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전통주,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 얻고 구독자 3배 증가 [명욱의 술기로운 생활]

조회 수 273 추천 수 0 2020.06.23 19:09:10

6월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주류 전시회인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열렸다. 매해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통주 부스에 적잖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속주협회가 운영한 ‘한국 전통주 바’는 30분가량 줄을 서야 시음할 수 있을 정도였다.
 
몇 년 전만 해도 박람회장 한 구석에 자리한 전통주 섹션에는 지인 정도만 찾아오곤 했다. 하지만 올해 전통주 섹션은 박람회장 중앙을 당당하게 차지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0분 줄 서서 전통주 시음


전통주뉴스.jpg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의 전통주 섹션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명욱]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와인, 맥주 등 해외업체가 대거 불참했다. 참여업체 수도 지난해 243개에서 올해 134개로 100곳 넘게 줄었다. 이 중 60여 곳이 해외업체. 해당 업체 임직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히’ 무산됐고, 제품마저 한국에 제때 도착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유럽 및 미주 물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유럽의 와인과 맥주, 일본의 사케 부스가 크게 줄었다. 

전통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존재감은 확 달라졌다. 전통주 점유율이 25%에서 40%로 커졌다. 박람회장 거의 절반이 전통주와 한국 와인으로 꽉 채워져 마치 전통주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무적인 대목은 수입 술은 줄고 전통주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상당수 관람객이 사전에 미리 알고 찾아왔다는 점이다. 총 방문자는 2만3000여 명. 이는 지난해 대비 10% 감소한 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동시 입장 제한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흥행 면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또 관람객 대부분이 20, 30대라는 점도 눈에 띈다. 밀레니얼 세대가 전통주에 관심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젊은 세대가 전통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전통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디하게 즐기는 무감미료 약주, 장기 숙성 막걸리, 크래프트 막걸리,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증류식 소주, 국산 허브를 넣어 만든 국산 드라이 진, 국내 재배한 포도로 담근 한국 와인….

전통주뉴스1.jpg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 나온 다양한 전통주 제품. [명욱]       


그러고 보니 우리 전통주는 세계 유명 술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장기 숙성 약주는 사케를 대체하고, 사과 및 오미자 브랜디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투명한 증류식 소주가 칵테일의 기본 술 역할을 하면서 ‘전통주 칵테일’이라는 색다른 영역도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술의 숙성 기간도 서양 술처럼 길어지는 추세다. 10년 장기 숙성시킨 술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통주는 한국 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재료, 숙성 기간, 제조 방법, 지역 농산물 사용 등 세계 유명 주류가 가진 특성에 계속 도전하기에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주 구독자도 3배 늘어

전통주뉴스2.jpg
[GETTYIMAGES]


전통주가 두각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에서 인터넷 판매가 허가된 유일한 주종이기 때문이다. e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최근 전통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는 ‘술담화’의 구독자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3배나 늘어 7월 구독 배송을 위해 국내 양조장에 2만 병 가까이 주문했다고 한다. 유튜브 영상, 전통주 칼럼 등 술담화가 적극 개발하는 전통주 콘텐츠가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조장 창업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전통주 산업을 주목하게 한다. 과거 양조장을 세우려면 시설 및 설비가 상당한 규모여야 했다. 지금은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가 있으면 13~16㎡(약 4~5평)짜리 양조장을 운영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특산주 면허만 받으면 인터넷 판매가 가능하다. 즉 전통주는 기획력과 제품력만 있으면 도전해볼 만한 비즈니스가 됐다. 요식업계도 전통주를 취급하면 다른 식당과 차별화가 가능해 개성 있는 전통주를 적극적으로 물색하는 분위기다. 

‘전통주 부흥’에 정부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사)한국술연구소를 통해 우리 술 관련 콜센터인 ‘우리술지원센터’를 내년 2월까지 운영한다. 양조장을 운영하는 대표는 물론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관계자, 업계 종사자 등도 전통주 산업과 관련한 질문을 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맛집 정보에서부터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 양조장 체험 방법, 혼술·홈술에 좋은 전통주 추천 및 구입처 등을 알려준다. 조만간 전통주는 아니지만 국산 수제맥주 관련 질문도 접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만큼 국내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어렵다 해도, 결국 어디선가 소비는 일어나기 마련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해외 주류가 국내로 들어오기 힘든 지금이야말로 우리 술이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전통주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국산 소비가 늘어나기를 희망해본다.


주간동아 1245호

명욱 주류 문화 칼럼니스트 blog.naver.com/vegan_life



출처 : https://weekly.donga.com/3/all/11/2099581/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아시아경제]전통주 시음행사 허용…소주·맥주 용도별 표시 폐지 file

'주류 규제 개선방안' 본격 시행…"주류산업 건전 발전 적극 지원" 총 18종 중 9종 우선 시행…고시·훈령 관련 사항 발 빠르게 개정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전통주 활성화 지원을 위한 홍보관 시음행사가 허용되고, 희석식소주...

