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매일경제] 라벨 디자인…신나는 전통주

조회 수 1710 추천 수 0 2020.03.19 10:03:11

입력 : 2020.03.11 11:29:20


술맛 나는 디자인이란 어떤 걸까? 그걸 구현하고자 하는 젊은 전통주 메이커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경쾌하게 취기가 오른다.


image_readtop_2020_254272_15838937604119036.jpg


1 디오케이브루어리의 막걸리. 함께 놓인 도깨비술과 사이 좋게 어우러져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2 도깨비양조장의 도깨비술. 단양의 전통주 양조장에서 만든 무첨가 무감미료 크래프트 막걸리다.
3 경복궁 쌀로 만든 서울 베이스의 나루 생 막걸리.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라벨 디자인처럼 트렌디한 막걸리.

전통주에 대한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다. 한마디로 젊어졌다. 일단 만드는 이들이 젊다. 청춘들이 재해석한 전통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맛을 존중하면서도 확산성에 집중하는 중이다. 특히 20~30대의 술자리를 공략한다. 맥주, 와인이 점령한 그들의 테이블에 합석하기를 바란다.

알다시피 전통주는 지방색에 따라 그 종류와 빚는 방식이 다채롭다. 탁주, 소주, 청주라는 큰 틀 안에서 만드는 방식에 따라 수 갈래로 나뉘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 중 대중적으로 소비된 건 소주와 막걸리 정도. 아쉬움이 컸다. 일단 소주는 전통적인 증류 방식이 아니라 이름만 빌린 희석식 저렴이 버전이 대중화됐다. 막걸리는 노포에서 소비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레스토랑, 바, 카페 등 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런 공간에 입성하기엔 오랜 그 이미지들이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그러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밀레니얼을 사로잡기 위한 밀레니얼들의 펄떡이는 아이디어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전통주라는 단어에 덧씌워진 ‘고루하다’,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지워 버리겠다는 의지로. 그래서 이들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다. 식탁 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맥주와 와인의 화려함에 대적하기 위해서 말이다. 라벨 디자인이 관건이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통주 라벨 디자인의 과감한 변신은 5~6년 전에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공개된 최행숙 주가의 아황주와 미인약주다. 이는 전통주 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사라져 가는 우리 술을 알리기 위해 영세 양조장들을 컨설팅하는 ‘술펀’이 아트디렉터 전채리와 작업한 것인데, 조선 시대 의궤와 고지도를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선과 컬러, 세련된 여백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디자인이었다. 한국의 전통주를 한국적 모티프로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 모범 답안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최근엔 ‘한국적’이라는 경계조차 무너뜨린 디자인이 줄지어 등장했다. 전통주의 이미지를 없앤 디자인이다. 크래프트 막걸리를 제조하는 젊은 제작자들로 인한 현상이다. 한강주조의 나루 생 막걸리, 도깨비양조장의 도깨비술, 디오케이브루어리의 두유노 같은 제품들. 도수에 따라 라벨 컬러를 달리한 도깨비술은 사랑스런 컬러에 귀여운 도깨비 얼굴이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디오케이브루어리의 막걸리는 베리류, 레몬류, 티 등을 첨가해 술 색깔부터 남다르다. 톡톡 튀는 컬러에 기하학적인 프린트가 곁들여진 이들 라벨은 언뜻 보면 전통주라는 생각이 안 든다. 요즘 유행하는 브루어리 맥주에 가깝다. 경쾌하고 팬시하다. SNS에 업로드하고 싶은 라벨 디자인이다. 한국적인 컬러, 전통 모티프 같은 게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라벨 안에는 각 양조장만의 철학이 축약돼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봐도 예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디자인만 특별한가? 아니다. 맛의 차별화와 대중화를 위한 재료 선별, 각종 첨가물 개발 등 진중한 고민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전적으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며, 감미료가 없고, 수제로 빚는 등 자긍심을 느낄 만한 콘텐츠로 내면이 꽉 찼다.

만드는 이들은 대부분 삼십 대와 사십 대.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화하겠다는 포부가 크다. 그래서 라벨 디자인 역시 글로벌하다. 그래서 국적보다는 개성을 어필하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에, 좋은 맛. 금상첨화다.



[글 한희(문화평론가) 사진 CFC, 한강주조, 도깨비양조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20호 (20.03.17)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03/25427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주간동아]술 마셨는데 감기 예방? 온라인에서 날개 펴는 전통주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랜선 음악회, 랜선 버스킹, 랜선 파티 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객이 직접 숍에 방문해 구매하기를 선호하는 명품...

  • 누룩
  • 2020-05-14
  • 조회 수 1617

[한국세정신문] 농림부 "전통주 인터넷에서 사면 최대 15% 할인해드려요" file

5월 한달간 진행박혜진 기자 leaf@taxtimes.co.kr / 등록 2020.05.04 11:45:34 국세청은 온라인 주류판매를 전통주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판로가 부족한 전통주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이에 발맞춰 이달에는 구매자에게 최대 15%의 ...

