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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회원 게시판입니다. 2006-06-17 9145
16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4. 술만드는법의 일일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일일주


[ 좋은 술 1사발에 누룩 2되, 물 3말과 섞어 먼저 항아리에 붓고 백미 1말을 쪄서 식히지말고 항아리에 넣되, 매우져어 식혔다두면 아침에 빚어 저녁에 쓰나니라. ]

해석 1. 술 이름처럼 하루만에 완성되는 술이라 하여 "일일주"이다. 술을 빨리 완성하기 위한 제조법으로 술 만드는 법의 일일주에서는 "좋은 술"을 사용하여 술의 안정적 발효를 도왔다.

해석 2. 하루만에 완성되는 술이지만 물 3말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어려운 술빚기이다. 기록에는 없지만 물 3말은 끓여 식힌 물을 사용하고 누룩은 손으로 직접 버무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곱게 가루내어 사용해야 한다.

해석 3. 술 만드는 법의 일일주에서는 술을 빚을 때 누룩과 물 그리고 고두밥을 함께 버무린 다음 술독에 넣는 것이 아닌 술독에 넣고 나서 긴 막대를 이용해 술덧을 혼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석 4. 긴 막대기를 이용해 매우졌는 이유는 술덧을 고루게 혼합하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술덧 속에 충분한 공기를 투입하여 효모의 증식을 돕는 것이다.

해석 5. 아침에 빚어 저녁에 술이 되려면 쌀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술 만드는 법의 일일주에서는 "고두밥을 식히지 말고 항아리에 넣으라"고 기록하고 있다.

뜨거운 고두밥이 물 3말과 섞이면 술덧 전체는 따뜻하게 될 것이다. 즉, 미생물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긴 막대를 이용해 져우면 순간적으로 높게 올라가는 품온을 막을 수 있다.


마치면서...

술 만드는 법의 일일주에서 우리는 2가지의 중요한 제조법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좋은 술을 사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식히지 않은 고두밥을 사용한 것이다. 하나 더 붙이자면 긴 나무를 이용해 오랫동안 져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2 1319
15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6. 술만드는법의 청감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청감주법


[ 점미 1말 익게 쪄서 가루누룩 5홉을 좋은 술 1병 반에 버무려 빚어 3일만에 먹으라. ]

해석 1. 청감주는 양조용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좋은 술을 사용하는데, 그 양이 1병 반으로 극히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청감주가 만들어지면 술의 이름처럼 상당히 단맛의 술이 된다.

해석 2. 3일 후 먹으라고 하였는데, 3일이면 알코올 생성보다는 당화 작용이 많이 일어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술은 굉장히 달고 알코올 도수는 약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술 거르는 당일에는 술맛이 달고 좋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하루 아침에 신맛으로 변질될 수 있다. 좋은 술 1병을 넣어도 마찬가지다.

술을 빚어 하루만에 다 먹을 것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넉넉히 1주일 정도는 뒀다가 마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면 달고도 독한 술이 나온다.

해석 3. "좋은 술"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타지않은 술로 맛이 좋고 독해야 한다. 청주여도 좋고, 탁주여도 좋으니 맛 좋은 술을 넣어야 만들어지는 술도 맛이 좋게 나온다.

해석 4. 청감주에서는 "누룩가루"가 아닌 "가루누룩"을 사용하고 있다. 얼핏보면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앞에 곡말은 말 그대로 누룩을 가루내어 사용하는것을 의미한다.

뒤에 것은 "분곡"으로 불리며 대체로 밀가루나 쌀가루등을 이용하여 빚은 누룩을 뜻하고 있다. 따라서 청감주에서는 밀이나 쌀을 이용하여 만든 누룩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밀가루 누룩의 사용에 무게를 두고싶다. 쌀누룩 보다는 밀가루 누룩에서 청량미가 높기 때문이고, 술의 이름또한 청감주이기때문이다.



마치면서...

