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610
낯설지만 늘 마음에 두었던 산에 오릅니다.
맨흙으로 다져진 오솔길 하나가 눈에 보입니다.
앞서 이 산에 걸음을 두었던 많은 사람들이 내어놓은 길입니다.
어디로 가야할까를 달리 걱정할 것도 없이 그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걷습니다.
나무에 걸린 햇살과 바람의 냄새가 참 좋다 여겨지고, 어쩌다 만난 들꽃 앞에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처음부터 함께였을 테지만 저는 이제야 그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울려 뿜어내는 빛과 향기에 흠뻑 취하고 맙니다.
제가 술을 빚는 일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술은 우리와 함께 살았고,
산 위에 길을 내듯 술을 빚어온 많은 사람들 덕분에 저의 시작은 가볍고 편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물과 곡식이 하나로 어우러져 드러내는 술빛을 따라 제 마음도 흔들리고 물이 들었습니다.
또 잔을 들고 마음을 나누는 기쁨만큼이나 그 잔을 채울 술을 빚는 일이 행복했습니다.
여기 오래 익혀온 술의 시간 위에 제 마음을 더했습니다.
또 다시 누군가와 이 길을 함께 걷고싶다는 바람을 담아서......!
멋진 글까지 작성해주시다니 읽으면서
술빚는 행복에 대해서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