  • 누룩
  • 2020-05-12
  • 조회 수 1184

[한국금융] 주류업계도 '구독'이 대세…만원 내면 막걸리가 집으로 file

유선희 기자 기사입력 : 2020-04-29 18:54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동영상, 음악, 자동차, 옷··· 콘텐츠 중심이었던 구독 경제가 소비재 품목에도 등장하는 시대다. 구독 경제는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 활동을 ...

  • 누룩
  • 2020-04-29
  • 조회 수 1201

[연합뉴스]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 시작 file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전통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세 개편과 주류 소비 문화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도입됐다...

  • 누룩
  • 2020-04-20
  • 조회 수 1256

[한겨레][ESC] 전통주 칵테일 전성시대 열렸다

이대형의 우리 술 톡톡 “난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려니까.” 영화 <내부자들>의 내용만큼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대사다. 이 대사로 모히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이 됐다. 모히토는 그저 헤밍웨이가 좋아한 칵테일로 알려졌던 술이었다. 화이...

  • 누룩
  • 2020-04-13
  • 조회 수 982

[농촌여성신문]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이달 6~24일까지 심층상담 지원 우리술 제조업체 모집 김나리 기자 | nr21@hanmail.net 승인 2020.04.06 10:50:42 = result) result = value; }, this); return result; }" member=...

  • 누룩
  • 2020-04-06
  • 조회 수 936

[매일경제] 라벨 디자인…신나는 전통주 file

입력 : 2020.03.11 11:29:20 술맛 나는 디자인이란 어떤 걸까? 그걸 구현하고자 하는 젊은 전통주 메이커들이 있다. 보기만 해도 경쾌하게 취기가 오른다. 1 디오케이브루어리의 막걸리. 함께 놓인 도깨비술과 사이 좋게 어우러져 서로의 앞길을 응원...

  • 누룩
  • 2020-03-19
  • 조회 수 1710

[헤럴드경제] 홈술 늘자 전통주 매출 ‘반짝’

G마켓 전통주판매 전년대비 259%↑ 육포 등 안주류도 최대 93%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각종 모임과 저녁 회식은 줄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한 전통주 판매량이 ...

  • 누룩
  • 2020-03-12
  • 조회 수 1051

[매일경제] 술, 온라인서 선 주문…식당·편의점에서 찾는다 file

△ [ 사진 = 국세청 ] 다음달 초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주류를 주문한 뒤 식당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지난 4일 서면으로 열린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주류 소매업자에 대한 스마트오더 방식의 주류 ...

  • 누룩
  • 2020-03-10
  • 조회 수 970

[충청투데이] 태안군, 제1회 태안명주 경연대회 개최 file

▲ 태안군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발굴 계승하고 이를 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태안명주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태안군 제공[충청투데이 박기명 기자] 태안군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발굴 계승하고 이를 지역 특화상품으로 개발...

  • 누룩
  • 2020-03-06
  • 조회 수 880

[헤럴드경제] 홈술 늘자 전통주 매출 ‘반짝’ file

G마켓 전통주판매 전년대비 259%↑ 육포 등 안주류도 최대 93% 급증 기사입력 2020-03-04 11: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각종 모임과 저녁 회식은 줄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

  • 누룩
  • 2020-03-05
  • 조회 수 885

[라이프 스타일] 이 맛난 우리술 마셔봤나···전통주 전문가들이 딱 8개 뽑았다

[출처: 중앙일보] 이 맛난 우리술 마셔봤나···전통주 전문가들이 딱 8개 뽑았다 전통주 전통주라고 불리는 ‘우리술’이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아재들이나 마시는 고리타분한 술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쿨하고 트렌디한 술로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 누룩
  • 2020-02-28
  • 조회 수 2082

[프레시안] 영광군 지역 대표 전통주 '대마할머니 막걸리' 소방 안전 홍보 나서 file

(유)대마주조 생산...‘대마할머니 막걸리’, ‘톡 한잔 소주' 병 겉표지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입니다”, “불나면 대피먼저” 스티커 부착 영광군 지역 대표 전통주로 전국에 소문난 대마할머니 막걸리가 소방안전 홍보막걸리로 또 다시 유명세를 얻게...

  • 누룩
  • 2020-02-20
  • 조회 수 1604

[뉴시스] 춘천시, 한국술산업진흥원 유치 본격화 file

등록 2020-02-10 11:41:32 [춘천=뉴시스] 한윤식 기자 = 강원 춘천시가 국립 한국술산업진흥원 유치를 본격화한다. 춘천시는 전통주 전문 지원 기관인 가칭 (국립)한국술산업진흥원 유치 타당성 연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전통주 산업은 농림...

  • 누룩
  • 2020-02-12
  • 조회 수 1063

[헬로디디][기고]전통주, 양조미생물 국산화해야 세계적 명주된다 file

세계 여러 나라와 각 지역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어내는 전통주가 수도 없이 많다. 맥주·와인·위스키·보드카·백주·사케 등 종류도 다양하며, 그 중에서도 일부 전통주는 세계적인 명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역사와 전통을 오롯이 간직하며 맛...

  • 누룩
  • 2020-02-06
  • 조회 수 13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