청감주는 만들어져 있는 좋은 술을 사용하고 다른 물을 사용하지 않아 단맛의 술을 빚을 수 있다. 누룩또한 밀가루로 만든 누룩을 사용하여 청량감을 높여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들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술이라 생각된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6 1227
14 술빚기 팁
* 쌀 1말(8kg)으로 탁주 37리터 만들기
쌀 1말로 탁주 37리터 만들기


밑술

1. 멥쌀 2되를 깨끗이 씻어 3시간 물에 담갔다가 곱게 가루낸다.
2. 끓는 물 2되(3.6리터)를 부어 범벅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누룩 1되와 밀가루 1되를 넣어 술독에 담는다.
4. 술독을 평균기온 20-25도 사이에 두고 3-4일 후에 덧술한다.

* 밑술은 가능한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덧술

1. 백미 4되를 깨끗이 씻어 물에 3시간 담갔다가 익게 고두밥을 만든다.
2. 끓인 물 4되(7.2리터)를 고두밥에 부어 차게 식힌다.
3. 누룩가루 1되와 밀가루 1되를 잘 섞어 술독에 담는다.
4. 술독을 평균기온 20-25도 사이에 두고 4-5일 후에 덧술한다.

* 2차 덧술에 들어오는 죽의 양에 맞는 옹기를 사용해야 한다.


2차 덧술

1. 찹쌀 4되를 깨끗이 씻어 물에 3시간 정도 담갔다가 곱게 가루낸다.
2. 물 1말(18리터)로 죽을 써 차게 식힌다
3. 덧술 만들어 놓은 술독에 죽을 바가지로 떠 넣어 잘 섞어 준다.
4. 술독을 평균기온 20-25도 되는 곳에 두고 술이 익기를 기다린다.

* 보통 1주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기다리면 술이 익는다.
* 이 술은 1700년대 <술 만드는 법>에 기록되어 있는 술로 술의 양을 1/5로 줄인 것이다.
* 문헌에는 “영악산 신선이 가르친 비법”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2006-06-17 1217
13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0. 술만드는법의 방문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방문주


[ 백미 1말 하려면, 백미 5되 백세작말하여 쌀된 그릇으로 물 5되를 끓여 범벅지어 식거든 누룩가루 1되 반을 고루 섞어가며 술독에 넣었다가 닷세만에 덧술한다.

백미 1말 쪄서 하되, 밥에 물을 언고 김을 올려 찌고, 시루솥에 있는 물 1말을 쌀된 그릇으로 되어 끓이고 그 밥을 소라에 퍼 놓고 끓인 물 반만 안구어 벨만하거든 식혀 술밑에 끓인 물 식힌 것을 들어부어 통체로 식은 술밥에 버무려 놓고 끓인 물 남은 것을 그릇 부시여 넣어라.

겨울은 칠일만이면 쓰고, 춘추에는 오륙일만에 쓰나니 술이 괴어도 탁주같으니 주대로 거르고 맛이 청쾌하려면 버무릴제 진말 서홉을 넣으라.]

해석 1. 밑술은 범벅으로 만든다. 백미 5되를 물 5되로 범벅을 만들어 차게 식히고, 누룩가루 1되 5홉을 섞어 술독에 담아 밑술을 잡는다.

해석 2. 해석이 난해한 것이 있다. "시루솥에 있는 물 1말을 쌀된 그릇으로 되어 끓이고"라는 기록이다.

이것은 시루로 쌀 1말을 찔때 솥 안에 들어있던 물을 쌀을 받아 놓았던 그릇으로 끓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맞을 것이다. 즉, 쌀 쪘던 물을 다시 끓여 사용하라는 내용이다.

해석 3. 이렇게 끓인 물 반 정도를 찐 고두밥에 붓고, 고두밥이 물을 거의 흡수하게 되면 식혀 놓는다. 그리고 넣지 않은 나머지 물 반을 따로 식혀놓았다가 밑술과 섞었다가 식힌 술밥과 버무려 술독에 담는 것이다.

