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문헌 밖으로 나온 ‘전설의 술’ 전통주

조회 수 1185 추천 수 0 2022.06.29 14:50:32
원본보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술을 담그는 ‘가양주 문화’가 있었다. 문헌에 남겨진 전통주 종류만 해도 600종이 넘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면허제가 적용되고 양곡 정책으로 쌀을 주류 양조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대부분의 전통주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옛 문헌을 토대로 전통주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로 옛 문헌으로 전해지던 술을 복원하고 있으며, 국순당도 ‘우리술 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문헌 밖으로 나온 전통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솔송주 녹파주(사진=한국전통주백과)원본보기
▲솔송주 녹파주(사진=한국전통주백과)

◆녹파주(綠波酒)

녹파주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간된 요리책 ‘산가요록’(山家要錄)에 실려 있던 고려 시대 대표주다. ‘푸른 파도’라는 뜻으로 선비의 술이라고 불렸다. 조선 시대 문헌인 ‘양주방’(釀酒方),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규합총서’(閨閤叢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등 여러 문헌에 소개된 것으로 보아 대중화된 술이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깔끔한 맛으로 기름진 명절 음식과 잘 어울린다.

◆소곡주

소곡주는 백제 시대 왕실에서 즐겨 마시다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온 명주다. 쌀에서 우러나는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누룩이 적게 들어가 ‘소곡주’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한번 마시면 일어나지 않고 계속 마셨다고 해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부른다. 소곡주를 빚는 방법은 대략 7가지가 알려져 있으며, 충남 한산 지방의 한산 소곡주가 유명하다.

▲술샘 이화주(사진=술샘)원본보기
▲술샘 이화주(사진=술샘)

◆이화주(梨花酒)

이화주는 배꽃이 필 무렵에 누룩을 띄워 담근 술이다. 농후한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특징으로,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한 고려 시대 고급 막걸리다. ‘수운잡방’(需雲雜方),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규곤시의방’ 등의 기록에 따라 복원했다.

◆창포주(菖蒲酒)

창포주는 절기상 단오에 마시는 시절주로 고려 시대부터 내려온 역사 깊은 술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피를 맑게 해 풍증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통 누룩과 쌀을 이용해 ‘주찬’(酒饌)의 전통 방법 그대로 빚은 술이다.

▲국순당 석탄향(사진=국순당)원본보기
▲국순당 석탄향(사진=국순당)

◆석탄향(惜呑香)

와인처럼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조선 시대 명주다. 술의 맛과 향이 좋아 입에 한번 머금으면 삼키기 아깝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9가지 문헌에 언급된 술로 ‘주찬’(酒饌)과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 기록된 제법으로 복원했다.

◆아황주(鴉黃酒)

아황주는 고려 시대부터 전해오던 우리술이다. ‘술잔에 비친 까마귀가 노랗게 보인다’는 이름 뜻처럼 다른 약주보다 진한 황금색을 띠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궁중에서 사시사철 즐겨 마신 아황주는 조선 시대 요리책인 ‘수운잡방’(需雲雜方)에서 찾은 제조법으로 복원했다.

▲최행숙전통주가 아황주(사진=한국전통주백과)원본보기
▲최행숙전통주가 아황주(사진=한국전통주백과)

◆백세주(百歲酒)

백세주는 고려 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 발효법을 복원한 약주다. ‘고사촬요’(攷事撮要)의 “쌀을 가루 내 끓는 물을 부어 반죽하여 술을 빚는다”는 문헌 내용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삼일주(三日酒)

삼일주는 3일 만에 빚어지는 과일향이 나는 술로 서민들이 즐겨 마셨다. ‘음식방문’(飮食方文), ‘요록’(要錄), ‘주방문’(酒方文), ‘산림경제’(山林經濟) 등 수많은 문헌에 등장한다. 설을 맞아 가정에서 쉽게 담가 마시던 가양주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스포츠서울]강진군, ‘병영소주’ 남도 전통주 품평회 최우수상 수상 file

입력2022-08-23 14:02 수정2022-08-23 14:01 [스포츠서울|강진=조광태 기자] 전남 강진군 병영양조장의 ‘병영소주’가 지난 22일 전라남도에서 주최한 ‘22년 남도 전통주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병영소주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

  • 누룩
  • 2022-08-23
  • 조회 수 430

[아시아경제] 박재범 원소주는 YES, 막걸리는 NO?…정부, 전통주法 손본다 file

최종수정 2022.07.29 11:00 기사입력 2022.07.29 11:00 아시아경제 손선희(세종)·송승윤 기자] 정부가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로 촉발된 ‘전통주 규정’을 재정립하기 위해 관련법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명시된 전통주 기준이 소비자들...

  • 누룩
  • 2022-08-11
  • 조회 수 1173

“MZ 세대로 소비층 확대⋯소맥 탈피하고 다양한 입맛 중시” file

2년간 이어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사태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를 만들어 냈다. 유흥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연스레 소주와 기성 맥주 판매가 줄었고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를 중심으로 ...

  • 누룩
  • 2022-07-19
  • 조회 수 987

‘막걸리 산업의 모든 것’…막걸리 박람회 눈길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 대한민국 막걸리 품평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대한민국 막걸리 품평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MAXPO2022)’[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우리나라 팔도 전통막걸리와 프리미엄 막걸리를 맛보고...