  • id: 누룩
  • 2020-07-06
  • 조회 수 27

[주간동아]전통주,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 얻고 구독자 3배 증가 [명욱의 술기로운 생활] file

6월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주류 전시회인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열렸다. 매해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통주 부스에 적잖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속주...

  • id: 누룩
  • 2020-06-23
  • 조회 수 273

[한국농업인신문]"전통주 산업'도 자조금 제도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6월 9일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공포하여, 전통주 자조금 제도를 시행한다. 전통주 등 자조금 제도의 근거인 전통주산업법이 2019년 12월 개정되고, 오는 6월 1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

  • id: 누룩
  • 2020-06-16
  • 조회 수 74

[세계일보]약주 등 다양한 우리 술, 한국전통주 바(BAR)에서 맛보세요 file

(사)한국전통민속주협회, 40여 종의 증류주, 약·청주 제품 소개하는 전통주 특별홍보관 운영 (사)한국전통민속주협회(협회장 이영춘)는 오는 6월 12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 참여해 ‘한국전통주 BAR’라...

  • id: 누룩
  • 2020-06-11
  • 조회 수 77

[이코노믹뷰][확 풀린 韓 주세개편④] 저물던 전통주·수제맥주, 반전기회 '덥석' file

주류 위탁 생산 허용...수제맥주 소매점 진출 전통주 시장, 막걸리 인정 범위 아쉬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정부가 주류 위탁 생산을 허용하면서 저물고 있던 막걸리와 수제...

  • id: 누룩
  • 2020-05-22
  • 조회 수 251

[공감언론 뉴시스] 'OEM 허용' 주류 규제 대폭 완화...수제 맥주 전통주 수혜(종합) file

등록 2020-05-19 18:08:37 수정 2020-05-19 20:34:31 기재부·국세청, 19일 주류 규제 개선 방안 발표해 OEM 제조 허용, 소규모 제조자·유휴 시설 활성화 "업계 관심 큰 '소주·위스키 종량세 전환'은 불가" '음식값>술값'이면 음식...

  • id: 누룩
  • 2020-05-21
  • 조회 수 103

[조세금융신문] [주류규제개선] 전통주 양조장 투어 활력…외국인 직접판매 시 면세

영세 전통주 제조업체 납세증명표지 첩부 의무 면제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등록 2020.05.19 16:00:00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직접 판매하는 전통주는 면세대상이 된다. 기획재...

  • id: 누룩
  • 2020-05-19
  • 조회 수 344

[주간동아]술 마셨는데 감기 예방? 온라인에서 날개 펴는 전통주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랜선 음악회, 랜선 버스킹, 랜선 파티 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객이 직접 숍에 방문...

  • id: 누룩
  • 2020-05-14
  • 조회 수 123

[한국세정신문] 농림부 "전통주 인터넷에서 사면 최대 15% 할인해드려요" file

5월 한달간 진행박혜진 기자 leaf@taxtimes.co.kr / 등록 2020.05.04 11:45:34 국세청은 온라인 주류판매를 전통주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판로가 부족한 전통주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이에 발맞춰 이달에...

  • id: 누룩
  • 2020-05-12
  • 조회 수 123

[한국금융] 주류업계도 '구독'이 대세…만원 내면 막걸리가 집으로 file

유선희 기자 기사입력 : 2020-04-29 18:54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동영상, 음악, 자동차, 옷··· 콘텐츠 중심이었던 구독 경제가 소비재 품목에도 등장하는 시대다. 구독 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

  • id: 누룩
  • 2020-04-29
  • 조회 수 162

[연합뉴스]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 시작 file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전통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세 개편과 주류 소비 문화 변화 ...

  • id: 누룩
  • 2020-04-20
  • 조회 수 140

[한겨레][ESC] 전통주 칵테일 전성시대 열렸다

이대형의 우리 술 톡톡 “난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려니까.” 영화 <내부자들>의 내용만큼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대사다. 이 대사로 모히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이 됐다. 모히토는 그저 헤밍웨이가 좋아한 칵...

  • id: 누룩
  • 2020-04-13
  • 조회 수 128

[농촌여성신문]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이달 6~24일까지 심층상담 지원 우리술 제조업체 모집 김나리 기자 | nr21@hanmail.net 승인 2020.04.06 10:50:42 = result) result = value; }, this); re...

  • id: 누룩
  • 2020-04-06
  • 조회 수 205

[매일경제] 라벨 디자인…신나는 전통주 file

입력 : 2020.03.11 11:29:20 술맛 나는 디자인이란 어떤 걸까? 그걸 구현하고자 하는 젊은 전통주 메이커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경쾌하게 취기가 오른다. 1 디오케이브루어리의 막걸리. 함께 놓인 도깨비술과 사이 좋게 어...

  • id: 누룩
  • 2020-03-19
  • 조회 수 260

[헤럴드경제] 홈술 늘자 전통주 매출 ‘반짝’

G마켓 전통주판매 전년대비 259%↑ 육포 등 안주류도 최대 93%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각종 모임과 저녁 회식은 줄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 id: 누룩
  • 2020-03-12
  • 조회 수 1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