해석 4. 방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 중에 하나가 "끓인 물 남은 것을 그릇 부시여 넣어라."라는 구절이다. 이것은 술덧을 버무리고 남은 건더기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때 다른 물이 들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해석 5. "맛이 청쾌하려면 버무릴때 밀가루 3홉을 넣으라."  이 구절에서 우리는 술을 빚을 때, 왜 밀가루를 넣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혹자는 유기산 생성이나 점성이 강한 이유로 밀가루의 사용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밀가루 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술의 청량미에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밀가루로 만든 누룩으로 술을 빚어 탁주를 만들었을때 술에서 탄산이 들어있는 것 처럼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밀가루의 사용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해석 6. 옛날 사람들은 술을 빚어 빨리 마셨던 것 같다. 실제로 술을 빚어 오래 두면 위에 술은 고이지만 그 맛이 더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술을 빨리 거룰수록 단맛이 강하고 맛이 순해 여성이나 노약자가 먹기 쉬운 술을 만들 수 있다.



마치면서...

술 만드는 법의 방문주에서 우리는 이것 하나만 기억해도 "방문주"를 다 배운 것이다.

"술에서 청량한 맛을 내려면 밀가루를 넣어라."  쌀 1말에 밀가루 3홉이면 적당할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4 1197
12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7. 술만드는법의 진달래술</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진달래술


[ 한번에 쌀이 8말이 드나니 찹쌀이 4말이오 백미가 4말이라. 백미 2말 5되를 정월에 백세작말하여 물 2말 5되를 쌀된 그릇으로 되어 작말한 가루를 큰 소라에 담고 끓는 물 을 퍼부으며 주걱으로 져어 식거든 곡말 5되, 진말 4되를 물된 그릇으로 되어 붓고 주걱으로 고루져고 항아리에 넣어 한데 두었다가

진달래꽃이 피거든 찹쌀 3말, 백미 3말을 정히쓸고 정히쓸어 불린 후 시루에 백미는 밑에 안치고 찹쌀은 위에 안쳐 찌며 찰밥은 퍼내고 밑에 밥은 물을 언쳐 다시 김을 올려 퍼놓고 쌀된 그릇으로 물 6말을 끓여 메양밥에 두어말 쯤 부어 그 물이 밥에 베일만 하거든 두가지 밥을 다시 겨서, 물에 안구고 남은 물도 한가지로 식히고

진달래꽃을 큰 함박으로 수염하나 없이 정하게 다듬고 끓인 물 식은것을 술밑에 서너박 부어 통체로 술밥을 버무리되 꽃을 켜켜로 놓아가며 항아리에 넣는데 메밥을 먼저 버무리고 찰밥을 그 다음에 버무려 넣고 꽃을 찰밥 버무려 넣은 후에 넣고 메밥 한 바가지 남겨 놓았다가 위에 덮어 단단히 봉하여 햇볕이 들지 않는데 두었다가 일삭만에 우를 걷고 뜨라.

밑이 괴인 후에는 넘기가 쉬우니 부디 큰 항아리에 하는 것이 좋으니라.]

해석 1. 술 만드는 법의 진달래술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술을 얼마나 정성들여 빚었는지, 얼마나 과학적으로 빚어왔는지 알 수 있다.

술을 빚는 재료의 양에서 볼 수 있듯이 진달래술은 일반 서민이 빚은 술이라기 보다는 지역의 유지들이 한때 피고 지는 진달래꽃을 이용해 많은 양의 술을 한번에 빚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석 2. 밑술은 역시 "범벅"을 이용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물 2말 5되를 쌀된 그릇으로 되어"라는 기록에 있다.

