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협토기 견학기

조회 수 10446 추천 수 0 2011.01.29 13:53:00
양협토기 견학기
2007년 2월 25일 일요일 5대를 이어오는 "양협토기"와 대한민국 술에 관한 자료들은 다 있다. "대한민국술박물관" 견학기
 
 
2007년 2월 25일 일요일

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했지만 하늘은 맑았다. 그런데 9시 20분쯤 안성에 도착하니 맑은 하늘에서 조금씩 사랑비가 내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몇 분 뒤 양협토기로 가니 비가 멈춰있었다. 다행이다.

도착하자마자 박오규님께서 딸 아름이와 함께 와 계셨다. 길이 막힐 것을 염려하여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였다고 하셨다.

항아리에는 '안성맞춤 전통옹기"라고 쓰여져 있다. 빛을 받은 항아리의 모습이 세련되고 아름다워 보였다. 사진속의 항아리들은 이미 주인의 품으로 가기 전에 햇빛을 받으면서 대기하고 있다.


다른 항아리 업체들은 이렇게 큰 항아리를 잘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나중에 된장이나 고추장을 담았을 때 실패하면 모두 항아리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모두 손으로 빚은 것들로 이것이 곧 양협토기의 실력이고 자신감이다.


이번 원정길에 오신 회원분들에게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계신 "강진웅" 부장님. 설명을 위해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광명단, 게르마늄 등의 샘플을 보여주시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아리에서 빛이 나면 다 광명단 항아리라고 생각한단다. 항아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샘플을 놓고 보면 쉽게 구별 할 수 있다.


두 항아리는 모두 잘 구어진 항아리로 색깔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약의 양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라 한다. 유약을 많이 바르면 왼쪽과 같은 색깔이 나고 얇게 바를수록 검은 색(오른쪽)이 난다고 한다. 이렇게 큰 항아리는 한번에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항아리를 만들면서 건조시키고 다시 쌓고를 몇 번 반복해야 항아리 하나가 완성된다고 한다. 사진속 항아리처럼 배가 많이 나온 것이 전라도 항아리, 길죽한 것이 경기도, 어깨각 각진 항아리는 경상도 항아리라고 한다.


항아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10명 중 9명은 왼쪽 항아리가 좋다고 말을 한단다. 그 이유는 광명단이 들어가지 않은 항아리로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좋은 항아리는 그 반대이다. 높은 온도에서 잘 구어진 항아리 일수록 오른쪽과 같이 빛이 나는 항아리가 나온다고 한다. 유약이 높은 열에의해 잘 녹아 항아리에서 빛이 나는 것이다. 오히려 왼쪽은 낮은 온도에서 구어진 항아리로 술을 빚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항아리가 아주 매끈해야 좋은 항아리로 생각하는데 높은 온도에서 잘 익은 항아리는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즉, 항아리 표면에 오른쪽 항아리와 같이 거칠한 부분이 있는 것인데, 이것을 요즘 사람들은 항아리를 못 만들어서 그런것이라 생각한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이렇게 설명을 듣고 있다 보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인지 김성철님의 딸 시연이가 차가운 손을 불며 추위를 녹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한 컷.^^ 김성철님은 지난번 양조장 견학에도 참여하셨는데, 이번에는 따님과 함께 나들이를 오셨다.


양협토기에 일찍 도착하신 박오규님~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박오규님의 딸 아름이가 수줍어 하고 있다. 양협토기 견학을 마치고 대한민국술박물관으로 이동해 맛있는 양곰탕을 점심으로 먹고 나서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수 많은 자료들,,,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자료들이 있어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견학을 모두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박물관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아침에술한잔님, 주인^^, 박오규님과 딸 아름이, 정혁종님, 유성봉님, 김성철님과 딸 시연이~^^ 두분이 더 참가 신청을 하셨는데 늦잠을 자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상세하게 옹기에 대해 설명해주신 양협토기 "강진웅" 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양협토기의 자신감은 5대째 이어오는 선조들의 혼과 지금의 열정이 옹기 속에 배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양협토기 바로가기


전통이란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술독" www.suld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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