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2019 주류 트렌드]③ 막걸리, 이제 와인처럼 마신다…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 쑥쑥

조회 수 173 추천 수 0 2019.03.26 14:40:53
청와대 건배주 ‘이화백주', 저온숙성한 ‘해창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등...
완성도 높은 맛,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저항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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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막걸리도 와인처럼 맛과 향을 따져가며 마신다. 사진은 한 전통주 품평회에 참가한 여성이 막걸리를 시음하는 모습./사진
‘백곰 막걸리&양조장’(이하 백곰)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0여 종의 우리술을 보유한 전통주 전문점이다. 백곰 이승훈 대표는 매달 신사동 본점과 명동점 통합 매출을 기준으로 전통주 주종별 판매 순위를 "주류별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공개한다. 

지난 2월 막걸리 판매 1위는 ‘양산 이화백주’였다. 지난 2017년 청와대 공식 대사관 만찬 건배주로 꼽혀 화제가 된 막걸리다. 2위는 전남 해남에서 생산된 쌀로만 빚어서 장기간 저온숙성한 ‘해남 해창막걸리’, 3위는 ‘샴페인 막걸리’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톡 쏘는 탄산감이 기분 좋은 ‘울산 복순도가 손막걸리’이다.

1~3위에 오른 이들 막걸리의 공통점은 이른바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점이다. 프리미엄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기준은 가격. 병당 1만원 이상으로 ‘장수막걸리’ 등 일반 막걸리가 1000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이승훈 대표는 "비싸서 잘 안 팔릴 거라 생각했던 프리미엄 막걸리가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막걸리 애호가들이 직접 빚으며 고급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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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기다림34’ ‘술 취한 원숭이’ ‘문희’ ‘이화백주’ ‘담은’.(왼쪽부터)/대동여주도
요즘 전통주 트렌드는 프리미엄(premium) 즉 고급화다. 지난달 28일 조선비스가 주최한 ‘2019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한국 술산업 현황 및 트렌드’를 발표한 류인수 한국술산업연구소 소장은 "탁주(막걸리)와 약주시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이른바 ‘프리미엄 탁주·약주’랄 수 있는 지역특산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집에서 술을 담가 먹는 가양주(家釀酒)의 맥이 끊긴 일제강점기 이후 현대 막걸리의 역사는 크게 3시기로 구분된다. 제1기는 값싼 밀 막걸리의 시대. 질 떨어지는 외국산 밀가루로 빚고 아스파탐 같은 인공 감미료로 맛을 보완했다. 

제2기는 짧지만 폭발적인 부흥기였다. 2009년 막걸리가 일본에서 웰빙 식품으로 잘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되살아났지만 금세 주저앉았다. 인공 감미료가 발목을 잡았다. 아스파탐은 인위적이고 야릇한 단맛이 불편한데다, 모든 막걸리 맛을 똑같게 만들어 개성을 없앤다. 

프리미엄 막걸리가 열어젖힌 제3기는 2010년경 시작됐다. 이승훈 대표는 "막걸리에 애정을 갖고 마시던 이들이 5년 전부터 양조장을 만들어 생산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완성도 높은 막걸리를 빚을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배고파 먹던 막걸리, 이제 맛과 향 음미하며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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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김치나 두부 안주는 잊으시라. ‘백곰 막걸리&양조장’에서는 고급 흰살생선인 달고기 구이 같은 색다른 요리와 함께 프리미엄 전통주를 마실 수 있다./조선일보DB
막걸리가 밥 대신 먹는 농주(農酒)가 제1기였고, 제2기에는 웰빙 식품으로 소비됐다면, 현재의 프리미엄 막걸리는 맛이 목적이다. 유기농쌀, 햅쌀, 지역 최상급 쌀 등을 원료로 쓴다.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막걸리 자체의 맛을 추구한다. 

일반 막걸리는 대개 일제강점기 도입된 백국균을 쓰지만 프리미엄 막걸리는 전통 밀누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저온 장기숙성을 통해 풍미와 함께 요즘 소비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탄산감을 살린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 뿐 아니라 보존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유리병에 담는다.

일반 막걸리보다 10대 이상 비싼 가격에 대한 저항감도 그다지 크지 않다. 한 대형마트 전통주 코너에서 프리미엄 막걸리를 고르던 30대 여성은 "어차피 배 부르려고 마시는 게 아니고 한두 잔 맛을 즐기며 마시기 때문에 크게 비싸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통주 소개 사이트 '대동여주도' 이지민 대표는 "프리미엄 막걸리 주 소비층은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이라 가격 저항이 덜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 막걸리 생산 업체가 전국적으로 40곳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20/20190320026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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