이 기록을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았지만 쉽게 찾지 못했다가 1800년대 초의 문헌인 "고려대규합총서"에서 이것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즉, 범벅을 만들 때 쌀가루에 물 전체를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 쌀가루 1되를 넣었으면 물도 쌀의 양과 같은 1되를 넣어 범벅을 만든는 것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쌀과 물을 같은 비율로 넣어 범벅을 만든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적은 양의 범벅을 만들 때는 쌀 가루에 끓는 물을 한번에 넣는 방법이 어렵지 않지만 쌀가루 2말 5되를 한번에 범벅을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해석 3. 덧술에서 독특한 점은 쌀을 찔때 백미는 밑에, 찹쌀은 위에 안쳐 찌는 것이다. 찹쌀이 멥쌀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위에 놓는 것이고 멥쌀은 그 반대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쌀을 찔때는 두가시 쌀이 섞이지 않도록 베보자기 두개를 준비하여 하나는 멥쌀을 넣고, 다른 하나의 베보자기에는 찹쌀을 넣어 섞이지 않도록 한 다음 찹쌀이 익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석 4. 끓는 물 6말을 메밥과 찰밥에 각각 두어말씩 부어 쌀에 베게하고 다 벤것 같으면 나머지 물을 부어 차게 식히는 것이다.

해석 5. 진달래꽃을 수염하나 없이 정하게 하는 것은 수염에 독이 있기 때문으로 옛부터 진달래꽃을 만들때 수염없이 술을 빚었다. 진달래꽃과 비슷한 철쭉으로는 술을 빚지 않는다.

해석 6. 꽃을 넣을 때 켜켜로 넣어야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멥쌀-찹쌀-꽃 순으로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맨 위에 멥쌀 버무린 것을 놓는다.

쌀을 찔때도 그렇고 술독에 넣을 때도 그렇고 멥쌀과 찹쌀을 항상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찹쌀의 점성때문이라 생각한다. 점성이 강한 원료는 술을 빚었을 때 술 표면에 막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맨 아래에는 점성이 적은 메밥을 놓았고, 맨 위에도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 메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해석 7. 밑술을 빚고 진달래꽃이 필때 덧술을 하기 위해서는 2달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도 "한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술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 따뜻한 집 안이 아닌 집 밖에다 술독을 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으로 봤을 때, 장기간에 걸쳐 빚는 술들 대부분은 따뜻한 곳이 아닌 찬 곳에 술독을 놓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밖이 차기 때문에 술덧이 얼지 않는 곳에 놓고 두견화가 필때까지 기라렸을 것이다.

해석 8. 글 마지막에 "부디 큰 항아리에 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밑술이 장기간 발효를 진행하다가 날씨가 따뜻해지고 미생물이 오랫만에 들어오는 먹이를 급하게 먹기 때문에 술이 넘칠 것을 염려한 것이다.

범벅과 범벅, 범벅과 죽, 죽과 범벅이 만나면 쉽게 넘친다. 또한 오랜기간 장기 발효된 밑술에 덧밥을 투입하는 것도 술이 넘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마치면서...

술 만드는 법의 두견주에서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2달간의 장기 밑술발효와 덧술을 하였을 때 가급적 큰 독을 사용해 술이 넘치는 것을 막는 일이다.

이러한 기록은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을 사전에 막아주는 조상들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런 간접 경험으로라도 알 수 있어 나에게는 중요한 제조법이었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3 1190
11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8. 술만드는법의 두광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두광주


[ 찹쌀 1말 하려면, 술밑 쌀 2되 가옷 희게쓰러 죽을 묽게 쑤어 차게 식거든 섬누룩 2되가옷 물에 섞어 항아리에 넣어 삼일만에 점미 한말 하룻밤 담갔다가 익게 쪄서 밑술을 걸러 버무리고 진말 3-4홉 넣어야 좋으니라. 많이 하려면 점미와 백미를 반반하여도 해(害)가 없느니라. ]

해석 1. 술밑은 죽으로 만드는데 쌀을 가루내지 않고 묽은 죽을 만들어야 한다. 가루가 아닌 쌀로 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을 희게쓰로(깨끗이 씻어) 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사용해야 죽 만들기가 쉽다.

해석 2. 멥쌀 2되 반으로 묽을 죽을 쑤기 위해서는 물 5되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즉, 쌀 2리터 정도에 쌀 양의 4-5배의 물을 넣어 죽을 만들면 묽게 만들 수 있다.

