천 수 65 2006.05.08 00:11:53

전통주 중급강의 2. 야생효모와 배양효모

야생효모란 공기중이나 식물의 줄기나 잎 그리고 과실의 표면 등에 붙어 있는 효모를 가리켜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야생효모는 발효력이 약하기 때문에 일반 술 제조업체에서는 특정한 효모를 키운 배양효모를 사용합니다.

공장에서는....

배양효모는 술을 잘 발효시킬 수 있는 효모를 따로 선발하여 그것을 양조에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양효모는 대부분의 주조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술을 더욱 잘 발효시킬 수 있는 효모를 찾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은 알코올 도수 20% 정도가 되는 순수 발효주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한 효모를 선발하여 술을 만들기 때문에 술의 맛과 향이 단순하고, 온실에서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키웠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주로 야생효모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누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생효모에 서식하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술의 맛과 향을 더욱 풍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야생효모는 외부의 환경 변화에 강하여 온도와 습도를 완벽하게 유지할 수 없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입니다. 자연누룩이 발효력이 약한 것은 단점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술을 대량으로 만드는 것에 해당하는 문제로 일반가정에서 소량으로 술을 만들때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외부의 환경을 완벽히 차단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주조업체에서는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일반 가정에서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초등학생을 길거리에 방치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야생효모는 발효력이 약하고 술의 품질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주조업체에서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잘 극복하고 좋은 방법들을 찾아 보완한다면 야생효모로도 충분히 좋은 술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술은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과 향"을 만드는 것입니다. 술은 슈퍼에 가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배양효모로 만든 술입니다.

이런 술들은 여러분들에게 팔기위한 술이며, 여러분 또한 의심없이 이런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좀 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주조업체가 경제 원리만을 따져 원료의 질 보다는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여러가지 첨가원료를 투입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첨가재의 사용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합법화 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를 고치는 것도 중요한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제대로 만든 술을 찾는다면 1900년 초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관행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좋은 술을 만들어달라고 탓하기 이전에 좋은 술을 고룰 수 있는 눈을 갖아야 합니다.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주조업계는 스스로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질 좋은 술을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98 고두밥과 섞기전에 누룩을 뜨거운 물에 담궜는데 괜찮을까요? [1] 김수한무 2013-07-24 4444
597 오양주 효모 [4] mekookbrewer 2020-12-22 4443
596 발효후 온도? [1] mssports 2014-12-19 4443
595 신맛나는 술 [2] 이선화 2006-08-10 4442
594 전통주에 있는 효소와 효모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고 싶습니다. [1] 민속주 2013-04-11 4441
593 술 걸르다보면 걸죽한 요구르트같은것일때,쉰맛,쌀맛에 대해서 [1] 창힐 2013-09-09 4438
592 &lt;포도막걸리&gt; 채주해도 될까요 file 빵순이 2010-11-22 4437
591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 酒人 2005-09-06 4432
590 걸려 내는 시기 이미 걸러낸 술 단맛 탄산 첨가 방법 file [1] 오오오오오오어오 2022-01-23 4431
589 인사동 축제에 사용할 유리병 file [5] 酒人 2006-04-29 4427
588 덧술을 준비하면서 ?? [1] 꽁꽁이 2008-03-03 4415
587 <b>넌 왜 범벅으로 술을 빚냐~?!</b> 酒人 2006-07-04 4412
586 <b>누룩과 배양효소, 효모??</b> 酒人 2006-11-20 4410
585 <b>내가 빚은 술,, 몇 리터나 얻을 수 있나?</b> [2] 酒人 2006-06-04 4409
584 초일주를 설명대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 heeyoung 2007-11-30 4401
583 복분자주 숙성 정원은재 2007-07-04 4399
582 향온주 좀더 두어야 할까요? [2] 보리콩 2011-02-07 4393
581 술빚기 기초강의 1. 술의 선택 酒人 2006-04-04 4388
580 [re] 석탄주에 대한 답변입니다. [1] 酒人 2006-11-21 4385
579 용수박는 시기 질문드립니다~ file [2] synop 2015-05-17 4377
578 막걸리 제조장 환경은 어떻게 해야될까요? 에옹데옹 2021-06-11 4370
577 멥쌀주 담그는 법 [1] 행유 2010-08-18 4369
576 밥통으로 고두밥을 지을수 있을까요? mekookbrewer 2021-11-18 4366
575 청주 제조원가 계산서... 고래 2013-06-27 4366
574 용수 박았습니다 file [1] 대암 2007-02-13 4363
573 소주내리기 [1] 상갑 2008-12-10 4352
572 끓어 넘치기 일보직전... file [3] 보리콩 2011-01-06 4349
571 전내기와 술지게미를 이용해서 한 번 더 술을 [3] 술빚는요리사 2020-07-07 4348
570 밑술온도에 대해여... [3] 섬누룩 2009-11-27 4344
569 숙성시기 [3] [1] 하제 2013-02-12 4342
568 석임의 활용에 대하여.. [1] 백수환동 2013-06-01 4336
567 누룩틀 [1] 우리술이좋아 2010-02-10 4335
566 이양주 덧술 문의드립니다 [1] 막이 2021-08-26 4334
565 [re] 고구마술 복드림 2009-01-16 4333
564 술거르는 시기 [1] 우리술이좋아 2010-12-10 4330
563 항아리 안쪽 표면에 희꽃 공팡이가... [2] 막걸남 2010-12-09 4327
562 누룩에도 알코올이 있나요? 빨간콩 2021-06-18 4326
561 석탄주 덧술한 다음 현재 상태입니다. file [1] 원삼규 2006-11-26 4320
560 두가지 질문 입니다. [1] 이선화 2006-08-03 4315
559 <b>여름 술 빚기, 어떻게 해야 하나..</b> [3] 酒人 2007-08-17 43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