  • 누룩
  • 2022-07-12
  • 조회 수 1121

도심 속 다양한 전통주 체험…MZ세대 입맛도 사로잡았다 file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2 서울 국제주류&와인박람회’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서울 ‘국제주류&와인박람회’ ‘세계전통주페스티벌’ 성료 국내 다양한 전통주를 도시의 소비자들이 직접 맛보고 경험할 ...

  • 누룩
  • 2022-07-05
  • 조회 수 1199

문헌 밖으로 나온 ‘전설의 술’ 전통주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각 가정에서 술을 담그는 ‘가양주 문화’가 있었다. 문헌에 남겨진 전통주 종류만 해도 600종이 넘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가양주 면허제가 적용되고 양곡 정책으로 쌀을 주류 양조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대...

  • 누룩
  • 2022-06-29
  • 조회 수 1185

[인터뷰] '막걸리부터 전통주 복원까지'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

생막걸리, 옛날 막걸리 고, 1000억 유산균 막걸리 개발 생막걸리 유통 늘린 발효제어 기술 개발에도 참여 "효모로 술도 만들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연찮게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가 술을 발효하고 맛보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술이라면 ...

  • 누룩
  • 2022-06-27
  • 조회 수 1082

K팝·K드라마·K푸드…‘K드링크’ 막걸리가 뜬다 file

농주로 마시던 친숙한 막걸리,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주류로 거듭나기까지 K팝·K드라마·K푸드 열풍에 이어 이제 K드링크(한국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막걸리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유력방송 CNN은 ‘차세대 한류의 주인공은 ...

  • 누룩
  • 2022-06-23
  • 조회 수 1196

셀럽들이 전통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 [명욱의 술 인문학]

바야흐로 셀러브리티(셀럽) 전통주 시대다. 박재범의 원소주, 백종원의 백걸리, 김보성의 의리 소주, 그리고 곧 출시될 임창정 소주 등이다. 셀럽들은 왜 이렇게 전통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전에는 왜 없었을까? 이렇게 셀럽...

  • 누룩
  • 2022-06-22
  • 조회 수 735

전통주에도 컬래버레이션…주간감성, ‘오래된 노래’ 출시

두루미양조장·그룹 스탠딩 에그와 맞손 라벨 QR코드 통해서 음악 감상도 가능 구독 서비스 통해 판매 주간감성의 프리미엄 탁주 ‘오래된 노래’. [주간감성 제공][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는 컬래버레이션이다. 이 같은 컬래버레이션은 ...

  • 누룩
  • 2022-06-21
  • 조회 수 892

고리타분 전통주? 재미있게 즐기는 법!

전통주 시음행사 다양… 간단한 키트로 집에서 만들 수 있어 전통주란 전통적인 양조법을 계승 및 보존해 빚는 술을 말한다. 흔히 전통주 하면 막걸리를 떠올리고, 그 외의 전통주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통주의 종류는 다...

  • 누룩
  • 2022-06-17
  • 조회 수 636

'빈티지' 입는 막걸리..매일 다른 매력 '내추럴 막걸리' 쑥쑥

와인의 특정 연도·지역 생산 상징 '빈티지' 매일 발효로 맛 달라지는 '생막걸리' 접목 느린마을막걸리·하얀까마귀·팔팔막걸리 등 다양한 개성 내세운 '막걸리 빈티지' 주목 등록 2022-06-08 오후 4:36:05 수정 2022-06-08 오후 4:36:05 [이데일리 김범...

  • 누룩
  • 2022-06-16
  • 조회 수 676

이게 정말 우리술? 맛·포장 톡톡 튀는 전통주 5

입력 : 2022-06-01 13:12 수정 : 2022-06-02 09:57 페이스북트위터 네이버블로그 카카오톡 링크복사하기 센스 넘치는 포장·색깔·스타일로 ‘뻔하고 고루하다’는 선입견 파괴 전통주는 뻔하고 고루하다는 편견을 접어라. 요즘 우리술도 모양새가 재미있고 독...

  • 누룩
  • 2022-06-15
  • 조회 수 868

[조선비즈] [박순욱의 술기행](73) “좋은 누룩이 좋은 술 만든다.” 입증한 한영석 청명주 file

입력2022.04.27. 오전 11:21 수정2022.04.27. 오후 12:47 전북 정읍,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 대표, 신제품 청명주 출시 60일 자연발효 누룩에 60일 저온발효, 30일 술 숙성한 덕분에 ‘맑은 산미’가 일품 가벼운 단맛, 푹 익은 사과즙 마시는 느낌…쌀 침...

  • 누룩
  • 2022-04-29
  • 조회 수 4021

[ECONOMYChosun] "2021년은 전문점 의존 전통酒의 대중화 원년" file

박순욱의 술기행 '2021년 전통주 판매 순위 발표'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인터뷰 434호 2202년 03월 09일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전 CJ프레시웨이 MD, 전 한국 막걸리협회 초대 사무국장 역임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는 “2021년은 전통주 대...

  • 누룩
  • 2022-03-14
  • 조회 수 16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