해석 3. 두강주에서는 "섬누룩"을 사용하는데 섬누룩이란 품질이 떨어지는 누룩을 말한다. 지금 우리가 시중에서 사용하는 누룩의 품질이 옛날의 섬누룩 정도라 생각한다.

해석 4. 3일만에 덧술하는데 죽이나 범벅으로 만든 밑술 대부분은 3일만에 덧술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이 되면 쉽게 산패가 온다.

해석 5. 덧술은 찹쌀 1말을 하룻밤 담갔다가 쪄서 사용한다. 옛날에는 도정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지금의 현미 수준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백미로 술을 빚으면 넉넉히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해석 6. 덧술에 누룩은 넣지 않고 밀가루 3-4홉을 넣어야 좋다고 하였다. 밀가루가 유기산 생성이 빠르고 점성이 있어 술을 맑게하는 역활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역활보다는 술의 맛과 관련이 큰 것 같다. 즉, 술을 마셨을 때 시원한 감칠맛을 내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석 7. "많이 하려면 점미와 백미를 반반하여도 좋다." 는 밑술에 들어가는 멥쌀을 1말로 하여 묽게 죽을 쑤고, 덧술에는 점미 1말을 쪄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밑술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밑술의 누룩양과 물의 양이 같은 비율로 증가해야 할 것이다. 나오는 술의 양 또한 훨씬 많아질 것이다.



마치면서...

두강주는 술의 양도 그렇고 일반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밑술에서 죽을 쑤는 것과 덧술하는 시기만 잘 조절하면 맛 좋은 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쌀의 양이 12.5리터, 물의 양이 10리터 정도로 사계절 어느때나 다 빚을 수 있는 제조법이다. 이 술을 잘 빚게되면 물의 양과 누룩, 쌀의 양을 맘대로 조절하여 술을 빚을 수 있을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4 1179
10 술빚기 팁
2006 가양주 연구 보고서(덧술법)
2006년 가양주 연구보고서(덧술법)

이양주 이상의 술빚기에서 사용하는 제조법이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의 술빚기이다. 밑술과 덧술은 각각 그 목적을 달리한다. 밑술의 주 목적이 효모의 증식에 있다면 덧술은 밑술에 증식된 효모를 이용하여 충분한 알코올을 생성 시키는데 그 목적 있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덧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밑술이 수반되어야 한다.

덧술은 다음 세가지 정도 제조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쌀(전분원료)만 넣는 경우

덧술에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밑술 상태만 좋다면 거의 95%는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얻어지는 술의 양이 적은 것이 단점으로 술의 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밑술을 빚을 때 미리 계산하여 빚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되면 좋은 밑술을 얻기 힘들어 결과적으로 덧술을 빚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둘째, 쌀과 누룩을 함께 넣는 경우

덧술에 누룩이 들어가는 경우는 덧술에 사용하는 쌀(전분원료)이 너무 많거나 밑술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을 때, 그리고 발효에 지장을 주는 약재 등이 들어갔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덧술에 누룩이 들어가면 발효는 잘 일어나지만 술의 색깔과 맛, 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덧술에 누룩을 넣을 때는 최대한 적은 양을 혼합해 주고 가급적 조곡 보다는 쌀가루나 밀가루 등을 이용한 백곡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쌀과 누룩 그리고 물을 함께 넣는 경우

덧술에 물이 들어가는 술빚기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물에 포함되어 있는 잡균의 침입으로 술이 변패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생성되는 에탄올의 양에 비해 물의 양이 많아 전체적인 알코올 도수가 낮게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 또한 술의 산패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술빚기에는 알맞은 양의 누룩을 넣어줘야 부족한 효소, 효모를 보충 할 수 있다. 물론 밑술의 상태가 좋다면 누룩을 투입하지 않아도 발효는 잘 일어날 것이나 일반 가정에서는 특별한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소량의 누룩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덧술을 빚을 때 주의해야 할 것들

1. 덧술에 들어가는 가공원료(고두밥, 백설기 등)는 최대한 식혀서 사용해야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2. 밑술과 마찬가지로 덧술에서도 보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1번의 원인과 다르지 않다.

3. 술독이 따뜻할 때 까지 기다려서는 좋은 덧술을 만들 수 없다. 그것은 1.2번의 원인과 다르지 않다.

4. 사용하는 물은 펄펄끓여 식힌 후에 사용해야 하며, 누룩의 상태를 잘 확인 한 후에 덧술을 빚는 것이 좋다.


덧술 온도관리 순서

1. 술덧을 잘 버무려서 술독에 담고 깨끗한 천 등을 이용하여 술독의 입구를 막고 항아리 뚜껑을 덮는다.

2. 실내온도 20-25도 정도 되는 곳에 술독을 받침대 위에 놓고 36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술독 뚜껑을 열어 술 표면의 상태를 확인한다.

3. 술을 빨리 먹고 싶으면 실내 온도에 두고 천천히 먹고 싶으면 찬 곳에 둔다.



2006-06-10 1176
9 술빚기 팁
2006 가양주 연구 보고서 (밑술법)

2006 가양주 연구 보고서 (밑술법)


제가 밑술법을 올리는 이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술의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입니다. 저 또한 3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술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많이 실패를 해 봤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술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밑술이 중요한 이유는 술빚기의 거의 모든 것이 밑술의 미생물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밑술이 잘 되지 못하면 덧술도 하지 못하고, 덧술을 빚는다고 해도 술의 산패를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술을 빚을 때 보쌈을 하지만 이것은 아주 추운 겨울이나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술빚기에 적용될 뿐이다. 이 외의 술빚기에 보쌈의 방법과 술독이 따뜻해질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으로는 일정한 술빚기를 할 수 없다.



지금부터 쓰는 밑술법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보쌈을 하지 않는다.
2. 술독이 따뜻할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이 두가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있는 술빚기 내용과 정 반대의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반론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번의 실험결과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쌈을 하지 않는 이유는 술독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보쌈을 하게되면 술독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열기는 밖으로 빠지지 않아 술독 속 미생물의 사멸을 가져오게 된다.

술독이 따뜻할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흔히 "끓어 오른다"의 의미를 "술독이 따뜻해진다"로 잘못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끓어 오른다"라는 의미는 이산화 탄소의 발생으로 술덧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여 "끓는 모양"처럼 되기 때문에 "술이 끓어 오른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술이 뜨꺼워진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보통 "끓는다"라는 표현 자체가 "뜨겁다"라는 의미로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오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술독이 따뜻해야 "술이 끓어 오르고 있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술독이 뜨거워지지 않아도 술은 끓어 오른다." 라는 것을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고 이 밑술법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즉, 술독이 따뜻해지지 않아도 술덧 표면은 끓고 있다는 것이다.

수 많은 고 문헌 어디에도 술독이 따뜻하면 식혀줘라라는 내용은 찾기 힘들다. 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은 몇일 후에 덧술하라" 라는 내용은 수도 없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의 옛 제조법이 현재의 술빚기보다 저온발효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밑술법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밑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술독의 온도관리에 있다. 실내온도가 20-25도 정도, 그 이하도 좋다. 술독에 술덧을 담고 깨끗한 천 등을 이용해서 술독 입구를 막는다.

봄, 여름, 가을은 집안에서 가장 찬 곳에 술독을 받침대 위에 놓고 뚜껑을 덮어준다. 이때도 보쌈은 하지 않는다. 겨울또한 마찬가지다.

평균온도 25도에서 죽은 2일 후, 범벅은 3일후에 덧술을 하면 됩된다. (오늘 술을 빚었으면 내일이 1일후, 모래가 2일후입니다.) 추운 겨울은 더 오래두었다가 덧술을 해도 상관없다.



그럼 어떤 경우에 보쌈을 하는가? 술독을 보쌈하는 술빚기는 다음의 경우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1.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술인 경우.
2. 겨울철에 술을 빨리 익히기 위해서.


이 두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쌈을 하지 않고 술독이 따뜻할때까지 가다리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술독이 따뜻해 질때까지 기다리면 효모의 사멸을 피할 수 없고, 남아있는 효모로는 덧술을 충분히 발효시킬 수 없어 싶게 산패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2006-06-05 1120
8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6. 술만드는법의 사절소곡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사절소곡주


[ 백미 1말 백세작말하여 물 1말 3되를 매우 끓이되 여러소큼 끓거든 경 가루를 소레기에 붓고 끓은 물 부어 혼합되게 져어 서늘하게 식거든 곡말 7홉, 진말 7홉 넣어 고루섞어 봄.가을에는 찬 운묵에 두고, 겨울은 더운데 둔다.

술이 괴이거든 백미 2말 백세하여 밥을 익게 쪄 끓은 물 2말 5되를 매우 차거든 술밑하여 넣는데 찹쌀 1말을 따로 쪄 술밑 우거든 물을 따로 두었다가 술밑에 한가지로 부어 밥 덩이를 고루게 주물러 넣는데 진말 3홉, 곡말 3홉 넣어 한데 섞어두면 삼칠일 지난 후 가라앉거든 우를 지르고 드리우면 좋으니라. ]

해석 1. 술 만드는 법의 사절소곡주는 이름이 비슷한 사절주와는 다르게 봄.가을.겨울의 온도관리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덧술을 해야하는 시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술독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바람이 들지 않는 찬 곳에 술독을 놓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술을 발효시킨 것이다.

해석 2. 가양주의 대표적인 술들이 일년내내 빚을 수 있는 술이라 하겠다. 무슨말인가 하면 일반 가정에서 많은 술을 빚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가지 술을 가양주로 정해 놓고 제조법을 계절에 따라 약간씩 변경하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년내내 술을 빚어도 큰 실패없이 술을 빚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가정에서도 많은 술을 빚기 보다는 한가지 자신의 가정에 알맞은 제조법을 익혀서 계절의 변화에 맞게 술을 빚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다.

해석 3. 술 만드는 법에서는 밑술에 주로 "범벅"을 이용하는 제조법이 많은 것 같다. 범벅의 가장큰 장점은 만들기 쉬고 미생물의 힘이 좋다는 것이다. 밑술로는 훔 잡을 것이 없는 것이다.


해석 4. 덧술까지 쌀 4말에 물 4말 정도가 들어가는데 누룩은 고작 1되가 전부이다. "소곡주"라는 술의 이름처럼 적은 양의 누룩이 들어간다.

따라서 술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룩을 깁체로 곱게 가루내고 술덧을 오래 혼합해 줘야 할 것이다.

해석 5. 술 만드는 법의 톡특한 제조법 중 하나가 여기에 나온다.

백미 2말을 찐 다음에 끓는 물 2말 5되를 넣고 차게 식혀 밑술과 섞는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찹쌀 1말을 따로 찌고 물 2말 5되 중에서 몇 되정도를 따로 두었다가 이 물을 찹쌀 1말에 부어 덩어리를 풀어 밑술과 함께 섞는 방식이다.

즉, 술 만드는 법의 사절소곡주는 삼양주가 아닌 이양주의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면서...

사절소곡주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가양주를 빚어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정에서 많은 술을 제조할 수 없기 때문에 한가지 제조법을 익혀두고  일년내내 술이 필요할때마다 빚는 것이다.

자신이 잘 빚을 수 있는 술 하나만 있으면 그 술을 응용하여 수십가지의 다른 술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절소곡주는 누룩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술의 양은 많게나와 이 술이 사대부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가양주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3 1035
7 술빚기 팁
2006 가양주 연구보고서 (술독관리)
술독의 위치와 관리

옛 선인들은 술독을 어떻게 관리 하였을까? 라는 물음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전통주 빚는 방법을 처음 배웠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온도 관리였다. 술을 빚을 때마다 술이 산패하는 바람에 몇 년 동안 한 번도 술을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로 온도 관리는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온도 관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 더이상 술의 실패를 보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술 제조법에 대해 더욱 깊숙히 빠져들게 되었고 온도 관리의 체계가 잡히니 자연스럽게 술독의 위치와 관리가 따라 오게 되었다.

첫째 의문은 “옛 선인들도 지금처럼 술독의 온도 조절을 위해 위해 이리 저리 옮겼을까?” 였다. 몇 백 년 전에는 거의 모든 술빚기에 옹기를 사용했을 것이다. 여기에 술덧을 넣고 온도 조절을 위해 술독을 이리 저리 옮기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무거운 것을 그렇게 관리할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어리석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술독을 한 곳에 놓고 그곳에서 술을 빚어 넣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그리고 용수를 꽂아 넣어 술을 걸렀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제조법이 가능했을까?

답은 저온 발효에 있다. 술의 제조법이 기록되어 있는 옛 문헌에는 이러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 여름에는 몇일, 봄.가을에는 몇일, 겨울에는 몇일 후에 덧하라” 이 기록을 보아도 옛 사람들이 계절마다 술독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 답이 바로 저온 발효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저온 발효란 18도 이하의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것이 아니라 술독을 보쌈하지 않고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곳에 술독을 놓아 두고 술이 되길 기다렸다는 것이다. 즉, 술독 내부의 온도가 술독 외부 온도의 영향으로 술덧의 온도 상승을 막아 효모의 증식을 돕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보쌈을 하여 술독이 따뜻해 졌을때 술덧의 온도는 35도가 넘어간다. 이 말은 효모의 최적 온도인 30도 이상이 되어 많은 양의 효모들이 사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5도 정도에서 술독이 2시간만 유지되도 대부분의 효모들은 사멸하게 된다.)

이러한 제조법으로 술을 빚게 되면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첫째는 술을 빚을 때마다 술 상태가 들쑥날쑥 하게 된다.
둘째는 온도관리를 위해 술독을 이리저리 옮기다가잘못하면 허리를 삐끗할 수 있다.

첫째의 경우는 보쌈을 하여 술독이 따뜻해을 때 식혀주는 시간이 단 몇 시간만 차이가 나도 이번에 빚은 술과 다음에 빚은 술이 차이가 난다. 즉, 이번에 빚은 술은 잘 되고 다음에 빚은 술은 똑 같은 방법으로 했든데 안되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설명하였듯 효모의 사멸을 가져올 수 있는 온도가 유지되어 어떤때는 효모가 덜 죽고, 어떤 때는 효모가 더 많이 죽은 밑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무거운 술독을 더운 곳에서 찬 곳으로, 찬 곳에서 더운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술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 발생하는 것으로 우리술 빚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귀찮고 힘들다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이러한 제조법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끓는다.’ 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 술 제조법 자체가 이러한 길로 들어서게 된 것으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끓는다’라는 의미는 효모의 작용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술 표면에 거품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끓는다’라는 의미를 ‘술이 익는다’ 혹은 ‘따뜻하다’로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술을 빚을 때 술독이 따뜻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고정된 시각 때문에 우리술은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이다.

‘끓는다’라는 의미는 술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여 꼭 물이 끓는 것 같다 하여 ‘끓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따뜻하다’ 또는 ‘술이 익었다’ 라는 의미로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은 끓기 때문이다. 즉, 온도가 높게 올라가지 않아도,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 표면에 거품이 발생하여 술이 끓는 것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빚었을 때 술은 잘 끓어 오르며 온도의 상승이 크지 않아 효모의 사멸도 막을 수 있었다. 당연히 덧술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술독을 한 곳에 두고 술이 완성될 때 까지 놓아 두어도 술이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술독을 이리 저리 옮기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이렇게 여러가지 혼란스러웠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옛 조상들이 빚었던 제조법에 더욱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술을 재연하는 것 또한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 기쁜 것은 가양주를 빚는데 번거로웠던 많은 과정들이 한 번에 해결되어 대한민국에 가양주 문화가 꽃 필 수 있는 토대가 닦여진 것에 우리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이 글은 남을 비판하거나 매도하려는 것이 아니며 혹여라도 피해가 갈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2006-06-16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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